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29

[등산] 2007년 7월 지리산

모 고등학교가 여름 방학 한 다음 날.. 몇 몇 고1선생님들과 반 아이들이 지리산으로 향한 발걸음에 같이 했다. 중산리에서 하루 밤을 자고 (워낙 시원해서 모기가 없는게 얼마나 좋던지) 다음 날 아침 중산리-법계사-천왕봉-장터목- 백무동 으로 내려왔다 첨 올라본 지리산을, 잘 가는 아이들은 슁슁 날랐지만 뒤 처진 아이들은 너무 너무 힘들어 했어요. 어떤 아이는 몰래 몰래 울기까지 하는데 애처럽기도 했지만 한편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 젤 뒤에서 처진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며 내려오려니 두배쯤 시간이 걸려 무척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지리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였다. 지금은 힘들지만 아마 이 아이들도 나중엔 이 날이 행복했음을 느끼게 되리라 생각된다.

경상도 2012.09.10

[여행] 2004년 7월 울릉도(2)

7월 15일(목) 다행히 날씨가 좋다. 도동에서 성인봉을 오르는 길이 세 곳이 있는데 대원사 길은 처음에 넓은 길을 많이 걸어야 하고 안평전 길은 너무 위까지 차로 올라가니 짧고해서, 중간길인 KBS중계소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태워다 준 택시 기사는 혼자 간다는 말에 걱정을 많이 한다. 오랜만에 햇빛이 쨍하고 난다. 숲 속으로 들어서니 여러 종류의 새소리들이 화음을 맞추는듯 경쾌하다. 내 발 소리에 놀라서 튀어나오는 꿩들과 새들 때문에 깜짝 놀란다. 길은 잘 나있고 그리 위험한 곳도 없었다.아마 비가 오면 낙석이 심해 그게 젤 염려스런 듯하다. 올라 가는 동안 내내 사람이 없다. 거의 차로 관광을 다니다 보니 산을 오르는 사람이 없나보다. 그래도 이렇게 한 명도 못 만날 줄은 몰랐는데.... 팔각정(중간..

경상도 2012.09.10

[여행] 2004년 7월 울릉도 (1)

잘 다니던 직장을 타의로 그만두게 되었을 때, 부글거리는 화기와 약간의 우울증이 날 괴롭혔다. 그 사슬을 끊고자 여행을 떠올렸고 학교 다니는 두 아이를 남편에게 부탁하고 나선 길... 7월 11일 (일) 오후에 길을 나서서 대구에 도착. 비가 많이 오는 길을 물어 동부 터미널 근처의 찜질방에서 머물다. 혼자온 여행이라 여러가지 신경이 쓰인다. 7월 12일 (월) 아침에 깜빡 늦잠을 자서 부랴부랴 포항행 버스에 몸을 싣다. 50분쯤 걸리는 줄 알았는데 1시간 30분이 걸리는 바람에 겨우 시간에 맞춰 배 터미널에 도착. 10시, 배는 출항. 11시에 도동항의 파도가 세서 접안을 할 수 없다는 안내와 함께 회항. 12시 30분 다시 포항 도착. 점심을 먹고 내연산 보경사를 갔다. 비가 많이 온 까닭에 수량이 ..

경상도 2012.09.10

[여행] 2003년 8월 진주성 ,창령 우포늪

8월 5일 화요일 광주 9:40 출발 남강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12:40분 진주성도착. 늘 멀게만 느껴졌던 진주가 겨우 2시간이면 도착한다는게 신기하다. 진주성 담이 허물어져 공사중이여서 앞이 조금 복잡. 주차 안내가 제대로 안되서 노점 아저씨께 물어, 주차는 강변도로에 하고 올라갔다. 쨍쨍 더운 한 여름 날씨. 먼저 진주성 안의 박물관에 들어서니 서늘하니 좋다. 약간 어두운 길을 따라 2층부터 돌았다. 아이들이 책에서 보고 들은 내용이 많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운 곳에 있다가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오니 슬슬 졸렸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전시된 당시의 대포도 보고, 남강으로 내려서 의암을 찾았다. 논개가 왜군장수를 안고 떨어졌다는 의암은 생각보다 작고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바위 위에 앉으니..

경상도 2012.09.10

[여행] 2003년 2월 부산

2월 18일 ; 을숙도 - 자갈치시장 - 영도 부산으로 출발. 을숙도를 찾았다. 그런데 내가 전에 알던 그 을숙도 가 아니였다. 하긴 벌써 20년 전이니.... 안으로 들어 갈 수 없다고 해서 문 안으로 조금 발 길만하다가 다리 를 건넜다. 건너다 보니 새 떼들이 많이 보였다.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새 구경을 했다. 옛날에 길이 안 좋아 물어물어 오던때가 더 좋았는데.... 자갈치 시장에 들어가 물고기 구경하고 이것저것 조금씩 사서 식당 으로 들어갔다. 그날 대구 지하철 사고가 나서 tv에선 사고 화면이 나온다. 그걸 보고 있자니 여행을 나선 것도 조금 불안한 생각이 든 다. 영도 다리를 건너 태종대로 들어갔다. 저녁때여서인지 운동하 는 사람이 조금 있을뿐 한산하다. 출발하기 전부터 이번 여행은 찜질방..

경상도 2012.09.10

[여행] 1998년 1월 경북의성, 하회마을, 해인사,

1월2일-6일 '문화 유산 답사기3'(유홍준 저)를 따라: 경북 의성군 탑리오층석탑, 빙혈, 풍혈, 소호헌,-빙계 계곡 -법흥리7층전탑, 임청각,조탑리5층전탑-안동댐(헛제삿밥)- 민속박물관-병산서원 -하회마을-탈 박물관-도산서원-대구 우방랜드-합천 해인사 가야산 책을 들고 그 활자를 따라 간다. 보통 때면 그냥 지나칠 그저 그런 탑과 집을 꼼꼼히 들여다 본다.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탑의 모양 이나 조각들의 모양을 알아가는 것은 재미있다. '몽실 언니'의 저자 인 권정생님이 산다는 집을 고개 끄덕여가며 지나가고,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알아가는 것이 어쩐지 애국자가 되는 듯 같다. 병산서원은 정말'짱'이다. 아마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어 오히려 더 좋은 듯. 그쪽으로 가시는 분은 하회마을을 거쳐 꼭! 가보..

경상도 2012.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