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 날: 2021년 11월 20일 토요일
11월 한달 살기중이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광주 살다가 제주로 들어와 6년 산 후배 부부는 환영인사 겸 '늘봄 흑돼지'에서 점심을 먹고 '백스 커피'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었다. 오늘은 제주 입도 환영인사로 제주 현지인 (남편의 후배) 부부와 하루 놀기로 했다. 현지인은 어디로 갈까?
제일 먼저 간 곳은 '산양리 곶자왈'. 일찍 도착했으나 곶자왈의 개발 문제로 마을 사람사이에 의견차이가 생겨 당분간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어디든 경제논리에 음흉한 자들이 끼어들면 생기는 일.
그다음엔 '저지오름'(오름 편 참조) 잘 관리되어있어 걷기 좋고 분화구까지 내려갈 수 있는 곳이다.
점심을 먹으러 모슬포항으로 가서 방어를 사다가 '제주인의 밥상'에 가서 먹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식당 주인이 광주서 제주로 결혼하여 오신 분이다. 고향사람이라고 반갑게 대해주신다ㅎ
남편 후배의 부인은 처음으로 통성명했는데 얘기하다 보니 나와 너무 닮은 것이 많다. 우선 산에 다니고(등산학교에서 제대로 배워서 나만큼 열심히 ㅋㅋㅋ) 걷기 좋아하고, 같은 나이에 (겨우 1개월 차이), 직업도 같았다. 더구나 예전에 나는 아버지 직장따라 제주에 와서 컷고 국민학교 1학년을 다니고 광주로 나갔는데, 다닌 학교가 같다. 국민학교 1학년을 같이 다녔다니 세상에나, 이렇게 우연이 많이 겹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친구 하자고 했다.
점심후 '성이시돌 목장'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제주에만 남아있는 독특한 건축물인 '테쉬폰'(바람과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텐트 모양으로 만든 건축물)을 구경하고, '나홀로 나무' 사진도 찍는 등 약간의 관광?을 했다. 그냥 넓은 벌판에 혼자 서있는 나무를 찍으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신기했지만, 나무는 수피가 다 떠있고 죽어가고 있는 중인 듯해서 맘이 아팠다. 몇 년 후면 그냥 벌판만 남아있겠지 ㅠㅠ
관리도 하지 않고 찾는이도 별로 없어 거의 폐허 수준인 고릉사지터가 너무나 안타깝다는 말과 함께 안내한 고릉 유사터. 예전에 절이 있었는데 4.3 사건 때 소실되고, 지금은 화산재가 쌓여 만든 암석층과 돌계단 위로 잡풀이 우거져 정글화 되고 있었다.
해지도록 놀다가 저녁은 '중국집마씸'에서 자장면으로 하루 놀기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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