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 날: 22년 6월 16일 목~18 토요일
* 코스: 대광해수욕장~하우리 항~하우리 임도~ 대둔산 임도~어머리해변~용난굴~진리~전장포항~새우젓 동굴
~대광해수욕장 / 48KM
16일 집에서 오후 느지막이 출발. 17:30분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도착했다. '임자'는 '들깨'를 말하는데 임자도는 바다 위에 들깨를 흩뿌린 것처럼 섬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해수욕장 들어가는 입구에 차단기가 있고 축구장 쪽으로 가는 길에도 차단기가 있어 약간 불안했으나 주차장엔 아무도 없어서 일단 주차하고 쉘터 텐트를 쳤다. 주차장 앞에는 화장실과 취사장이 있는데 화장실은 날벌레가 많지만 나름 깨끗하고, 취사장은 물이 안 나왔다. 해수욕장 여는 시즌에만 나오는 모양.
해변 전체가 공사로 어지러웠다.
주차장 옆 하수 통로를 내려다보니 지나가던 게가 빨간 집게발을 높이 올리고 '덤벼라'하고 외친다. '안녕, 반가워~ㅋㅋㅋ'
17일 아침을 먹고 출발.
누군가 안내판에 글씨를 써놨다. '사유지 나옴. 큰 개 있음' ( 써주신 분 고마웠다. 이래서 매직을 하나 갖고 다녀야 한다) 그래도 가는 길이 있겠지 싶어서 들어갔더니
이 정도 길을 막으면 안 가야지 싶었다. 인심이 야박하다 싶기도 하지만 또 얼마나 싫었으면 싶기도 하다. 아래쪽으로 가도 될듯하지만 그 또한 남의 논을 가로지르는 것이라 다시 주차장 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신안군은 주인의 협조를 얻거나 안되면 차라리 안내판 방향을 돌려주는 게 낫지 않을까. 해변 길이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왔다가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니 주인이나 나그네나 모두 짜증 나는 일이다.
축구장을 지나 우회전하여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면 하우리 항이다. 특별할 것 없는 아주 작은 항구가 조용하다.
하우리 항을 돌아 바로 시작되는 오르막. 끌바가 시작됐지만
고생한 만큼 위에서 보는 그림은 아주 멋지다. 지도를 찾아보니 옥섬, 대섬이다.
그리고 시작된 산딸기. 계속되는 붉은 유혹에 거절을 못하고 가다 서고 가다 서고, 아예 자전거를 던져놓고 차분히 따 먹었다. 간식으로 아주 대만족^^
임자도의 가장 높은 산 '대둔산' 임도를 오르고
그 정점에 서니 급경사 서행하란다. 산악자전거 대회가 열리는 구간인데 전체 구간을 끌바 없이 오르내리려면 얼마나 열심히 타야 할까 ㅋㅋㅋ 힘들게 올라와서 쓍~하고 바람 타고 내려가는 게 잔차의 매력인데, 타고 내려가려니 앞으로 처박히는 기분이라 내려갈 때도 끌바를 하고 ㅠㅠ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임자도 세 곳 인증 지점 중 첫 번째 '어머리 해변'. 해변으로 들어가는데 모래가 어찌나 가는지 자전거 바퀴가 파묻혀서 굴러가지 못한다. 흰 댕댕이가 어디선지 엄청 달려와서 쫄았는데 똥꼬 발랄이다. 주인이 나타나 못하게 말리는데도 막 들이댄다.
해변으로 용난굴까지 걸어가 보려고 했는데 모래에 발이 너무 빠져 걷기 힘들었다. 다시 도로로 나가 직진하다가 좌회전하기 전에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있어 굴 가까이서 진입했다.
용난굴까지 가는 길은 바위 바로 옆이 아니면 발이 쑥 들어간다. 괜히 지름길로 가려고 하다가 큰 일날 뻔. 용난굴 사진 찍는 동안 밀물이 시작됐는지 물이 밀려오는 게 보여 재빨리 후퇴.
길 입구에 '진입금지 연결도로 없음' 이란 커다란 팻말이 붙어있다. 아마 그건 차가 들어오지 말라는 것인듯하고 염전을 지나 산으로 길이 계속 이어진다. 해안에서 조금 들어온 산 아래인데 염전이 있고, 수레에 흰 소금이 가득하다.
또다시 오르막, 몇 번 째인지도 모를 만큼 계속 오르막 내리막이다.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할 땐 왼쪽에 보이는 길만 보여서 계속 오르막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오니 오른쪽으로 가는 내리막이다. 다행이다, 이제 그만 올랐으면 좋겠다 ㅜㅜ
13시. 산 넘어오느라 시간이 좀 걸렸으나 오는 도중 산딸기를 하도 먹어서 허기지진 않았다. 자전거길 도로변에 '마나'식당이 보여 들어갔다. 육회비빔밥과 영양갈비탕 그리고 '딱 한 잔'지도 탁주. 반찬도 골고루 맛있다.
다시 해안 따라가다가 전장포 쪽으로 길을 들어섰다. 원래는 염전 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공사 중이라고 못 가게 해서 큰 도로 타고 계속 갔다.
문이 활짝 열려있어 들어갔는데 냉장고 들어간 것처럼 엄청 시원하다. 맨 눈으로 보면 캄캄해서 아무 것도 안보이는데 사진으로 찍으니 내부가 이렇게 생겼다.
새우젓으로 유명한 이곳은 우리나라 새우잡이 어획고의 60%를 차지한다고 한다. 곽재구 시인의 시 '전장포 아리랑' 도 쓰여있는데 읽기는 힘들었다.
백사장 전체 길이가 12km라는 대광해변. 튀어나온 바위 너머가 대광해수욕장이다. 튀어나온 바위 끝에 탑이 궁금하다.
저 탑이 뭔가 하고 궁금하여 가봤으나 그냥 모양만 되어있을 뿐 아무 것도 쓰여있진 않다. 위쪽에 벙커 같은 곳이 있던데 해안 경비할 때 필요했던 뭐였나 싶기도 하다.
스머프는 '<블루 플래그>인증 마스코트'라고 한다. '블루 플래그'란 덴마크에 있는 국제 환경단체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을 인증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신지 명사십리, 예송리, 신안 대광, 부산 다대포 등 4곳이라고 한다.
다음 날인 19일, 집으로 가는 길에 임자도의 최고봉 '대둔산'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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