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은 날: 23년 6월 23일 금요일
코스: 광주공원~ 운천저수지~518 자유공원~518 기념공원/ 실거리 13.5km
버스로 향교 앞에 내리니 벽에 재미있는 안내도가 있다. 사직동 탐방 코스 2개. 합해서 3km도 안 되는 거라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걸어보기로 했다.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중건 중인 ‘희경루(喜慶樓)’.
희경루는 1451년(문종 원년) 무진군사(茂珍郡事) 안철석(安哲石)이 공북루의 옛 터에 건립한 누각으로, 때마침 무진 군에서 광주목으로 승격·복호 됨을 기념하기 위해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라는 희경(喜慶)이라 명명해 호남 대표 누정으로 이름을 알렸다. 신숙주는 ‘동방(東方)에서 제일가는 루(樓)’라 칭송했다.
희경루의 원래 위치가 충장우체국 일원이었고, 외관은 동국대 소장 보물 제1879호 ‘희경루 방회도(榜會圖)’를 바탕으로 당시 모습을 고증했고 23년 10월 시민들에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공원, 시민군을 편성하고 사격 방법을 서로 알려주고 익힌 곳이다. 시민들은 21일 계엄군의 도청 앞 집단발포 이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왔더니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이라는 새 건물이 생겼다.
광주천을 따라 시장으로 가는 길은 공구들을 파는 곳들이 모여있어 거의 옛날 그대로다.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다.
양동시장은 함께 사는 대동세상, 광주공동체의 본보기를 보인 곳이다. 시장 상인들은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하며 응원했다.
26일 아침 계엄군이 시내 진입을 시도한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수습대책위원들이 농성광장까지 나가 시내로 들어오던 계엄군을 맨몸으로 막은 곳이다.
5·18의 모든 시나리오를 만들고 시행한 실질적인 지휘본부, 보안사. 비상계엄이 확대되기 이전부터 민주 인사들을 잡아들이고,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통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했다.
518 자유공원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상무대 법정·영창 등을 원래 자리에서 100m 떨어진 현재의 자리로 옮겨 복원하고, 5·18민주화운동 관련자료와 영상물을 전시하는 자유관이 있다.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군사재판을 받았던 법정과 6개의 감방으로 이루어진 영창, 연행자들이 고문과 조사를 받았던 헌병대 중대 내부반, 임시취조실로 사용한 헌병대 식당, 고문수사와 재판을 지휘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 특별수사반이 임시본부로 사용한 헌병대 본부사무실 등이 있다.
오늘 다 걷고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여기저기 들어가 보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 상무지구 걷는 길 옆에 있는 '소망 생고기' 집에서 제육쌈밥을 먹었다. 아주 맛있었다^^
상무대는 당시 계엄사령부 전남북 계엄분소가 설치된 곳으로 시민수습대책위원들이 계엄군과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항쟁 기간 시민 3000여 명이 이곳 헌병대 영창에 잡혀와 상상을 뛰어넘는 무자비한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
후기]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알았던 사실도 다시 되돌아보게 된 아주 뜻깊은 하루였다. 특히 518 자유공원에 있는 체험관은 꼭 한 번씩 가봐야 할 곳이다. 길은 도로라 더울 때는 피하는게 좋겠지만 공원이 많아 쉬며 가는 것도 괜찮다.
옆지기가 어린 시절 살던 동네였고 학교 다니던 길이라 추억놀이를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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