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도보] 제주 삼다수 숲길

낭가 2022. 4. 14. 10:51

* 간 날: 22. 4. 13 수요일    *위치: 조천읍 교래리 

* 코스: 3코스 8.2km

 

숙소 근처 '백리향'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성비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인데 일요일은 쉬고, 오전 8시~15:30분까지만 한다. 사람이 많다고 해서 11시 30분쯤 갔는데 기다리지 않고 자릴 잡았다. 주문한 메인 외에 반찬은 다 셀프. 처음부터 가서 가져오면 된다. 종류가 많아 반찬만으로 놀라고,  갈치가 많이 나와 놀라고. 

아주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그 후로 몇 번 더 갔다)

 

근처에 삼다수 공장이 있어서 삼다수 숲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땅주인이 삼다수 주인인지도 모르겠다. 주차장을 검색했으나 잘 모르겠고 들어가는 초입을 못 찾다가, 제4 교래교 옆 '숲애 식당' 간판이 있는 길로 들어갔다. 

 

'포리수'  수도가 공급되기 전 1960년대까지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던 봉천수라고 한다. 포리수는 파란 물이란 뜻이다.

길이 어떻게 될지 몰라 일단 포리수 안내판 앞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 보기로 했다.  

 

말 목장을 지나 길 따라가다가 우회전하니 주차할 공간이 있었다. 주차해 놓은 곳으로 되돌아가, 차를 가지고 와서 주차를 했다. 서너 대 세울 정도 공간이니 주중에나 가능할 듯하다. 거기서 좀 더 걸어가니 드디어 숲길 입구가 나왔다. 

다른 기록들 보면 주차장이라고 안내된 곳에서 숲길 입구까지 15분 정도 걸었다고 한다. 숲에 가기도 전에 지칠 수도 ㅜㅜ

 

숲길 안내도. 1코스(1.2km, 30분)  2코스(5.2km, 1시간 30분)  3코스( 7.8km, 2시간 30분)로 되어있다. 

 

 

 

 

1코스로 진입. 왼쪽에 매트가 깔린 곳은 나오는 출구다. 

 

 

하늘로 쭉쯕 뻣은 삼나무. 이끼로 덮혀 숲이 전체적으로 초록색을 띤다

 

나무 줄기에 핀 이끼 꽃

 

2코스로 가는 길. 안가려면 '나가는 길'로 가면 출구가 나온다

1코스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키 큰 나무는 듬성듬성 서있고 조릿대들이 땅을 다 덮고 있다. 길은 경사가 낮은 오르막이 계속된다. 

 

천미천, 폭우가 올 때만 물이 흐르는 건천이다. 용암이 식은 모양이 그대로 보인다. 

 

3코스로 가는 길

 

줄기가 이상하게 꼬였다.

 

이렇게도 꼬였네~
노룻물(노루가 물먹으러 오는 곳)

 

비가 오기 시작했다. 우산을 쓰고 걷는데 길에 매트가 깔려있어 괜찮았다. 

 

비오니 분위기 있다. 혼자라면 무섭겠지만...

 

3코스 반환점 정도에서 만난 '천남성'과 '박새' 군락지

 

3코스는 길이 좋지 않다. 돌길도 있고 진흙탕 길도 있어서 숲길을 걷는다는 것 외에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잘 못 걷는 사람들은 2코스까지만 걸어도 충분할 듯하다. 고라니 울음소리는 들었다. 어찌나 요란한지 엄청 놀랐다. 보이지는 않는데 꽤 큰소리가 오래도록 나서 튀어나올까 봐 좀 겁이 났다. 

 

2코스 돌아오는 길, 이슬비가 내리니 분위기가 좋다.

 

안개가 가득 낀 숲길이 너무 좋았다. 가는 날을 잘 택한 행운이 따른듯하다.

차로 나오는 길은 들어왔던 목장 쪽으로 가지 않고 직진을 했더니 교행 하기 어려운 좁은 길과 비포장 도로로 노면이 움푹 파인 곳도 있어서 많이 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