전라도

[등산] 지리산 종주 2

낭가 2023. 9. 26. 20:19

간 날: 23년 9월 12일 화~15일 금(3박 4일), 16일 구례 화엄사 구경

코스: 중산리~로타리대피소(1박)~천왕봉~장터목~세석 대피소(2박)/ ~벽소령~연하천대피소(3박)~성삼재-구례 (4박)

 

*** 9월 14일 목요일 ***

 

밤사이 비가 잦아들었다가 아침 먹을 땐 다시 쏟아붓더니 출발할 때쯤엔 다행히 이슬비로 변했다. 

8시 13분, 이슬비 오는 세석대피소를 출발하여

 

8시 25분, 영신봉을 넘는다

 

비가 개일듯 구름은 위로 피어 오르지만

 

숲 속은 여전히 신비한 나라

 

짙은 보라색의 투구꽃이 너무 멋지다

 

11시 7분, 덕평봉

 

11시 43분, 벽소령의 랜드트리를 만났다. 랜드트리는 내가 만든 말로 랜드마크에서 따왔다 ㅋㅋㅋ

 

11시 53분, 벽소령 도착. 사진으론 개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슬비가 내려 취사장 안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아기 오리같이 귀여운 흰진범 꽃

 

이번에 새로 알게 된 바위떡풀(흰색꽃)

 

안개에 젖은 바위길을 걷는 것도 좋고

 

바위를 가르며 튀어나온 듯한 나무도 신비하다

 

비 오는 날에는 버섯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왼쪽부터 팽이버섯, 먼지버섯, 달걀버섯 , 노루궁뎅이버섯

 

그리고 연지버섯('모야모'에 물어봐서 알게 됨)과 아직 이름 모르는 버섯

 

14시 50분,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다.

3박 4일로 종주를 하니 느긋하게 걷고도 대피소에 일찍 도착하게 되니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너무 좋다^^

 

 

*** 9월 15일 금요일 ***

 

산을 내려가는 날이라 '비가 많이 와도 괜찮아'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많이 온다. 내려가는 거리가 길어서 조금 일찍 움직이기로 했다. 

7시 35분, 완전 무장을 하고 출발~

 

오솔길은 강이 되었지만

 

비오는 숲 길을 걷는 것에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다 ㅋㅋㅋ

 

긴 계단길, 550이란 숫자가 쓰여있는 걸 보니 전체가 551개인가보다 ㅋ

 

9시 47분, 삼도봉을 지나고

 

10사 19분, 노루목도 지나고

 

10시 52분, 지리산에서 제일 맛 좋은 임걸령 샘물을 수통에 담아온다. 좋다^^

 

11시 29분, 두 돼지ㅋㅋㅋ

 

남아있는 산수국의 헛 꽃이 우아하다

 

12시 23분, 노고단으로 가는 길은 안개 속에 묻혀 있다

 

노고단 대피소 주변 공사가 끝나지 않아 대형 트럭으로 어수선한 임시 취사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남은 간식거리들을 다 꺼내놓고 이 것 저 것 처리ㅋㅋㅋ  

14시 29분, 성삼재에서 종주 완료!

 

원래 계획은 구례행 17시 20분 버스를 타는 것이었는데, 비 덕에 오히려 해찰하지 않고 슁~내려와서 15시 20분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호텔에서 오랜만에 샤워라는 걸 하니 몸이 아주 가볍다 ㅋㅋㅋ 

 

 

구례 산동에는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씨가 산다. 천안형님과의 인연이 있어 저녁 자리에 초대를 했다. 우리나라 산에 반하여 2007년에 40일 동안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백두대간 트레일> 영문 안내서를 발간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 북한의 백두대간을 종주한 사람으로 우리보다 더 산을 아끼고 잘 아는 멋진 분이다. 

셰퍼드씨와 함께 기념사진^^

 

*** 9월 16일 토요일 ***

 

이제 각자의 집으로 헤어져야 하는 날, 함께 화엄사 구경을 하고  산채비빔밥과 동동주로 점심을 먹었다. 좋은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 다음 기회에 또~~~

 

버스를 내려서 30분쯤 걸어

 

화엄사에 도착했다. 문 들어가 왼쪽에 '종주인증스탬프'가 있다

 

지리산 종주 시작점은 화엄사 입구에서 주차장 쪽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된다

 

사람 구경하는 냥이들을 보는 것만으로 포근해 진다

 

나쁜 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법구경의 내용을 전하는 동자들 

 

 

 

너른 마루에 앉아 바라본 세상이 참 평안하고

 

지붕 끝에 매달린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롭다

 

국보인 사사자 삼층석탑. 네 사자가 희노애락을 상징한다고 한다

 

열심히 스탬프 찍어 받은 완주 인증서와 메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