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등산] 지리산 반 종주

낭가 2022. 9. 22. 17:42

* 일시: 22년 9월 13일~15일 

* 코스: 백무동~장터목~천왕봉~장터목(1박)~세석~벽소령(2박)~음정---백무동 

 

 여름과 겨울 방학 때마다 지리산 종주를 한번씩 하는 것으로 체력테스트를 했었다. 코로나19로 대피소가 폐쇄된 후로  못가다가 드디어 종주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대피소 예약을 하려고 보니 연하천과 노고단이 11월 말까지 공사로 사용 금지. (코로나때 뭐하고 이제야 하는지 ㅠㅠ) 성삼재에서 구례로 가는 버스도 없어졌다고 한다. 

벽소령에서 자고 집까지 가기는 무리다 싶어서 벽소령에서 음정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 9월 13일, 화 >

 

집에서 8시 출발하여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점을 먹고, 백무동에 10시 20분 도착하여 주차를 했다. 예전엔 주차비를 냈는데 이제 주차가 무료다. 앗싸~^^

오랜만에 반가운 지리산 등산 안내도

 

백무교를 건너 탐방지원센터를 지나간다

 

등산로와 입산시간 안내도.

 

장터목과 세석으로 가는 갈림길. 장터목가는 왼쪽으로 들어선다

 

드디어 이제 시작이다!

 

오랜만에 멘 무거운 배낭과 이끼로 미끄러운 돌 길때문에 걸음이 더디다

 

청록색으로 빛나는 애는 누굴까? 너무나 곱고 신기하다

 

계속되는 오르막의 경사. 오랜만에 배낭의 무게로 뒤에서 누군가 잡아당기는 듯하다ㅜㅜ

 

이름모를 꽃을 보았다. 송이풀. 꽃이 바람개비같다

 

참샘. 주변 정비가 잘 되어있고 수량도 많다.

 

나무에 핀 꽃. 말굽버섯

 

아름다운 산수국

 

계속 오르막을 오르다가 내리막이 시작되고 언제 나오나 생각할 때쯤에 두둥~ 14시 44분, 반갑게도 장터목 대피소가 나타난다. 4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장터목 대피소 인증^^&nbsp; 안개가 가득끼어 주변은 보이지 않는다

 

대피소에 배낭을 두고 15시 04분, 천왕봉을 향하여 고고~~~

 

경사각은 세지만, 길은 아름답다

 

제석봉으로 가는 길. 안개가 가득해서 신비롭다

 

제석봉. 고사목이 점점 늘고 있지만 이제 심은 아기 나무들도 잘 자라고 있다 .

 

바위와 나무의 조화가 아름다운 산에 단풍이 시작되고 있다.

 

천왕을 만나러 가는 통천문

 

못 가본 몇 년사이 고사목이 되어버린 나의 나무 ㅠㅠ

 

16시 06분 천왕봉 1,915m. 안개때문에 표지석만 덩그라니 보인다.

 

비바람과 안개비에 젖어, 나 왔어~~~~ㅎ

 

가을의 들꽃으로 아름다운 길

 

새로 정한 나의 나무, 잘 자라기를~~ 또 보러 올께^^

 

평온해 보이지만 바람소리가 엄청나고 안개 가득. 그래도 좋다^^

 

장터목 대피소 내부(여자실). 예약비 12,000원짜리다

 

직원에게 배정받은 번호에 자리를 편다. 사람이 없으면 한 자리씩 떼고 배정해 주지만, 많으면 딱 매트리스 폭으로 자리를 잡아야한다.

아직도 매너가 꽝인 사람들이 많다. 대피소 안에서 크게 말하고 뭘 먹거나 부시럭대는 사람들. 특히 코고는 사람들은 진짜 진짜 안 오면 좋겠다. 25톤 트럭 엔진 소리가 끔찍하다 ㅜㅜ 

 

< 9월 14일, 수 >

 

8시 48분. 장터목 대피소를 나선다.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하다

 

벌써 붉은 낙엽이 깔린 길이 아름답다

 

구상나무. 안개 속에서 신비롭다

 

제 3세계로 들어가는 문^^

 

같이 산다는게 좋으면서도 무서운 안내문 ㅜㅜ

 

10시 25분 촛대봉 도착

 

꽤 이쁘게 물이 들었다

 

백무동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인 세석쪽으로 오면 이 곳으로 올라온다

 

식물 공부도 하고

 

10시 55분, 안개 속에 성처럼 나타난 세석대피소

 

잠시 배낭을 풀고 빵과 차 한 잔으로 점심을 먹는다.

 

지리산에서 만난 풀꽃들: 오이풀, 이질풀, 쑥부쟁이, 투구꽃 

 

끝없는 내리막 계단을 내려가

 

12시 53분, 칠선봉을 만나고

 

다시 오르막을 오르면

 

단물같은 선비샘.

 

죽어서라도 대접받고 싶었던 화전민의 소원을 이뤄준 샘이다

 

벽소령길. 여기서 벽소령 대피소까지 1.1km는 산책길이다.

 

이제 서서히 안개가 걷히며 산 아래 계곡이 보인다

 

길 가운데 나무. 늘 안부가 궁금했었다. 언제나 변함없이 기다려다오~

 

15시 08분 벽소령 대피소 도착

 

구상나무 열매. 가을에 오니 만나는 구나^^

 

지리산 종주를 할 때는 다음 대피소인 연하천까지 가야 다음 날 성삼재까지 가기 좋은데, 연하천이 폐쇄되어 벽소령까지만 오니 이른 시간에 도착. 오랜만에 나온 해를 만나 안개로 젖은 배낭과 옷을 말리며 망중한을 즐긴다.

원래 쉼터가 있었던 대피소 뒤엔 간이 화장실을 놓으려는지 공사중이고, 취사장 옆에 식수용 수도꼭지가 나와있어 아주 편리해졌다. 

 

벽소령 대피소 내부. 아래는 남자용, 이층은 여자용이다. 서울서 온 단체가 있었는데 여기로 들어 올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다른 방으로 갔나보다.

 

< 9월 15일, 목 >

 

음정으로 내려가는길. 300m쯤 거친 길을 내려가면

 

평탄한 임도 길을 만난다.

 

끝없이 이어 질 것같은 자갈 길

 

왼쪽으론 연하천대피소로 가는 길

 

9시 47분 , 차단기에 도착. 여기까지는 차로 올라올 수가 있다.

 

10시 03분, 음정마을 도착

 

음정에서 백무동으로 가야하는데 , 이른 시간에 내려왔으니 버스를 타고 가보려고 시간표를 보니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동네 구경도 하고 백두대간 표지석도 구경하다가  마을 버스를 타고  중간 환승하는 송알마을에 내려 시간을 보니 백무동 가는 버스를 또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다음엔 생각 할 것도 없이 음정에서 택시를 불러 백무동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행복한 2박 3일의 산행을 마치고 먹는 꿀 맛.  해물파전과 비빔밥과 막걸리. 코로나 기간 동안 이 맛이 참 그리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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