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해파랑길

[도보] 해파랑길 19코스 (영덕구간)

낭가 2022. 11. 24. 18:29

 

* 간 날: 22. 10. 30. 일요일

* 코스:  9:00 화진해변~장사해변~구계항~삼사해상공원~15:20 강구항 (화진해변 차박)/ 15.7km, 6시간, 난3 

 

해파랑길 19코스부터 22코스까지는 영덕구간으로 62.5km이다.

 

19코스 지도와 스탬프

 

화진해변의 일출. 먹구름 가득인 하늘과 수평선사이에 아주 조금 붉은 물이 들었다

'화진'은 바닷가 마을인 구진과 대진, 내륙 마을인 화산이 합쳐진 마을로, 화산의 '화'와 구진과 대진의 '진'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참 마음에 드는 해변이다.  어젯밤과 새벽까지 비가 많이 오더니 아침엔 다행히 이슬비다.

 

해변에서의 아침 식사

주말이어서 차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침에도 이슬비가 내려 지붕 아래 자리를 잡고 아침을 먹었다.  

 

어젯밤에 내린 비로 조형물 아래 빗물이 고였다

 

비가 그치길 기다려 9시 출발~ 해안 데크 길이 태풍으로 많이 무너져있다

 

고래처럼 보이나? 모르겠다 ㅜㅜ

 

'비석바위'

 

'호랑이 바위' 어흥~~

 

포항 지경리의 지경천을 지나면 영덕군으로 들어간다.

해파랑길의 일부인 영덕구간은 네 코스(19, 20, 21, 22코스)  64.6km로 전체를 '블루로드'라 이름 붙었다.

 

장사해변으로 가는 길

'대게공원'은 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보니 지경천을 건너 큰 도로로 직진해서 도로 건너편에 있었다. 해파랑길은 지경천을 건너 우회전하므로 대게공원 쪽으로는 가지 않아 못 봤던 것이다. 도로변에 게 모양의 조형물이 서있는 작은 공원이다. 

 

장사해변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에 있는 문산호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은 인천 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적을 속이는 양동작전을 썼다. 부산항에서 학도병 718명 등 772명을 문산호에 싣고, 1950년 9월 14일 영덕군 장사리에 기습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학도병들은 무차별 사격을 당하고 배는 태풍에 좌초되어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학도병들은 대부분 고등학생으로 총이나 군복도 없이 학생복을 입고 전투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냥 총알받이로 쓴 것이다 ㅠㅠ) 

 

가슴아픈 장면이다. 나라가 해 준것도 없이 ㅠㅠ

 

'장사상륙전전몰용사 위령비'

 

장사 해변의 평상은 임대해 주는 것인가 보다

장사 해변은 사람이 많고 매우 복잡했다. 해변 바로 옆으로 펜션이나 식당 카페 등 아주 많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정말 시내 한복판 같았다. 우리도 커피 한 잔 하며 잠시 사람 구경을 했다.  

 

장사해변을 지나 부흥해변으로 간다. 버스정류장이 꽃게 발이다

 

얼마나 잘키웠는지, 선인장 꽃이 피었다^^

 

부흥리 마을 도로변 쉼터

 

뜬금없는 황금 잉어? 설명이 없어 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도로로 가지않고 잠깐 산으로 가는 지름길로 올라

 

도로를 찾아 길 옆으로 만들어진 걷는 길을 따라 걷는다

 

길은 원척항으로 가는 해안도로로 이어지고

 

동네 골목을 돌아 뒤안같은 밭 길을 가다가

 

다시 동해대로를 따라 걷는다

구계항 1.2km 표시판에서 길은 도로를 따라가는 길과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로 나뉜다. 우리는 해안으로 내려갔다.

 

길은 찾기 쉬우나 좁고 관리가 안되고 쓰레기등으로 어지럽다.

 

오르락 내리락, 도로를 걷는 것보다는 좋다 ㅎ

 

다시 도로로 올라 본 구계방파제. 등대가 세개다

점심 먹으러 길 가 기사식당에 들어갔다. 티브이에서 좀 복잡한 화면이 나와 무슨 사고가 났나 생각했는데, 세상에나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거다. 애들과 지인들에 별일 없는지 안부도 묻고 싱숭생숭하다.  21세기에 압사라니 나라가 뭘 하는 건지  마음이 먹먹하다.

 

남호해변의 축대. 파도가 매우 센 지역인지 해안으로 쭉 축대가 세워져있다.

 

다시 도로로 올라와 발걸음도 가볍게 반건조오징어를 사러간다ㅋ

 

남정천 다리를 건너 남호해안으로 간다

 

파도가 잠시 빠지는 틈을 타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다

 

삼사해상산책로 (2011년에 만든 것으로 길이 233m)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세서 해상의 느낌이 팍팍난다 ㅋㅋㅋ

 

단체사진 ㅎ

 

삼사해상공원 입구

1988년에 만들어진 공원. 삼사의 뜻은 통일신라시대에 세 사람이 시랑 관직을 지냈다해서 삼시랑이라 하고, 혹은 세 번 생각(들어오면서, 살면서, 떠나면서)한다고 해서 삼사라고 한다. 망망대해를 전망하기 좋은 곳 

 

꽃게 모양의 의자

 

해상공원의 가을

 

올해는 호랑이해~

 

15시 05분 강구항

공사로 복잡한 강구교를 지나 강구항에서 19코스를 마치고 오던 길에서 봤던 버스터미널 근처 택시쉼터로 가서 (택시비 2만원)  화진해변으로 돌아왔다. 

 

반건조오징어는 냉동상태여서 잠시 널어 말렸다가

 

후라이펜에 구었다. 제법 맛있었다

 

참사를 애도하는건가, 무지개가 오랫동안 걸렸었다 ㅠㅠ

 

구름이 좀 없었으면 반원의 무지개를 봤을텐데...

후기] 영덕 구간의 시작이다. 길은 크게 오르내림없이 아름다운 해변의 연속이고, 잠시 도로 옆으로 걷는 길이 있지만 그 외엔 걷는 내내 편안하니 좋다.  해안마다 볼거리가 하나씩 있다. 그냥 편안하게 수다떨며 가기 좋은 길이다. 

참사소식으로 마음 아픈 하루였다. 귀하고 아까운 생명, 삼가 명복을 빌어본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