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은 날: 25년 3월 9일 일요일
코스: 무전동해변공원~제석봉~발암산~관덕저수지~통영원산리바다휴게소 16.3km, 5시간 30분, 난 3
숙소에서 1.5km, 20분을 걸어 시작점에 도착했다.
충혼탑과 해병 기념관이 있는 이곳은 남파랑길에서 벗어나 있지만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해병대 작전기념관을 둘러봤다. 상주하시는 분이 계셔서 설명을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고마웠지만, 시간이 바빠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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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부처가 있는 '용봉사'를 지나는데, 바로 옆 건물에도 댕댕이가 가만히 있어서 동상인 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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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나뭇가지에 매달아 둔 남파랑길표식천이 떨어져 있을 때가 있다. 주워서 튼튼한 가지에 달거나 근처에 표식천이 있으면 가지고 다니다가 길이 애매한 곳이 매달기도 한다.
(여기서 어제 만났던- 서울서 혼자 걸으러 오셨던 -분을 만났다. 차를 바다휴게소에 두고 버스로 시작점으로 가서 걷기 시작했다고 하신다. 끝나고 버스를 못 타면 태워주신다고ㅎ 또다시 앞서거니 뒤서거니 길을 갔다.)
잠시 쉬었다가 출발하면서 죽림 방향으로 50m (2분?)쯤 가면
바로 옆의 산불초소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 놓아 짜증이 났다. 자연에서 왜 인공 소리를 크게 틀어놓고 있는지 정말 싫다. 혼자일 땐 그렇더라도 다른 사람이 오면 꺼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암튼 시끄러운 소리가 싫어서 구경이고 뭐고 빨리 내려갔다.
내려오는 중에 간단히 점심을 먹고 쉬고 있는데 내려오는 서울 분을 만났다. 산불초소 아저씨가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하는데 무서워서 일행을 만난다고 내려왔다고 한다. 혼자 다니면 호의도 호의로 느껴지지 않고 겁이 난다. 나도 그렇다. 여자 혼자 다니면 자유로우면서도 마음은 자유롭지 못한 매~~~우 불편함이 있다.
봄볕에 나온 광대나물이 예쁘다. 두루미는 물에 가만히 서 있다가도 찍으려고 폰만 들면 날아간다. 요즘엔 총 쏘는 사냥꾼도 없는데 왜 그럴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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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자전거로 길을 가고 계시는 분이 계셔서 잠시 얘기. 자전거로 가자니 산길은 못 가고 건너뛰어 길을 찾아가는 것도 어렵고 못 가는 곳이 너무 많아 아쉽고 힘들다고 하신다. 일단 끝까지 가셨다가 못 간 부분은 다시 걸으실 예정이라는데 대단하시다.
서울 분은 아직 도착 안 하시고 우린 버스 시간이 있어서 인사도 못했다. 잘 걸으시기를...
바다 휴게소에 들어가 통영 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냐고 물으니 고갯짓으로 거기서 타면 된다고 한다. 나와서 정류장에 들어가 보니 버스 시간표도 없어지고 뭔가 폐가 같은 분위기. 마침 지나는 현지 주민이 여기서 말고 아래로 한 정거장 가서(화살표방향) '원산종점'정류장에서 타야 한다고 알려주신다. 휴게소 사람은 외지인이라 이곳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말도 덧붙여서... (다음 날 31코스를 하려고 바다휴게소로 올 때는 버스를 여기서 내려주셨다. 평일이어서 그런 건지 내려 달라고 말해서 내려준 건지 알 수가 없다 ㅠㅠ)
급하다 급해, 바삐 걸어서
다행히도 15시 40분 버스를 탔다.
평일과 휴일이 다른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이거 못 탔으면 다음 버스는 21시 50분 ㅎㄷㄷ
무전동 숙소 근처 정류장에서 내려서 좋았다 ㅋㅋㅋ
후기] 옆지기의 추억에 있는 원문고개. 전시관까지 보니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제석봉과 발암산을 가는 길은 좋았고(발암산의 시끄러움만 빼고) 오히려 통제사 옛길 임도가 조금 힘들었다.
시골에서의 제일 중요한 건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 맞추는 일. 15시 40분 버스를 타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버스정류장인 줄만 알고 있어서 더 걸어가야 한다니 심장이 덜컹했다. 현지인 아저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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