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 4(목) : 성판악~속밭~진달래대피소~백록담 정상~진달래대피소~사라오름 왕복~성판악
(9.6+0.6) x2=20.4km
한라산을 오르는 등산 코스 중 백록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성판악, 관음사 코스 두 곳이고 모두 예약을 해야 한다.
성판악 코스는 하루 1000명, 관음사 코스는 500명이라고 하고, 취소 시 한라산 등반이 1회는 3개월, 2회는 1년 동안 금지된다고 한다. 진달래 대피소 통과 시간과 하산 시간이 있으니 꼭 숙지하고 가야 한다.
후배 이종*와 회사 직원(두 청년+현지인)들이 등반을 한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협재 숙소에서 5시 20분 출발, 성판악 주차장은 열자마자 만차가 된다고 해서 국제대 환승장에 주차를 하고 182번 버스를 타고 7시 성판악 도착.
7시 20분 일행을 만나 오르기 시작했다. 같이 온 두 청년은 한라산이 처음이라고 한다. 길은 계속된 오르막이고 돌길이라 체력소모가 많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크게 힘들진 않다.
늘씬한 자태를 뽐내는 삼나무 숲을 지나 좋다를 연발하며 걷다가 대피소에서 잠깐씩 쉬고 간식도 먹으며
초짜들에 맞춰 천천히 걸어 11시 20분 백록담 도착했다.
안내석과 함께 인증샷을 찍기 위한 줄이 100m쯤 늘어서 있어 깜놀 ㅋㅋㅋ
안개 낀 날이 개인 날보다 많은 한라산은 백록담 분화구 바닥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날씨가 좋아 사방팔방이 멋지고 아름답다. 백록담에 물이 좀 있었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가뭄이라 ㅠㅠ
특히 산아래 풍경을 내려다보면 숲과 하늘과 구름과 멀리 바다까지 어우러진 풍경에 표현하기 힘든 통쾌함과 시원함을 느낀다. 정면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 아래서 측면으로 살짝 인증샷 하고, 옛날 인증 나무와도 찍고 점심. 관리사무소에서 등정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인증서 신청도 하고...
12시 30분 하산 출발하여 1시 23분 진달래 대피소 도착, 2시 30분 사라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 잠깐 숨을 헐떡이며 계단을 오르면 짠!하고 나타나는 산정호수. 비가 온 후에 물이 고이고 며칠 뒤면 바로 빠진다고 한다. 오랜 가뭄으로 물은 하나도 없지만 그 넓이와 아름다움에 새삼 물이 가득 찬 호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등산은 오름도 중요하지만 내려오는게 더 힘들다. 올라가느라 힘을 이미 많이 쓴 데다 내려올 때 충격은 체중의 몇 배나 돼서 평소 많이 걷지 않은 사람들은 무릎 통증과 근육 경련에 거의 다리를 끌며 계단을 하나씩 세며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다. 더구나 한라산 같은 바위산은 더 충격이 크니 빨리 오르고 빨리 내려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누구나 미리 준비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춰하면 다 할 수 있다.
3시 10분 사라오름을 나와 5시 10분 성판악 도착. 초행인 두 젊은이도 쥐 나고 아프고 힘듬이 있었지만 큰일 없이 무사히 내려왔다. 20km, 10시간, 4만보 기록! 관리사무소에서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에 스탬프를 받고 '한라산 등정 인증서'도 1000원 내고 받았다.
아주 좋은 날씨에 매우 즐거운 산행이였다^^
<블랙야크 명산 100 중 6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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