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낯선 바람따라

2011 인도 2 (판공쵸)

낭가 2022. 7. 6. 09:37

- 기간: 2011년 8월 2일~14일(13일)

- 일정: 인천- 델리- 레- 판공쵸- 알치- 카르길- 스리나가르- 다람살라- 암리차르- 델리- 인천 

 

4일 차)  8월 5일,금:  레- 판공쵸- 레

 

오늘은 하늘 호수라 불리는 '판공쵸'를 보러 가는 날. 설레었을까 고소에 대한 걱정이었을까, 뒤척이다 잠을 설쳤다. 5시 콜 6시 출발. 친구 결혼 잔치에 가느라 그만둔 헤렛 대신에 온 '럼둑'이 모는 차를 타고 왕복 10시간의 길을 떠난다.

 

가는 동안 길 가 풍경은 어디나 비슷비슷하다. 황량한 산비탈과 약간의 숲만 있으면 있는 곰파와 마을. 달리는 차 속에서 풍경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내밀 때마다 속도를 줄여줘서 오히려 더 사진 찍기가 힘들다.

 

 

산 옆구리를 파내서 만든, 겨우 차 한 대 갈 만한 외길을 달린다. 바퀴 바로 밖은 낭떠러지. 저 아래에는 굴러 떨어져 끌어올리지도 못한 채 삭아가는 차가 가끔 보인다. 바퀴 아래에서 모래가 밀리는 소리가 들릴 때면 섬찟하다.  아름다움을 보러 가는 길은 목숨을 내놓는 일이다 ㅜㅜ

 

 

길이 가는 길

 

골짜기에 만들어진 마을

 

허허벌판에 외로운 화장실 (레이디용만 있다 ㅜㅜ)

 

 창라고개(5,360m)에 도착. 잠시 내려 한숨을 돌린다. 고산증이 있는 사람들은 두통에 힘들어한다. (증세가 심하면 내려가는 것이 원칙이나 부득이한 경우 의료용 산소를 써야 한다.) 

 

무사고를 위한 염원

 

손 닿을듯 보이는 만년설을 향해 작은 산등을 올라본다ㅋ .

 

깊은 낭떠러지인 계곡을 끼고 가다가 계곡물이 오른쪽으로 바뀌고 약간 평지인 듯 편해지는 순간, 그림으로만 봤던  야크 떼다. 멋지다!  멀리 만년설과 초록과 어우러지는 까만 야크 떼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야크

 

만년설을 보며 쉬어가는 길

 

마못 ( 귀여운 통통이. 가까이 찍을 수 없어 아쉬웠다)

 

타보세요~~^^

 

드디어 '세 얼간이'가 건넜던 다리가 나오고

 

그렇게 5시간을 걸려 도착한 판공쵸. 말로 표현하기엔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뭔가... 마음이 아릿하다.

 

 

이곳은 이미 4,350m이라 만년설을 이고 있는 주변 산은 마치 야산처럼 느껴지고 그 아래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넓은 호수. 바다 같이 짠 호수. 

 

 

세상 끝에 선 기분

 

하늘을 걷는다.

 

세상을 다 가졌네~

 

하늘로 날아보자

 

묘기도 부리고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더운데 차다. 춥다.

동네에서 차려준 점심을 먹고, 뜨거운 햇살 아래 바다인 듯 모래를 밟고 들어간 물은 차디차다. 얼음이 녹아서 만들어진 호수라는 게 실감이 난다.

 

 

I'm here

 

I'm here

 

심심한데 운동이나 해 볼까~

 

설정놀이

 

물수제비 만들기

 가야 할 시간.  온 길 그대로 다시 5시간 걸려 숙소로...

우리 가족은 지프차에 함께 타서 다들 잘 다녀온 줄 알았는데 나중에 들으니 고산증으로 대부분이 산소를 썼다고 한다. 

또 가고 싶은 곳이나 가는 길에 사고 난 차들이 벼랑에 걸려있는 장면이 생각나서 다시 갈 땐 생각을 한 번 더 해볼 듯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