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 남파랑길

[걷기] 남파랑길 29코스 (통영 구간)

낭가 2025. 3. 14. 15:52

 

걸은 날: 25년 3월 8일 토요일

코스: 남망산조각공원입구~동피랑~서피랑~통영대교~평림항~무전동해변공원 17.6km, 6시간, 난 3

 

28,29,30코스는 해안을 둥글게 돌아가는 상황이라 통영시에 숙소를 정하면 편리하다. 어제 28코스 끝점에서 2km를 걸어왔으므로 오늘은 같은 곳인 29코스 시점으로 2km 걸어갔다. 

걷는 중에 김춘수시인의 생가터로 가는 벽화가 보여 들어가 봤다. 근처에 있다는 정보만 알고 어딘지는 몰랐는데, 시점에서 보면 진행하는 반대방향이다. 

 

8시 57분, 29코스 시점

 

'강구안'에 떠있는 거북선들이 보인다. 들어가 관람하는 곳이다.

 

길은 도로건너 동피랑 간판 화살표를 따라 간다

'추억의 급식 옥수수빵' 우리 국민학교땐 학교에서 옥수수빵을 받았었다. 포실포실했던 그 빵이 정말 맛있어서 비슷한 걸 찾으려고 해도 없었다. 요즘 빵은 달기만 하지 맛은 그닥... 그런데 급식 옥수수빵이라,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런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첫 빵이 나오려면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그냥 지나쳤는데 못내 아쉬웠다. 조금 기다릴걸 ㅠㅠ 정말 그때 먹었던 그 옥수수빵인지, 지금도 아쉽다.  

 

동피랑('피랑'은 벼랑이나 절벽을 의미)으로 들어서자

 

벽에 온통 그림들이다

 

쉼터도 예쁘고

 

천사가 되는 곳

원래 길은 이 곳에서 위로 올라가 뒤쪽 골목과 연결되지만 지금은 중간에 건물이 생겼는지 길이 막혔다. 여기서 다시 길로 내려와 

 

오른쪽으로 돌면 이 계단이 나오고 골목들과 연결된다.

 

길따라 가다보니 '동포루'다. 시야가 훤~하다

 

'동포루'에서 본 '북포루'

 

이런 지도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신기하다

 

동포루에서 본 강구항

 

동포루를 내려와 다시 동피랑 동네를 지나

 

'세병관'으로 입장료가 있는데 우린 경로우대로 패스ㅋ

세병관은 <1605년 이순신장군의 전공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6대 통제사 이경준이 세운 객사건물이다.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세운 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건물로, 궐패를 모시고 출전하는 군사들의 출사의식을 거행하던 곳이다.>

 

남아있는 군사용 건물 중에서 평면적이 가장 넓은 건물로

 

여수의 '진남관'과 같은 모양이다

 

좌청

그 외에도 많은 부속건물과 볼거리가 있지만 걸으며 다 보기엔 한계가 있다.

 

세병관을 나와 골목을 지나 큰길로 나서서

두루누비앱은 또다시 작은 골목으로 안내한다. 박경리 생가로~

 

 

그리곤 다시 '서포루'

 

강구안이 보인다

햇살 따뜻한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햇살이 좋은 곳이라서 그런지 매화꽃이 피어, 점심먹는 내내 매화향의 단내가 코끝에 붙어 다닌다.

 

어, 이노래는?

 

이런 슬픈 일이, 그 노래가 표절이라니ㅜㅜ

 

박경리 계단

 

서피랑 99계단

 

전에 꿀빵을 먹었었는데 어찌나 달든지 다신 안 사먹겠다 생각했는데, 많은 꿀빵집을 지나치고 이제 없나 싶은 마음에 그래도 통영이니 꿀빵을 하나만 사 먹어 보자 싶어 들어간 '오미사 꿀빵'  옛날 구멍가게 같았는데 빵은 생각보다 달지 않고 맛있었다. 나중에 보니 이곳이 원조꿀빵집이라고 한다. 원조여서 그런 건지 다 이 정도 맛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맛있었다. 물엿을 많이 썼는지 너무 찐득하다  

오미사꿀빵, 10개 1만원

 

윤이상 기념관 가는 길. 도로엔 <윤이상작곡 유치환작사>인 교가들 동판이 줄줄이 있고 길도 예쁘게 꾸며져 있다. 

 

 

11시 7분, 윤이상 기념관 앞 풍경

 

음악상자. 악보를 넣고 돌리면 오르골같이 소리가 난다.

 

11시 15분, 해저터널

1932년 만들어진 동양 최초 해저 구조물로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하는 터널이다.일제강점기때 우리의 인력과 자재로 만들어져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터널 입구

 

3~4분 들어가면 '해저 13m' 표시가 있다

 

통영항의 연필등대

통영항에 있는, 통영의 많은 문인을 상징하는 연필등대. '등대 수첩'에 이 곳 스탬프를 찍는 게 있어 지나가는 길이니 찍어볼까 했다. 그런데 보이는 건 바로 건너편이지만 이곳을 가려면 한참 올라가 통영대교를 건너야 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려면....ㅠㅠ

그냥 안 찍고 만다

 

통영대교와 다리에 그려진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

점심먹을 시간이 애매하여 통영대교까지 왔더니 식당이 없다.(이곳 식당은 모두 통영대교 건너편에 있다) 장어탕을 한다는 집이 있어 들어갔는데 입맛에 영 아니다. 점심을 먹으려면 통영대교 나오기 전에  해결을 해야 한다.  

 

이순신 공원 아래서 봤던 '전통신호연' 연구소. 그런데 집이 너무 허술하다 ㅠㅠ

 

밭에 앉아 나물 다듬는 어르신. 옛날 우리 엄마를 보는 듯하다

 

어촌마을을 나와 도로로 올라오니

 

'바다노을 전망대'. 가만 앉아있기만 해도 힐링힐링~

 

14시 2분, '남파랑쉼터'에서 쉬어가자 하며 들렀는데 문이 잠겼다. 붙여진 안내번호로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는다. 에잇!

 

눈이 시원한 전망에 힘을 얻고

 

15시 47분, 무전동해변에 들어섰다

 

15시 52분, 끝~~~

종점에서 숙소까지 2km를 걸어 돌아가면서 식당에서 충무김밥과 롯데마트에서 갑오징어회+초밥을 사서 숙소에서 냠냠 ㅋㅋㅋ 숙소까지 걸은 것까지 오늘은  23.6km를 걸었다. 

 

후기] 초반에 볼 것이 너무 많은 코스다. 세병관을 보고 나오다 혼자 걷는 분을 만났다. 같은 코스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몇 번이나 만나진다. 서울서 오셨는데 일 보러 며칠 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올 거라는 말씀. 혼자는 조금 위험하다. 세상이 점점 더 위험해진다. 나도 옆지기가 없다면 혼자라도 걸었을까? 서로 잘 챙겨서 오래오래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