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해파랑길

[도보] 해파랑길 10코스(경주구간)

낭가 2022. 6. 2. 14:20

* 간 날: 22. 5. 23 월요일

 * 코스: 10:18 정자항~ 강동화암주상절리~11:24 신명해변~관성해변~진리해변~파도소리길~15:00 읍천항~15: 54 나아해변(강동몽돌해변으로 돌아가 차박 ) / 13km, 5시간, 난2

 

해파랑길 10코스부터 12코스까지는 경주구간으로 44.3km이다.

 

12코스 지도와 스탬프

 

10코스 시작점: 정자천교 조형물 앞 스탬프 박스

 

정자항의 상징: 귀신고래 등대

 

번화한 정자항을 벗어나면 해안을 끼고 큰 도로를 따라 걷게 된다. 산하교를 지나고, 살짝 배가 고픈듯해서 '해월당'이라는 빵집에서 빵 2개를 사서 그늘에 서서 먹고, 눈에 띄게 산뜻한 강동 중앙공원도 보면서 계속 걷다가

 

신명 해변으로 접어든다. 여기도 여전히 몽돌해안이다. 갑자기 지도를 보다가 '강동 화암 절리'를 못 본 게 생각났다. 해안에서 고개를 빼고 멀리 있는 바위를 찾아 눈으로 보고 기사식당이 눈에 띄길래 점심을 먹기로 했다.  

 

11:24 '부일기사식당' 동태 섞어탕인데 나름 밑반찬도 잘 나오고 맛이 좋다. 동네분들인지 서너 자리가 늘 차 있다. 막걸리를 안 판다고 해서 남푠님께서 멀리 슈퍼에까지 가서 사 온 막걸리 두 병. 화장실 다녀오는 동안 안보이길래 어디 갔나 했는데 막걸리가 없다고 해서 한참 걸어가서 막걸리를 사 왔다고 한다 ㅜㅜ 멀리까지 간 게 아까워서 두병을 샀다는 웃픈 변명. 한 병은 먹고 한 병은 배낭에 넣어갔다.

 

  아기고양이가 상 아래로 돌아다니면서 야옹야옹한다. 너무나 귀엽다^^ 주인이 뭘 주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하도 작아 밟힐까 걱정된다.

 

올 들어 처음 본 해국. 아직 필 때가 아닌데 날이 더우니 빨리 피었나보다

 

 

 

어떻게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을까,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주상절리의 멋진 바위들이 무심하게 해변에 있다.  오래된 골동품이 대접을 못 받고 길에 나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다른데 있었으면 하나만 있어도 구경거리일텐데 여긴 널린게 주상절리라, 역시 뭐든 귀하게 태어나야 한다 ㅎ 

등대 아래 방파제엔 '경주바다 지경리'라고 쓰여있다. 이제 경주시다. 

 

해변을 따라가다 군부대가 있어서 지경항에서 도로로 올라왔다. 경주하면 왕릉만 기억되는데  바다를 끼고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다. 관성 솔밭해변 안내판이 서 있다. 관성 솔밭 해변은 넓은 캠핑장이 있어서인지 유료 캠핑장 안 뿐아니라 몽돌해변에도 텐트 친 사람들이 아주 많다.  

 

같이 사진을 찍을 일이 없어 가끔 반사경을 찍어본다. 인증샷ㅋ

 

밤에는 통행하지 말라는 '해병대 9227부대 부대장'의 경고와 자전거 길이 계속되고

 

자전거와 사람의 통행길에 불법 주차도 계속된다

 

하서해안공원의 물빛사랑교: 그늘은 지는데 시원하진 않았다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 1.7 km

 

주상절리 안내표시

 

누운 주상절리

 

선돌과 주상절리 전망대: 쉬는 날인지 코로나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문이 닫혀있었다

 

부채꼴 주상절리

 

읍천항

 

신라와 아기 '탈해'의 만남을 형상화한 조각품

 

죽전항 방파제. 청룡등대의 청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다ㅋ

 

나아해변. 해변 끝자락에 월성 원자력발전소가 보인다.

 

15:34분 10코스 끝, 11코스 시작점 스탬프 박스

나아해변에서 스탬프를 찍고, 택시( 23,140원)를 타고 차박점인 당사해변주차장으로 갔다. 근처에 식당을 찾다가 바로 앞에 있는' 몽돌식당' 주인이 식당을 찾냐고 묻더니 오라한다. 메뉴를 물으니 된장찌개란다. 별로 맘에 안들어서 안가려하니 뭘 먹겠냐고 물어서 삼겹살이나 먹을까했다고 하니 대패삼겹살이 있다고 한다. 그거라도 먹자 싶어 갔는데 반찬을 내오는게 한 상차림이 아니라 하나씩 하나씩 준비되는대로 갖다준다. 고기도 대패삼겹은 맞는데 냉동이 아니라 다들 딱 붙어 하나씩 떼기가 힘들다. 생고기를 이렇게 얇게 썰 수도 있나? 2인분이 너무 적어 1인분 더 시켰더니 처음 나온 2인분 만큼 준다. 처음 2인분이 1인분인거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계량도 없이 그냥 주인 맘대로 내주는 것 같다. 

암튼 시장이 반찬이라고 배고픈 덕에 맛있게 먹고 어제 설치해놓은 쉘터에서 차도 마시고 좋다^^

 

후기] 10코스는 정자항부터 시작해서 나아해변까지 계속 해안을 걷는 길이다. 해변을 걸으며 주상절리를 구경하는 관광 코스의 길로  짧은 코스이고 볼 것이 많으니 천천히 즐기며 걷는 게 진리. 다만 내내 그늘 없는 해안을 걷게 되니 덥지 않은 날에 가야 좋겠다. 5월 말에도 덥다 덥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