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8월 13일(화) : 프라하 채 정신이 들기도 전에 요란한 경보 싸이렌 소리에 잠을 깼다. 온 나라가 마치 야간 기습을 당한 것처럼 야단이다. 전기도 안 들어오고 수돗물은 붉은 황토색이다. 이게 왠일일까? 덜컥 겁이 났다. 내려가 보니 식당에 사람이 바글 바글한데 아침이 겨우 빵과 치즈 고기 한 조각씩이다. 홍수주의보가 났단다. 겨우 자리 찾아 아침 먹고 배낭을 챙겨 나왔다. 비는 조금씩이지만 계속 오고, 내리는 비로 봐선 홍수까진 아닌데 아마 강 윗동네 쪽에서 많이 왔나보다. 트랩과 메트로는 안 다니고 택시만 다닌단다. 시내 구경 삼아 걸어갈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어차피 오늘 저녁 기차를 타기 전에는 이곳에서 보내야 하니까. 한국여자 두 명이 길을 모르니 같이 가도되냐고 묻는다. 알고 보니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