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가기

[자전거] 21 자은도

낭가 2021. 9. 30. 18:00

* 간 날: 2021년 8월 27 월 ~28 화요일 

*코스: 27일 (둔장해변~백길해수욕장~분계해수욕장~고교항~둔장해변)  차박

          28일 (둔장해변~해넘이 고개---은암대교~승봉산임도~추포대교~추포해수욕장~추포대교~면사무소

                    ~소작인항쟁기념탑~기동 삼거리 벽화~은암대교) 

 

집에서 8시 출발하여 대략 2시간 반 정도 걸려 자은도 둔장해변의 '무한의 다리'에 도착, 후배를 만났다. 가는 도중 저녁으로 먹을 생새우( 1kg에 25000원)도 샀다. 둔장해변은 며칠 전 백길해수욕장에서 야영 후 돌아가는 길에 들러 답사를 해서 낯설지 않다ㅋ

둔장해변 입구 쪽에 차를 세우고 자전거를 내리는데 아차, 헬멧이 없다ㅠㅠ 켄타에 케리어를 다는 게 처음이라 온통 그것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빼먹었다. 할 수 없이 모자를 단단히 쓰고 조심히 타기로 했다.

 

'신안섬자전거투어' 앱을 보고 고교항 쪽으로 출발, 그러나 길을 놓쳐 지나쳐 버렸다.  자은도 자전거길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그냥 도로에 자전거 표시만 되어있는 거라 가다 보면 없어지기도 해서 그냥 지도 보며 '백길해수욕장'(앱으로 인증)으로 갔다.

가기 전 점심을 해결하려고 찜해놓은 '신진 식당'을 찾아갔는데 하필 백신 맞으러 가셨다는 쪽지.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백길 쪽으로 가다 '천사 식당'이 보여 들어갔는데, 왠지 분위기가 천사스럽지 않다. 매운탕 맛은 나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

 

백길 해변 앞은 리조트를 짓느라 시끄럽고 복잡하다. 모래사장은 넓고 정말 좋은데 이 건물이 다 지어지면 입구의 하늘을 다 가려서 분위기는 좀 그럴 거 같다. 물론 거기 숙박하러 오는 사람은 좋겠지ㅜㅜ  모래밭으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모래가 단단해서 자전거가 잘 굴러간다. 해변의 끝에서 끝까지 달리니 바람과 더불어 하늘의 구름이 예술이다. 

 

분계를 향해 자전거 표시를 보고 가는데  우리의 진행방향은 표시와 역방향으로 가고 있다. 어디로 돈들 대수랴 싶었는데.... 가는 길에 '예쁜 길'이라는 푯말을 보고 임도로 들어섰다.

오르막 내리막이 장난 아니어서 끌바를 해가면서 가다 보니 신성 해변 끝에 또 임도가 나오고 '차 못 다님'표시에 차단기가 내려져있다. 상당한 오르막이지만 가는 데까지 가보자 싶어 가는데 이건 오르막도 힘들고 내리막도 너무 경사가 깊어 내려서 끌고 내려올 정도다. 전에 분계해수욕장 바다에서 봤던 엉덩이 바위가 보여 이제 다 왔겠구나 싶었는데 먼저 간 후배가 돌아온다. 코 앞이긴 해도 길이 끊겨 더 못 간다는 것이다. 이런!!!  그럼 차도가 없음이 아니고 길이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어야지|!

 

되돌아오다 흑염소 농장 너머로 길이 보여 자전거를 메고라도 가보려고 했으나 잡풀이 너무 우거져서 포기, 신안군청 직원들에게 욕을 한바탕 하며 다시 신성 해변으로 내려서니 자전거 표시가 임도가 아닌 길 쪽으로 그려져 있다. 우린 역방향으로 가고 있었으니 그 표시를 놓친 거다.

자전거란 정해진 방향으로만 도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쪽에서 오든 인식하게 만들어야지. 담당은 표시하라고 용역을 주기만 했지 정작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지도 않았을 거다ㅉㅉㅉ 예쁜 길이 아니라 고행길이라고 써놔야 하는데...

 

시간으로 보면 진즉에 다 돌았을 시간에 분계해수욕장(앱으로 인증)으로 들어서자마자 편의점부터 찾았다. 맥주 한 캔과 음료수와 시원한 바람으로 타는 목을 식히고 외기 해변을 지나 고교항으로 향했다. 임도에서 너무 힘을 다 써서 고교항으로 내려가는 내리막은 무척 길게 느껴졌다.

이 길을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 내리막이 싫었지만...  고교항(앱으로 인증)에서 올라와 오른쪽에 해넘이길로 가는 길이 있는데 또다시 오르막 길을 가기 힘들 거 같아 후배만 가고 우리는 야영지로 직행.

 

후배를 기다렸다가 같이 '무한의 다리'를 걸어 할미섬 정상까지 걸어갔다 왔다. 다리 길이가 1004m ㅋㅋㅋ

해넘이길의 소감, 분계로 가는 임도보단 나으나 표지판도 잘못되어 있고 좀 헤맸다고 한다. 안 가길 잘했군.

둔장해변 화장실에서 손수건으로 간이 목욕을 하고 텐트를 치고 새우구이와 소전골로 저녁을 한다. 땀 흘린 뒤의 저녁식사가 꿀맛이다. 새우구이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백길에선 파도소리가 시끄러워 잠을 설 칠 정도였는데 여기 파도는 잔잔하다. 하지만 가로등이 너무 밝다 ㅠㅠ  이슬비가 오락가락해서 정자 안으로 짐 정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9월 28일(화)

3일 예정으로 출발했으나 수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소식에 하루를 줄였는데도 아침부터 빗방울이다.

 

짐 정리하는 후배를 두고 둘이 어제 안 간 '해넘이길'을 다녀오기로 했다. 오르막 길이 길지만 경사가 크지 않아 어제 임도의 오르막에 비하면 편하다. 시멘트와 비포장 길을 달려 갈림길에 도착하니 해넘이길 인증 포인트(앱으로 인증)가 있다. 그런데 안내표지판 방향이 거꾸로 되어있다. 뽑아서 반대편으로 박아놔야 맞는데 ㅠㅠ

 

 내리는 비 대비로 캐리어 위 자전거에 판초를 씌우고 출발, 은암대교 지나 길 가 빈터에 주차하고 암태면 추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승봉산 아래 임도를 한없이 올라가다 보니 잘 정리된 정자가 있다. 언젠가 거기서 야영하기로 찜!  요즘엔 등산이나 잔차를 타다가 야영하기 좋은 곳만 보이면 찜해놓는다ㅎ

 

산등성이를 지나 추포 대교 아래 노둣길을 달려 해수욕장에 도착(앱으로 인증). 자그마한 해변인데 왠지 썰렁한 느낌이고, 사용료가 오만 냥? 다시 갈 일없을듯하다. 새로 생긴 '추포 대교'로 건너서 도로의 자전거 표시를 보고 들어선 길이 이상하다. 잡초가 너무 우거져서 그나마 좀 넓은 길로 가니 '모실길' 표시가 있다. 주민분께 여쭤보니  걷는 길인데 자전거론 가기 힘들다 한다.

다시 도로로 나와 추천 많은 '샨샤'식당을 찾아 면사무소 쪽으로 갔다. 추천만 보고 갔는데 중국집이네? 다시 검색을 해서 '바다식당'을 찾아갔는데 사람이 많다. 요즘은 농번기(요즘은 마늘을 심는다고 한다) 라 배달이 많아 평소엔 일반 손님을 못 받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일들을 안 해서 배달이 없으니 받는다는 사장님 설명에, 어휴 다행이다 싶다. 손 크고 목소리 크신 사장님은 음식 솜씨가 좋으셔서 모든 반찬이 다 맛나다. 특히 작은 생새우 무침이 일미라고 먹는 법까지 알려주시며 권하신다.

 

맛나게 먹고 나오니 비가 세차게 내린다. 시원하게 비를 맞으며 '소작인 항쟁 기념탑'과 '기동 삼거리 벽화'를 지나 달린다. 다음엔 팔금 안좌를 가기로 하며 각자 집으로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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