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4 산티아고 포르투갈길

[걷기] 산티아고 포르투갈길 13(걷기 10)

낭가 2024. 9. 30. 16:49

걸은 날: 24년 9월 21일 토요일

코스: 빠드론~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4.5-4.2=20.3km

 

코스도 거리표시에서 어제 4.2km를 더 걸었으므로, 짧아진 거리만큼 편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코스도(ㅎ여행사 안내서에서 퍼옴)

 

7시 51분, 부지런한 순례자들이 벌써 숙소 앞을 지나가고

 

8시 12분, 우리도 출발. 대성당 앞 '오브라도이로' 광장에선 비가 그치길 기도하면서~

 

 

비는 여전히 오락가락하는데, 동네 닭들이 산책 중이다

 

 

잠시 구경하며 잘 쉬었다 갑니다~

 

묘하게 기울어져 자란 나무가 비와 더불어 약간 기괴한 느낌이다

 

댕댕이와 걷는 순례자

 

비오는 날 숲길 걷기는 정말 좋은데

 

길까지 좋으니 힘들진 않다^^

 

빨래터일까? 더운 날이었으면 손이라도 씻어 볼텐데..

 

10시, 밤 늦게까지 깐 생밤에 커피 한 잔 ㅋㅋㅋ

 

떨어진 침엽수에 비가 더해지니 색이 진해져 더 멋진 길이 되었다

 

약간 으시시한 기분이 드는 곳도 여럿이 함께가니 그리 나쁘진 않은데

 

비에 젖은 돌이 미끄럽다

 

숲을 벗어나니 도로 옆 카페들이 유혹한다. '쉬었다가세요~' 가끔은 유혹에서 이길 때도 있어야지!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점점 사람들이 많아진다

 

쉬어 갈만한 공간인데도 비에 젖어있어 그냥 지나간다.

 

잘 가꾸어진 숲. 비가 아니라면 저 잔디에 잠시 누워도 좋으련만...

 

마치 광고인양, 숲에 서 있는 우리 차 ㅋㅋㅋ

 

언제나처럼 유칼립투스 나무는 든든하게 길을 안내하고

 

오랜만에 보는 시계꽃도 반갑다

 

이 쪽 동네는 닭들을 많이 키우네~

 

사람과 자전거의 공존길에 각기 다른 색의 비옷들도 함께 가고

 

황토색 색감이 가을을 물들인다

 

나무를 장작으로 만드는 기계가 신기해서 한참 구경^^

 

순례자의 길은 쭉 이어진다

 

11시 42분, 드디어 한자리 숫자가 나타났다

 

11시 58분, 잠시 비가 그쳐서 인도에 자리를 깔고 마지막 도시락을 폈다.컵에는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비노'가 채워지고

 

점심을 먹고 자리를 뺐더니 잽싸게 다른 순례자가 자리를 차지한다 ㅋㅋㅋ

 

12시 58분, ' 산타 마리아 막달레나 예배당' 제단 뒤쪽엔 아마 마리아 막달레나인 듯한 여자의 조형물이 옆으로 누워있다. 생소한 모습에 조금 당황했다. 입구엔 기념품도 판다. 

 

길 가 조형물이 이 곳이 어딘지 말해주고

 

밋밋한 길에 그림 하나가 잠시 미소를 띄게 한다

 

동네 골목을 지나고

 

작은 다리도 지나고

 

엇, 아직도 이런 숲길이 남았나 싶은데

 

14시 4분, 3km 전

 

여기 두갈래 길이 있습니다. 조금 긴 숲 길과 조금 짧은 도로길. 우리는 도로로 가기로 했다(인솔자께서 그러라 했으므로ㅜㅜ)

 

도심으로 들어오니 낯익은 조형물들. 1년 전 프랑스길을 걸어 대성당 광장을 지난 후 지나간 길이다. 왼쪽 아래 사진의 횡단보도를 건너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무리의 인파를 만난다. 그 속을 뚫고 지나면 드디어

 

'오브라도이로' 광장

 

어라? 전엔 사람만 가득한 곳이었는데 왠 차들이 서있다. 차가 들어 올 수 있는 곳이었나? '올드카 전시회' 중이라고 한다. 사용료을 내면 이런 전시가 가능하다고 하니 역시, 돈이면 안되는게 없나보다 ㅠㅠ 

 

차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차들이 없을 땐 눕거나, 뛰면서 사진들을 찍었는데 자리가 좁아 다른 자세를 취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차들이 안 나오는 곳이 있어 다시 인증사진을 찍었다 ㅋㅋㅋ

 

산티아고 프랑스길과 포르투갈길을 함께 걸었던 길동무^^

 

인증서엔 어느 길을 걸었는지는 쓰여있지 않고, 작년에 받은 것과 다른 곳은 날짜뿐이다.

 

이건 뭐지? 남들이 찍으니 찍었다.

 

작년에 프랑스길을 걷고, 광장으로 오기위해 내려왔던 통로를 지나 (정면의 두 분은 프랑스길을 걸어 이 곳에 왔을 것이다. 눈빛이 그렇다^^)

 

버스를 타러 간다.

 

가는 길목에 동물과 구걸하며 길에 사는 노숙인이 많다ㅜㅜ

 

버스를 타고 숙소에 들어가니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다가 광장에 있는 동안 비가 그치더니 숙소로 왔을 때야 비가 온다. 이렇게나 행복한 걸음이라니~~~~

저녁은 성당 근처 식당에서 먹었다. 모두 끝낸 뿌듯함에 즐겁다

식사가 끝나고 숙소로 갈 사람은 가고, 우린 다시 성당앞으로 왔다. 야경을 보기 위해서. 

차들은 사라지고 광장엔 어둠과 몇몇 사람과 경찰차가 있다

 

전체적인 조명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소박하다

 

제각각의 모습으로 찰칵^^

 

조용한 회랑도 들어가 보고

 

속소로 돌아가는 길, 바닥에 설치된 신호등이 신기하다.

 

40여분을 걸어서~ 걷고 걸어도 즐겁다ㅎ

 

호텔 카페에서' 갈리시아 스텔라'맥주로 '¡Salud!'

 

후기] 걷기 마지막날. 1년 전 프랑길에선 마지막날, 끝난다는게 좋으면서도 섭섭하여 약간 감상적이 되었었다. 그런데 오늘은 마냥 좋았다. 비에 젖어 걷는 길도 좋았고, 광장에서 비가 그쳐 좋았고,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소풍처럼 매일을 즐기며 와서 좋았다. 호텔 조식과 저녁 식사가 너무 맛있고 푸짐해서 '먹는 지옥'이 가장 힘들었다ㅋㅋㅋ 

한국은 다시 더워 힘들다던데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날씨가 가장 좋았다.

걷고 싶은 분들에게 한번쯤 걸으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