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해파랑길

[도보] 해파랑길 9코스(울산구간)

낭가 2022. 6. 2. 00:20

 

* 간 날:  5. 22 일~23 월요일

* 코스: 22일 10:30 일산해변~현대예술공원~12:50 봉대산~14:43 주전해변~16:20 강동 몽돌해변 (차박)

          23일 8:05 강동 몽돌해변 ~8:33 강동축구장~10:18 정자항(10코스로 이어감) / 19km, 6시간30분, 난3

 

9코스 지도와 스탬프

 

9코스 시작점: 일산해변 안내판

9코스 시작 스탬프 박스는 고성 방향으로 진행 시 일산해변을 따라가다가 도로를 건너기 전 안내판 옆에 있다. 어떤 글에 행정복지센터 앞에 있다고 쓰여있어서 복지센터까지 가서 찾다가 허탕 쳤다. 

 

해변을 벗어나 도심으로 들어오면 9:00 '현대 일렉트릭'과 '현대 중공업' 회사 담장을 따라 계속 걷게 된다. 매우 길다. 하지만 담쟁이나 붉은 들장미로 덮인 담장을 보는 재미로 걸을만하다. 

 

아카시꽃 길.

 

11:30 현대 담장 길 건너편은 아파트 단지. 점심시간을 맞추느라 아파트들이 모여있는 끝부분까지 가서 식당을 찾았는데 식당은 큰 도로변이 아니고 뒤쪽 골목에 있었지만 맘에 맞는 데가 없다. 11:30  영덕 마을 '대포'. 이름부터가 저녁 장사하는 집인 거 같은데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갔더니, 원래 낮 장사 안 하는데 오늘은 지인들 모임 때문에 문열었다고 주문을 받아주신다. 해물파전에 막걸리는 어디서나 옳다 ㅋㅋㅋ  모임에서 먹는 오리백숙도 조금 나눠주셔서 맛있게 요기를 했다.

 

'한국프렌지' 담을 계속해서 따라가다가 '남목마성' 화살표를 따라가면

 

나무로 말을 멋스럽게 만들어놓은 '남목마성 생활공원'이 나온다. 아담하고 조용해서 오늘 차박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화장실을 확인했다.

 

남목마성 공원 옆으로 올레 표시 같은 주황말이 숲길로 안내한다. 숲이 울창하고 길도 적당한 좋은 숲길이다.

 

'마성'이란 말이 도망가지 못하게 목장 둘레를 돌로 막아 쌓아 놓은 담장(성)으로 조선시대 목장을 관장하던 관직이 '감목관'이었다고 한다. 총 99명이 있었는데 그들의 명단을 적어놓은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가운데 길로 올라가면 

 

바람이 너~~~무나 좋은 곳에 한 잠을 부르는 평상이 있다^^

 

남목마성 옛 지도 뒤 편으로 올라가 보면,  지도의 사진 그대로, 걸어온 9코스 길이 그대로 보인다.

 

해발 183m 봉대산 정상. 산책하기에 적당한 높이에 아주 좋은 숲 길이다.

 

9코스 스탬프의 주인공, 봉호사의 '해수관음보살' 그리고 그 관음상이 바라보는 넓은 동해바다. 

 

보살상 뒤에 있던 '주전 봉수대'와 조금 내려가 만난 '망양대'. 큰 바다를 바라보는 좋은 명소라는 뜻인데 망양대 주변에 나무들이 커져서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ㅜㅜ

 

산 길을 내려가 지하도로 길을 건너서 작은 숲 길을 지나가면, 주전 패밀리 캠핑장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주전 몽돌해변이 시작된다. 15:00 석가탑 모양의 등대를 지나간다.

 

 

 

몽돌해안의 몽돌은 크고 텐트를 친 사람들도 엄청 많다. 계속 차박 할 자리를 보면서 걷다가 16:20분 해변 끝자락인 당사마을 주차장에 자리를 잡기로 하고 걸음을 멈췄다. 이 주차장은 동네 사람들이 못 들어가게 입구를 막아놨지만 도로와 경계로 만든 콘크리트를 넘어 다들 자리 잡고 있었다. 택시비( 당사몽돌해안~방어진항)14,500원.

경계석에 차 바닥이 닿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조심히 넘어갔다. 싣고만 다니던 쉘터 텐트를 드디어 쳐 보네~ㅎ 바다도 잘 보이고 화장실이 가까워서 위치가 좋다^^

 

씻고 정리하고 보니 19시. 10분쯤 걸어서 당사항에 있는 회센터 1층에서 모둠회를 사서 그 옆 초장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매우 맛있다ㅋㅋㅋ  채 썬 양배추에 콩가루가 얹어져 나왔다. 처음 보는 초식인데 콩가루를 좋아하니 좋다. 배가 너무 불러서 오른쪽 아래 그릇에 있는 빵과 고구마(좀 더 얻었다)는 싸가지고 와서 담날 아침으로 먹었다^^

 

주전몽돌해변의 야경

23일

5:33분 잠 깨어 '당사낚시공원' 뒤로 나오는 해를 봤다. 수줍은 듯 구름에 쌓여 올라온 아침 햇살이 아름답다.

 

 

 

당사 마을 벽화. 이쁘다^^

 

현대중공업 강동축구장의 슛하는 형상

당사항을 벗어나 큰 도로를 따라 오르막을 오르면 강동축구장. 이름은 축구장이지만 자연학습장도 있고 꽤 규모가 큰 공원이다. 애들 볼거리가 많아 애들과 산책하기 좋은 곳일듯하다. 

 

강동축구장을 나와 까치봉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까치봉이  우가산(173.5m )의 정상인가 보다. 오르막이 시작된다.

 

까치봉 전망대

 

까치봉 전망대

 

까치봉 전망대에서 본 주전당사해변의 모습

 

까치봉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만난 올해 첫 산딸기. 새콤하게 꽤 맛이 들었다^^

 

내려와서 보니 이 길이  '옹녀로 강쇠로'인듯하다. 오는 길에 '옹녀 나무' '강쇠 나무'가 있어서 왠 뜬금없는 일인가 했더니...  이제 옹녀 강쇠 남근석 같은 민망함을 넘어 성폭력스러운 구시대 유물은 보기 좋지 않다. 

 

산 길을 나오면 장어로 유명한 제전항이 나오고 종점인 '정자항'표시가 보인다.

 

 

정자항의 상징인 한 쌍의 귀신고래 모양의 등대

 

8코스 끝 점, 9코스 시작점 스탬프 박스.

 

후기]  9코스는 바다와 산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길이다. 처음 현대 담장을 걷는 것이 지루하긴 해도 예쁜 담장과 들장미 덕에 생각보다 괜찮았다. 남목마성에서 주전해변 넘어가는 길은 무척 마음에 들었고, 주전해변의 낮은 꽤 번잡하고 시끄러웠지만 차박을 한 밤에는 성수기가 아니여서인지 조용해서 좋았다. 우가산 넘어가는 숲 길은 약간 가파르긴 하지만 전망이 좋았다.  19km라는 약간 긴 길이에 산 길이 두 번이나 있어 시간은 좀 걸리지만 충분히 즐길만한 길이다.

정자항 등대에 가까이 가서 고래를 봤어야 하는데 보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