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가기

[자전거] 섬진강 149km

낭가 2020. 11. 30. 15:19

한 번에 하려고 날짜만 재다가 시간만 가고, 그래서 나눠서 하기로 한다. 직진하면 돌아올 수단이 어려워 왕복하는 방법으로 시간 날 때마다 하기로 한다.

 

1차) 2020년 6월 6일 토요일  

* 코스: 임실군, 섬진강댐인증센터~화탄교~진뫼마을. 김용택생가~순창, 장군목 유원지~출렁다리 자전거길건너

          ~장군목인  증센터(마실숙박휴양캠핑장)~구암정~적성면 평남리 어은정 아래 다리  왕복/ 44km

 

오랜만에 캐리어에 자전거를 올리니 시간이 걸린다.  캐리어를 가끔 이용하다 보니 한 번 올리고 익숙해지기 전에 다시 낯설어지는 시간들.

인증센터 옆 체육공원 앞에 9시 반쯤 도착하여 오래전에 사둔 수첩에 인증 도장을 찍고 9시 50분 출발.

왼쪽에 강을 두고 생각만으로 여러번 달린 그 길을 드디어 간다. 얼마를 가든 4시 정도엔 원위치하기로 하고 정말 천천히 즐기면서 쉬면서 가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쁠 것도 부담도 없다. 김용택 생가에서 쉬려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냥 직진. 드디어 '장군목 오강 바위' 만났다. 왠지 아는 얼굴을 만나 반가운 느낌은 뭘까 ㅋㅋㅋ

현수교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숨을 고르다 다시 시작. 바람과 햇살이 정말 좋다.

 

어디서 돌아갈 것인가 생각하다 어은정 근처에서 점심자리를 찾는데 식당이 없다. 동네 할머니께 여쭤보니 안한다고하신다.  간식으로 허기만 조금 달래고 '마실휴양캠핑장'의 매점에서 컵라면 하나씩 먹었다. 배고플 때 먹으니 이보다 더 맛날 수 없다 ㅋ  오전과 달리 '김용택 생가'가 조용해서 집을 둘러보았다. 한가롭고 따스하고 조용하다.

 

 

2차) 20년 9월 27일(일)

* 코스: 순창군 적성면 어은정~ 유풍교~ 순창 향가터널~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 주차장 왕복/ 50km

 

코로나로 일이 없어진 후배ㅇㅅ이 합류했다. 못한 1차 거리는 개인적으로 땜빵을 하기로 하고...

향가터널을 지나 커피를 끓인다. 너~~무 널널한건 아닌가 싶게 정말 천천히 커피를 내려 마셨다. 커피에 예민남이라 아무 커피나 못 먹는 덕에 맛난 커피를 얻어먹긴 하지만 실은 난 커피 맛을 잘 모른다 ㅋ 그냥 시간 버리는 거 같아 좀 맘이 불편하다. 헛시간이라 생각되는 것에 예민녀다.

덥다. 중간에 점심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다시 대강리로 돌아와 마을에서 하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해결.

3차) 20년 10월 18일(일)

*코스: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 주차장~횡탄정~구례읍 논곡리 왕복/ 50km

 

지난 폭우에 강 옆 가까운 자전거길이 많이 허물어져있다. 심지어 차도까지 움푹 패어 왕복이 안 되는 차도도 있었다. 지난 물난리가 정말 난리였다는 걸 새삼스레 느낀다. 유명한 매운탕집도 허물어져 장사를 안 하고 길이 온통 잔돌로 덮여 자전거를 끌고 가기 힘든 곳도 있다. 자연의 힘이란..... 

지난번 점심자리를 헤맨 것때문에 식당 찾는 수고를 덜고자 ㅇㅅ이 점심을 준비해 왔다. 라면+야채+달걀.

땀 흘린 뒤 길에서 먹는 한 끼의 라면이 얼마나 맛나던지 ㅋㅋㅋ

 

4차) 2021년 3월31일(수)

*코스: 구례읍 논곡리~사성암~ 남도대교~광양 매화랜드 왕복/ 70km

 

작년 코로나로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이제 퇴직을 하여 홀가분하게 떠난 평일. 평일이라 한적하고 기분 좋은 날. 심지어 시작하는 그 길에 활짝 핀 벚꽃과 바람 따라 내리는 꽃비로 벚꽃 카펫이 깔렸다. 의도치 않았으나 정말 멋진 날이다.

점심을 위해 잠시 쉬는 곳에 두꺼비 동상. 섬진의 섬이 두꺼비 섬(蟾) 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 고려 우왕 때 왜구가 침입했을 때 두꺼비 울음 때문에 놀라서 도망갔는데 그 공을 기려 강의 이름을 두꺼비 섬자에 나루터 진으로 정했다고 전해 내려오는 두꺼비 전설~ㅎ

이제 점점 하류로 내려온 느낌이 난다. 강폭은 넓어지고 시야가 틔여 눈이 더 시원해진다. 온몸으로 느끼는 바람의 맛과 감촉. 그래서 자전거를 탄다^^

5차) 21년 4월 14일(수)

*코스: 광양 배알도 수변공원~매화마을~매화랜드 왕복/ 72km

 

섬진강길의 끝 점으로 골인하기 위해 배알도에서 시작을 했다. 하류로 갈수록 모래톱과 그 옆에 가득 피어있는 노란 유채꽃에 마음이 가득 풍요롭다. 늘 그렇듯 그 곁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 햐아~~ 뭘로 그 기분을 표현할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흐르는 강물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모래톱이 이리도 아름다운 줄 이제 새삼 느낀다.

보이는 풍경마다 정자마다 '저기서 한번 자자(야영)'가 절로 나온다. 매화랜드에서 유턴하여 돌아가는 길은 조금 전에 한번 본 길인데도 또 아름답다. 배알도를 들어와 인증센터에서 완주 도장과 인증 스티커를 받아 붙였다.

이렇게 뭔가 해 내고 있다고 자신에게 늘 인증받아야 즐거운  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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