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 가는 길

부모 되기

낭가 2012. 9. 11. 15:57

 

사춘기가 되어 뭔가 안다고 생각했을 땐  

부모가  불만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밖에 못 해줄까? 왜 이렇게 잔소리꾼으로 사는 걸까?

왜 좀 더 멋지고 진취적으로 살지 못하는 걸까?

난 절대 저렇게 안 살 거야.
     .......

그 많은 생각과 불만을 되풀이 안 하려고

열심히 다르게 사는 것처럼 살아보니
그러나 결국 그 자리.

이제 울 부모의 그 나이가 되니
그렇게나마 사신 것이 최선이었구나.
내가 그 자리에 서 있었더라도
더 잘했을 성싶지 않습니다.
....

나 또한 자식에게 잔소리 꾼이 되어가고.
부모가 된다는 것.
그건 그 자리에 서지 않으면 절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입니다.

                                          2004.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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