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은 날: 24년 9월 21일 토요일
코스: 빠드론~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4.5-4.2=20.3km
코스도 거리표시에서 어제 4.2km를 더 걸었으므로, 짧아진 거리만큼 편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숲을 벗어나니 도로 옆 카페들이 유혹한다. '쉬었다가세요~' 가끔은 유혹에서 이길 때도 있어야지!
12시 58분, ' 산타 마리아 막달레나 예배당' 제단 뒤쪽엔 아마 마리아 막달레나인 듯한 여자의 조형물이 옆으로 누워있다. 생소한 모습에 조금 당황했다. 입구엔 기념품도 판다.
도심으로 들어오니 낯익은 조형물들. 1년 전 프랑스길을 걸어 대성당 광장을 지난 후 지나간 길이다. 왼쪽 아래 사진의 횡단보도를 건너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무리의 인파를 만난다. 그 속을 뚫고 지나면 드디어
어라? 전엔 사람만 가득한 곳이었는데 왠 차들이 서있다. 차가 들어 올 수 있는 곳이었나? '올드카 전시회' 중이라고 한다. 사용료을 내면 이런 전시가 가능하다고 하니 역시, 돈이면 안되는게 없나보다 ㅠㅠ
차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차들이 없을 땐 눕거나, 뛰면서 사진들을 찍었는데 자리가 좁아 다른 자세를 취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차들이 안 나오는 곳이 있어 다시 인증사진을 찍었다 ㅋㅋㅋ
버스를 타고 숙소에 들어가니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다가 광장에 있는 동안 비가 그치더니 숙소로 왔을 때야 비가 온다. 이렇게나 행복한 걸음이라니~~~~
식사가 끝나고 숙소로 갈 사람은 가고, 우린 다시 성당앞으로 왔다. 야경을 보기 위해서.
후기] 걷기 마지막날. 1년 전 프랑길에선 마지막날, 끝난다는게 좋으면서도 섭섭하여 약간 감상적이 되었었다. 그런데 오늘은 마냥 좋았다. 비에 젖어 걷는 길도 좋았고, 광장에서 비가 그쳐 좋았고,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소풍처럼 매일을 즐기며 와서 좋았다. 호텔 조식과 저녁 식사가 너무 맛있고 푸짐해서 '먹는 지옥'이 가장 힘들었다ㅋㅋㅋ
한국은 다시 더워 힘들다던데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날씨가 가장 좋았다.
걷고 싶은 분들에게 한번쯤 걸으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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