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8월 6일(화) : 인터라켄-루째른-로마행 야간열차 5시. 겨우 눈떠서 짐만 챙겨들고 나왔다. 기차를 기다리면서 아침으로 싸준 도시락 봉지를 풀었다. 샌드위치 사과 쥬스 바나나 쵸코렛 그리고 삶은 달걀까지. 7시 10분, 루째른행 기차를 탄다. 좌석이 텅 비어 우리뿐이다. 예약할 땐 1등석이 없다고 2등석을 주었는데 이렇게 텅 비어 있다니 좀 그렇다. 유레일 예약을 받는 사람이 영 성의가 없어서 잘 찾아보지 않은 탓이다. 한 두 방울 내리던 비가 본격적으로 오니 날씨가 꽤 쌀쌀해서 점퍼까지 다 입고 있다. 9시 30분, 역에 내려 지하의 코인 락커를 찾았다. 6프랑인데 잔돈이 나올 줄 알고 7프랑을 넣었더니 그냥 먹는다. 지도를 챙겨 역을 나오니 바로 왼쪽으로 카펠다리가 보인다. 1333년에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