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광주오월인권길

[도보] 오월인권길 5길 (영혼 코스) 11.4km

낭가 2023. 6. 29. 16:04

 걸은 날: 23년 7월 11일 화요일

 코스: 전남대~문흥동~석곡~518 묘지/ 실거리 13.45km

 

폭우가 쏟아진다고 예보 된 날. 출발 때만 안 오면 일단 나서기로 했다. 비는 오락가락해서 이정도면 오히려 덥지 않아 좋다.

8시, 전남대 정문에서 시작(사적 1호)

 

학교 호수(용지)에 연꽃이 많이 피었다

 

5월길 표시가 있으나 너무 위에 있어 대부분 잘 모르고 지나간다

 

8시 27분, 우산동 무등도서관을 지나

 

8시 43분, 동광주를 지난다. 5월길 표시가 광고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ㅜㅜ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계엄군이 주둔해 있으면서, 담양 순천으로 가던 차량과 시민에게 총격을 가해 희생자가 생긴 곳이다. 그들은 사망자를 교도소 근처에 암매장했다. 지금은 교도소가 옮겨가고 그 자리에 뭘 하고 있는진 잘 모르겠다.  지금도 교도소 근처에서 무연고 시신이 발견되고 있다

광주 교도소 자리 (사적 22호)

 

도심을 벗어나 호남연수원쪽으로 간다. 길을 건너서부터 연수원까지는 갓길이 없어 조금 위험하다

 

이 길에는 옛날 물건들이 아주 많이 있고

 

9시 28분, 빛고을 산들길의 도동고개 입구를 지나간다

 

많은 비로 길에 물웅덩이가 생기고

 

길가 백일홍이 지 세상의 시작을 알린다

 

SK-LPG 충전소. 지나는 길에 유일한 개방화장실이다

 

10시 6분, 석곡동 행정복지센터 앞 횡단보도를 건너 육교 아래로 지나간다

 

민주로를 따라 가다보면

 

아담한 운정제가 나오고

 

10시 52분, 국립 518 민주묘지 입구가 나온다. 하지만 들어가지 않고 직진해서

 

망월동 공원 묘지로 들어가 구 묘역을 찾아간다

 

그동안 본 중에 가장 예쁜 산수국

 

망월동 묘지에 항쟁 중 사망자를 유족들은 손수레에 싣고 와 묻거나 연고자가 없는 이들은 청소차에 싣고 와 이곳에 묻었다. 민주항쟁이 '518민주화 운동'으로 되면서 국립묘지가 만들어져서 많은 분들이 옮겨갔지만 여전히 무연고자와 민주화를 위해 애쓰셨던 분들이 3묘역에 남아있다. 3묘지 외엔 일반 시민묘지이다.

3묘역에 있는 사적 24호

 

전두환이 광주 방문기념으로 세운 비석을 나중에 파내어 3묘역 입구에 묻었다. 들어가면서 밟고 가는데, 너무 닿아 없어지고 있어서  위에 뭔가 씌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두환 방문기념 비석

 

518참상을 해외에 알린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묘.영화 '택시 운전사'의 주인공이다

 

구 묘역을 나와 길 건너편에 있는 국립묘지로 간다

새로 조성된 묘원. 518 당시 부상당했던 분들이 이제 돌아가시고 있다

 

 

 

범부채 나리가 예쁘게 피어있다

 

국립 518묘지 상징물들

 

그리고 거기엔 

 

많은 분들이 잠들어 있다.

 

 

유영봉안소

 

11시 45분, 오락가락 하던 비가 안내소로 내려오자 완전 폭우가 되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잠시 참배대기소(기관장들이 기념식 전에 대기하고 있는 곳인듯)에서 잠시 쉬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버스 시간이 되어 나왔는데 번개와 뇌우가 엄청나서 좀 무서웠다. 

12시 15분, 버스를 탔다. 빗물이 한 차선을 다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