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2년 3월 24일 목요일
코스: 도갑사~미왕재~구정봉~바람재~천황봉~광암터삼거리~산성대~산성대 입구 14km
집에서 9시쯤 출발, 도갑사에 가니 10시가 넘었다. 사실 이곳은 산행보다 얼레지꽃을 보러 왔다. 처음 얼레지를 지리산 종주길에 봤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한눈에 반했다. 검색을 해보니 지리산에서 볼 땐 거의 5월? 이었던 거 같은데 계곡에는 3말 4초에 핀다고 해서 꽃 보러 나섰다. 아직 이른 감은 있으나 오늘 밖에 시간이 안돼서...
10시 25분, 도갑사를 출발하여 완만하게 오르는 계곡 여기저기를 곁눈질하며 간다.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가 완연한 봄을 노래한다. 꽃이 하나씩 보이더니 2km쯤 올라가자 군락지가 있다. 역시나 아직 이른 때여서인지 많이 피진 않았다. 지리산에선 흰색과 자주색 꽃이 섞여 있었는데 이곳엔 자주색만 있었지만 꽃잎을 활짝 열고 있는 모습이 우아하고 예쁘다.
꽃구경에 즐거운 계곡과 좁고 가파른 오르막 끝에는 억새밭이 기다리고 있다. 세상 다 내 것 같은 시원함을 주는 미왕재 억새밭은 다만 이곳을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곳이다.
전망대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숨을 고른 후 구정봉으로 향한다. 구정봉 또한 월출산을 찾는 이유 첫 번째 장소이다.
너른 바위에 올라앉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처음 구정봉을 갔을 때 그 작은 연못? 에서 헤엄치던 올챙이를 보고 얼마나 놀라고 신기했던지! 경포대 지구에서 올라가면 짧은 시간에 올라갈 수 있어서 자주 가고 싶은 곳이다.
구정봉에서 천황봉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데크계단길을 내려와 바람재 삼거리에서 구정봉을 올려다보면 커다란 바위 전체가 얼굴 모양을 하고 있어 큰 바위 얼굴이라고도 한다.
바람재 삼거리에서 올려다본 천황봉은 1.1km라고 쓰여있는데도 저길 언제 가나 싶게 가팔라서 약간 기죽게 한다. 그래도 요즘 산은 계단을 많이 만들어놔서 옛날보다 안전하고 쉽다. 햇빛이 뜨거우나 시원한 바람이 아직은 봄이라 말해주지만 벌써 이렇게 더워 어쩌누 걱정된다.
짧은 거리라고 재촉하면 안 되고 아무 생각 없이 한걸음 한걸음 걷다 보면 정상이다. 쉬는 시간 포함 4시간 걸렸다.
월출산이 힘든 산인 이유는 산의 높이는 809m지만 들머리인 천황사나 도갑사가 해발 100m아래이기 때문이다. 천황봉과 사진을 찍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평일이라 한적한 산이 너무 좋다.
어느 길로 내려갈까 하다가 도갑사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산성대 쪽으로 길을 잡는다. 몇 년 전 산성대길을 왔을 땐 약간 위험하다 싶은 곳도 있었는데 그런 곳들을 다시 정비했는지 위험한 곳은 없었다. 그저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을 눈과 마음으로 즐기며 산성대 입구에 내려오니 5시가 되어간다. 도갑사까지 택시비 12,960원.
오는 길 기사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한식뷔페인데 보리된장국 맛이 일품. 두 그릇이나 먹었다. 1인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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