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은 날: 23년 4월 25일 화요일 코스: 까리온 데 로스꼰데스~ 테라디요스 데 로스 템프라리오스 / 실거리 26.2km, 41,400보 아침에 길을 걸으러 나오면 어디선가 사람들이 개미굴에서 개미 나오듯 여기저기서 나온다. 길이 직선으로 쭉 이어진 곳에선 행군을 하는 듯하다. 이제 밀밭 보리밭 유채밭을 보는게 더 이상 신기하지 않다. 그래서 이제야 순례의 의미에 맞는 날이다. 구경할 것도 없고 큰감동으로 마음의 요동도 없이 무념무상으로 머리를 비우고 기계적으로 다리를 움직여 오로지 자신과 걷기에만 에너지를 쓰는... 예전의 '순례자'는 성지를 찾아다니는 신자를 의미했지만 요즘 성지는 자기 자신(자아)이다. 지금까진 종착지 마을에 도착하면 숙소를 찾아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데, 오늘은 마을이 시작되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