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2 제주 올레길

[도보] 올레 7-1길

낭가 2022. 7. 14. 21:54

2021년 11월 1일~25일까지 제주에서 25 일살이 하면서 7-1코스와 8코스부터 15코스까지 걸었다. 차를 출발점에 주차하고 걷기 시작해서  끝나면 택시로 출발점으로 가서 주차된 차를 타고 숙소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택시비가 버스비보다 비싸긴 하나 거의 6천~12천 원 정도이고 무엇보다 시간 절약이 되어 좋았다.

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니 제주의 전체가 머릿속으로 들어오게 되고, 숙소로 오는 익숙한 길들이 생겨나 반가웠다. 그저 길만 보고 걸었던 초보에서 벗어나 길의 주변도 살피며 걷고, 오름 오르는 재미를 느꼈고,  '좀 더 느긋하게'를 외치며 다녔으나 아직은 '열심히'가 더 재미있는 모양이다 ㅋㅋㅋ

 

* 간 날: 2021년 11월 10일 수요일

* 코스 : 서귀포 버스터미널~엉또폭포~고근산 정상~제남아동복지센터~화논분화구 ~제주올레여행자센터/ 

             15.7km, 4~5시간

 

 

버스터미널 옆 이마트에 주차하고 길 건너 걷기 시작. 동네 오르막길을 따라가다 직진본능에 충실하다가 리본이 안보여 다시 돌아와 오른쪽 좁은 길로 들어선다. 서귀포 쪽은 동네 어디든 귤 밭이 많아 보기 좋다.

 

엉또폭포

엉또폭포까지 가는 길은 시멘트 도로. 예전엔 안 알려져 관광객은 찾지 않던 곳이었는데 '1박 2일'에 나온 후 관광지가 되었다. 많은 비가 올 때만 폭포가 되는 곳이라 물 흐른 자국도 없이 그냥 절벽이다. 날씨가 흐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니 혹시나하고 기대했는데 큰 비가 오지 않으면 폭포가 되지 않는다 한다. 그러나 주변과 어우러져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나오는 길 쪽으로 무인카페가 있어 들어가니 비올 때 찍은 폭포 영상을 상시 재생하고 있다. 잠시 차 한 잔으로 온기와 다리 쉼을 한다.

 

길가의 귤밭을 무심히 보다 나무뿌리의 근육?을 보게 되었다. 척박한 땅에 세찬 바람을 이기고 서있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을까 생각하니 숭고함마저 느껴졌다. 

 

엉또를 나와 돌아본 엉또 쪽 풍경은 필리핀 어느 정글을 보는듯하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근산(오름 편 참조)으로 오르는 오르막 길이 나오고 정상으로 가는 계단이 꽤 오래 이어진다. 흐린 날씨에 비가 오다 말다 하더니 정상에선 싸라기눈에 바람이 심하게 분다. 전망대에 오르니 높은 곳이라 전망이 좋은데 너무 춥다.

오늘 한라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제주도는 우뚝 선 삼각뿔 모양의 정점에 한라산이 있어 어떤 오름을 오르든 한라산이 다 보인다. 오름 아래로 내려오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좋아진다. 몇 미터 안 되는 차이지만 위와 아래의 날씨 편차가 매우 크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하논 분화구

도로를 걷다가 수석 정원을 준비 중인 곳도 들어가 구경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바닥에 징처럼 박아놓은 철재 동그라미에 미끄러져 발목을 삘뻔하면서 찾아간 곳은 하논분화구. 절 쪽으로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아 나와 전망대에 서보니 그 크기가 엄청나다. 

 

몇 번 리본을 놓치고 도로를 걸어 -숲보다 도로에서 길을 잘 잃는다-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도착. 간세 핀을 2개 사고, 차 한 잔 마시며 쉬었다가 나와 '오희준 공원'( 제주대 산악부로 히말라야 8000m급 10 개봉 연속 오른 진기록, 2007 에베레스트 남서벽 루트 개척하다 눈사태로 사망)에 들렀다. 전남대 산악부인 이현조 씨도 같이 사망했는데 공원까지 만들어 추모하는 제주에 비해 광주에선 전혀 대우를 안 해주고 있어 많이 서운하다. 

 

코스를 마치고 시작점인 서귀포 버스터미널로 돌아왔을 때 커다랗고 선명한 무지개가 떴다.

 

후기] 

7-1코스는 엉또 폭포와 고근산 정상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 볼만하다. 하논 분화구를 보며 분화구의 개념이 좀 바뀌었다. 도로를 많이 걷는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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