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 날: 22. 10. 30. 일요일
* 코스: 9:00 화진해변~장사해변~구계항~삼사해상공원~15:20 강구항 (화진해변 차박)/ 15.7km, 6시간, 난3
해파랑길 19코스부터 22코스까지는 영덕구간으로 62.5km이다.
'화진'은 바닷가 마을인 구진과 대진, 내륙 마을인 화산이 합쳐진 마을로, 화산의 '화'와 구진과 대진의 '진'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참 마음에 드는 해변이다. 어젯밤과 새벽까지 비가 많이 오더니 아침엔 다행히 이슬비다.
주말이어서 차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침에도 이슬비가 내려 지붕 아래 자리를 잡고 아침을 먹었다.
해파랑길의 일부인 영덕구간은 네 코스(19, 20, 21, 22코스) 64.6km로 전체를 '블루로드'라 이름 붙었다.
'대게공원'은 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보니 지경천을 건너 큰 도로로 직진해서 도로 건너편에 있었다. 해파랑길은 지경천을 건너 우회전하므로 대게공원 쪽으로는 가지 않아 못 봤던 것이다. 도로변에 게 모양의 조형물이 서있는 작은 공원이다.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은 인천 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적을 속이는 양동작전을 썼다. 부산항에서 학도병 718명 등 772명을 문산호에 싣고, 1950년 9월 14일 영덕군 장사리에 기습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학도병들은 무차별 사격을 당하고 배는 태풍에 좌초되어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학도병들은 대부분 고등학생으로 총이나 군복도 없이 학생복을 입고 전투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냥 총알받이로 쓴 것이다 ㅠㅠ)
장사 해변은 사람이 많고 매우 복잡했다. 해변 바로 옆으로 펜션이나 식당 카페 등 아주 많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정말 시내 한복판 같았다. 우리도 커피 한 잔 하며 잠시 사람 구경을 했다.
구계항 1.2km 표시판에서 길은 도로를 따라가는 길과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로 나뉜다. 우리는 해안으로 내려갔다.
점심 먹으러 길 가 기사식당에 들어갔다. 티브이에서 좀 복잡한 화면이 나와 무슨 사고가 났나 생각했는데, 세상에나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거다. 애들과 지인들에 별일 없는지 안부도 묻고 싱숭생숭하다. 21세기에 압사라니 나라가 뭘 하는 건지 마음이 먹먹하다.
1988년에 만들어진 공원. 삼사의 뜻은 통일신라시대에 세 사람이 시랑 관직을 지냈다해서 삼시랑이라 하고, 혹은 세 번 생각(들어오면서, 살면서, 떠나면서)한다고 해서 삼사라고 한다. 망망대해를 전망하기 좋은 곳
공사로 복잡한 강구교를 지나 강구항에서 19코스를 마치고 오던 길에서 봤던 버스터미널 근처 택시쉼터로 가서 (택시비 2만원) 화진해변으로 돌아왔다.
후기] 영덕 구간의 시작이다. 길은 크게 오르내림없이 아름다운 해변의 연속이고, 잠시 도로 옆으로 걷는 길이 있지만 그 외엔 걷는 내내 편안하니 좋다. 해안마다 볼거리가 하나씩 있다. 그냥 편안하게 수다떨며 가기 좋은 길이다.
참사소식으로 마음 아픈 하루였다. 귀하고 아까운 생명, 삼가 명복을 빌어본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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