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2 제주 올레길

[도보] 올레 21코스

낭가 2022. 7. 14. 22:12

* 간 날: 22년 4월 24일 일요일

* 코스: 제주 해녀박물관~낯물밭길~석다원~토끼섬~하도해수욕장~지미봉~ 종달바당/ 11.3km, 3~4시간 

 

 

제주 올레길이 이제 한 코스 남았다. 제주 한 달 사는 동안 딸이 온다고 해서 그 마지막을 같이 하고 싶어서 한코스를 남겨놓았었다. 마침내  그 날이 왔다. 

제주 해녀박물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스탬프는 주차장 건너편, 올레안내센터 앞에있다) 9:12 걷기 시작했다.

21코스 거리 안내

 

한적한 숲길인 연대동산을 올라서자 

 

우와~ 소리가 절로 났다. 아침 안개까지 자욱한 곳에 흰 꽃이 가득 피어서 비밀의 화원에 들어온 느낌이였다. 기대하지 않았던 너무나 뜻밖의 광경에 놀랐고, 이런 풍광을 딸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ㅋㅋㅋ

(후에 찾아보니 '전호나물'이었다. 미나리처럼 향이 강하다고 한다) 

 

면수동 '숨비소리길'

 

길에서 만난 '뭉치'. 유기견인줄 알았는데 목걸이에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다. 전화했더니 알아서 올거니까 놔두라고 한다. 늘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양이다. 사람을 잘 따르고 착하다.

 

 

'낯물밭길'에 무 밭. 수확하고 버려진 무인가 보다.'낯물'은 면수동의 옛말이니 면수동 밭길이란 뜻이겠다. 

 

잡초밭인듯한데 물결같은 올록볼록한 모양이 신비스럽게 느껴진다ㅎ

 

보리수 열매도 익어가고

 

'별방진'  조선중종때 제주 목사 '장림'이 김녕읍에 있던 진을 이곳으로 옮겨 별방(하도리의 옛 지명)이라 했다고 한다.

전체1km에 높이 3.5m인 성이다. 참 이쁘게도 쌓았다^^

 

바다까지도 이어진 별방진성인듯하다.

 

내륙에서 해안가로 나오는 모퉁이에서 만난 꽃밭. 장다리 무꽃(월동 무), 유채꽃, 이름모를 꽃과 풀마저도 꽃처럼 모여 동글동글 꽃구름이 피어있다. 우와~~입이 다물어 지지않을 만큼 예쁘다. 한참을 꽃구경에 빠졌다

 

10: 27 칼국수집 '석다원' 건너에 있는 중간 스탬프

 

어느 가게 앞에 있는 재미난 돌하르방

 

길가 카페에서 만들어 놓은 센스있는 조형물.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다 ㅋㅋㅋ

 

우리나라의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인 '토끼섬'은 하얀 꽃이 피는 6~8월이면 섬이 마치 토끼처럼 보인다고 해서 토끼섬이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19호로 지정해 보호되고 있다.

 

지금도 쓰고 있는 고기잡이 담. 멜(멸치)가 많이 든다고 해서 멜튼개라고 한다. 지금은 썰물 때인듯

 

흰물떼새 보호를 위한 하도 사구 우회 안내판

 

11:07 하도 해변, 멀리 지미봉이 보인다

 

고기잡이하는 물새들

 

하도 해변을 지나, 11:45 크리스마스 리조트 건물 뒷편으로 가면 지미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오고  밭담을 끼고 걷다보면

 

11:52 지미봉 오르는 입구가 나온다. 엄청 가파르고 길다(고 느껴지지만 실제론 그리 길지 않다). 내려오는 아이들이 이 길이 험한 길이라고 이길로 올라가지 말라고 말해주지만 이미 들어선걸, 아니 이 길에 올레표시가 있으니 어쩔 수 없단다 ㅋㅋㅋㅋ

 

지미봉 정상이 보인다^^

 

12: 08, 410m 지미봉 정상
지미봉에서 보는 경관, 우도 종달항 성산일출봉등이 보인다.

 

데크로 된 계단으로 지미봉을 내려와 (올라갔던 길이 아님) 골목의 나무 터널을 지나면 바로 종달리 번화가이다. 종달리에 있는 종달항은 우도가는 배가 다니는 곳인데, 종달항에서 우도를 다녀왔음에도 그 종달이 이 종달인줄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종달항을 보는 순간 "앗! 아는 곳이네?" 깜짝 놀랐다 ㅠㅠ

 

점심때가 되어 식당을 찾다가 퓨전같은 집들은 젊은이들로 복잡하고 맛도 믿음이 좀 없어서  12:53분 '종달해녀의 집' 에 들어갔다. 전복물회와 뚝배기를 시켰는데 까다로운 딸래미 입맛에도 아주 맛있다고 한다. 다행다행 ㅋㅋㅋ

 

종달리 해변에서 보는 우도

 

14:28, 21코스 종점에 도착, 26코스 425km를 완주했다. 1코스의 시작점과 만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처음 1코스를 시작한 것이 2017년 2월 22일이었는데  5년 2개월만에 끝났다. (날 수만으론 23일)

내 삶에 하나의 점을 찍었다. 함께해준 동반자에게 모든 공을 돌리며 마지막을 함께한 딸도 고마워~^^

 

후기] 

마지막 코스인 21코스는 일단 짧아 부담이 없다. 내륙과 해안을 번갈아 넘나드니 심심하지 않았고 지미봉을 약간 힘들게 올라갔지만 정상에서의 뷰가 그 댓가를 충분히 한다. 그리고 내려와서 종달리항에서의 풍경도 좋다.

4월인 경우에 한해서 일수도 있지만, 처음 연대동산에서부터 꽃의 향연이 계속되었다. 내가 꽃에 감탄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닌데 아침 안개에 쌓인 흰 꽃부터 시작해서 보는 꽃동산마다 감동의 물결이였다. 기회가 되면 토끼섬의 문주란꽃이 핀 것도 보고 싶다. 

거리가 짧아 완주를 했을 경우 힘들지 않고 즐길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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