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년 2월 3일 맑음
코스: 원효사 주차장- 무등산 옛길 2구간- 목교- 서석대- 장불재- 중봉- 늦재- 원효사-주차장 14.5km
광주에 살면서 무등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간 곳이다. 가까이 있어 언제나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서석대도 해마다 몇 번은 올랐고 정상이 열리는 때엔 군부대가 있는 지왕봉 인왕봉도 가봤다. 무등산을 오르는 골목골목 작은 길까지 다 찾아가 보고 혹여 안 가본 곳이 있나 찾아가는 그런 곳이 무등산이다. 그런데 블로그를 보니 서석대에 대한 기록이 없어 이제 남기려 한다.
예전엔 서석대를 가기 위해선 증심사-중머리재-장불재-서석대 코스가 일반적이었는데, 옛길이 만들어지면서 2구간을 지나 오르는 길이 가장 짧고 빠른 길이 되었다. 혼자 오를 땐 1시간 40분에서 2시간이면 정상에 올랐는데 이젠 그런 속도가 큰 의미가 없어졌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다.
겨울이 되어도 점점 눈 오는 날이 적어서 눈꽃 산행이 어려워지는데 2021년 겨울에 큰 눈꽃송이는 아니었지만 옛탐 회원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낙오자 없이 다 함께 오를 수 있어서 좋았던 산행이었다.
산행 이틀 전 눈이 조금 왔다. 이 날 원래 일정은 다른 코스를 갈 예정이었으나 이 겨울 마지막 눈이 아닐까 싶어 서석대로 방향 전환을 했다. 원효사 주차장에서 옛길 2구간으로 오르는 길은 그늘진 곳이라 그래도 눈이 조금 있어 기대가 되었다. 다들 걸음이 빠르지 않고 초등 6년생도 있어서 쉬엄쉬엄 빠르지 않게 진행했다. 목교에서 잠시 쉬며 간식으로 원기 보충하고 서석대를 향했다.
많은 눈은 아니지만 뼈만 남은 가지에 소담스러운 눈꽃이 조금씩 붙어 있어 그래도 겨울정취가 느껴진다.
서석대 전망대에 가니 날씨가 좋아서 바위에 붙어있는 눈은 없고 서석대 머리 쪽에 흰 가지들이 뻗어있어 그림이 좋다. 서석대 쪽으로 오르니 그나마 바닥에 눈이 있고 순록의 뿔처럼 눈꽃이 피어 모두 감탄의 탄성으로 사진 찍느라 바쁘다.
후기] 서석대 정상석과 사진을 찍고 장불재로 내려오다 점심을 먹었다. 바람은 불지만 햇빛이 좋아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멋지다. 장불재를 지나 중봉에 올라 지나왔던 서석대를 다시 보며 모두 즐겁다. 사양능선을 따라 늦재로 와서 원효사까지 모두 즐겁게 산행을 마쳤다. 무등산은 기대를 저버릴 때가 없다^^
몇십 년을 산에 다니며 전국의 많은 산을 가기도 했지만 정리도 하고 안 가본 곳도 가보자 싶어서 '블랙야크 명산 100' 인증을 해 보기로 했다. 무등산을 블랙야크 명산 100 중 첫 번째로 인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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