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

[걷기] 무등산옛길 3구간

낭가 2024. 6. 6. 17:34

간 날: 24년 6월 3일 월요일 맑음

코스: 장원삼거리~청풍쉼터~덕봉~충장사~풍암정~환벽당 12km

 

무등산 옛길 3구간은 충장사까지의 '나무꾼길'과 환벽당까지의 '역사길'이 합쳐진 12km의 길로 5~6시간이 걸린다.

명지포레아파트 앞 도로에 주차하고 출발~

지산유원지 교차로에서 무등산 전망대쪽으로 좌회전하면 입구가 보인다

 

9시 14분, 입구에 있는 안내도와 방향표지목. 무등산옛길 표시가 없어 초행인 분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날씨가 더워지니 벌레들이 많아진다. 벌레기피제를 신발과 배낭, 모자에 뿌렸다 

 

10분쯤 올라가면 쉼터가 나오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9시 28분, 쉼의자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장원봉으로 가는 길인데 트랭글에선 왼쪽으로 안내되어 있다. 장원봉을 올랐다가도 길은 만나지만 이번엔 트랭글의 안내대로 가보기로 했다.

 

충장사 표시를 따라가면 된다

 

9시 43분, 장원정. 정자를 지나 직진하다 오디열매가 있어 몇 개 따먹었는데 맛은 있지만 너무 작다

 

숲 그늘이라 많이 덥진 않고 계단도 정비되어 내려가는데 어렵진 않다

 

10시 26분, 길로 내려선다. 앞에 보이는건 4수원지 물이다

 

도로를 건너 다시 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공사중인데 들어가보기로 했다

공사는 청풍쉼터 안, 물길을 정비하는 중인가 보다. 

10시 32분, 여기는 무등산옛길 1구간과 3구간이 만나는 지점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1구간으로 가고, 우리는 덕봉을 향해 간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잡풀이 우거져 길이 희미하지만 표지목이 잘 되어있다

 

11시, 나무꾼 쉼터까지는 완만한 경사길이지만

 

그 후로는 급경사가 이어지고, 마지막 0.3km는 어찌나 먼지 ㅜㅜ

 

 

무등산 정상인 '천황봉'이 정면에 보이고, 오른쪽 처음 솟은 부분이 '서석대'다.

 

 

12시 6분, 덕봉에서 1.5km 내려와 충장사 앞 도로를 건너 '역사길'로 접어든다

역사길 들어서서  가져온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먹었다. 

 

'귀후재' (광산김씨 중시조인 사촌공 김윤제 재실)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13시 17분, 무등산 옛길2구간에 있는 제철유적지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13시 18분, '무등산 지진관측소'

안내문에는 <우리나라에서 지진관측이 가장 잘 되는 유일한 곳으로,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광대역지진계는 이 곳 하나 뿐이며  지구 반대편 지진까지 관측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장소라고 한다> 대단한 곳이다!

 

아주 좋은 숲길을 걷다가

 

 

길 따라 조금 걷다보면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는 길로 가는 계단이 보인다

 

13시 27분, 풍암정. 정자 앞은 시원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다

의병장 김덕령장군의 동생인 김덕보(호: 풍암)가 세운 정자로 큰형 김덕홍이 순절하고 작은형 김덕령이 모함을 받아 죽자 이곳에 정자를 짓고 은둔하며 학문에 전념했다고 한다.

 

길은 정자 뒤쪽으로 이어져

 

편백나무 숲길이 참 좋다

 

13시 56분, 숲길을 나와 평촌 마을로 가는 도로를 만났다

 

가지런한 아기벼와 하늘의 구름이 참 잘 어울린다 ^^

 

왼쪽 선비바위를 뒤로 하고 우회전하여 마을길을 걷다보면

 

마을 어귀마다 깔끔한 어성초 꽃이 많이 피었다

 

14시 8분, 금곡마을 삼거리에서 우회전. 왼쪽 주차장 쪽에 화장실 있다

 

도로를 따라가다보니

 

꽤 큰 오디열매. 한 주먹씩 따서 입에 털어넣으니 완죤 꿀맛이다ㅋㅋㅋ

 

14시 16분, 환벽당 표지목을 보고 좌회전

길이 잡초로 덮혀 보이지 않는다. 처음엔 오른쪽으로 가다가 길이 없어서, 트랭글을 보고  송신탑의 왼쪽으로 갔다. 어떤 표시도 없고 길처럼 보이지도 않아서 트랭글 아니면 찾지 못했을 것이다.  

 

나무사이로 잡초를 헤치고 조금만 가면

 

길이 나온다. 그 길을 3~4분 걷다보면

 

나뭇잎에 묻혀 잘 안 보이는 표지목이 다시 숲길로 안내하는데

 

다행히 숲 안은 역사길 표시도 있고 잡초도 없다

 

14시 42분, 햇빛은 뜨겁지만 바람이 시원해서 계란꽃이 가득한 임도길과 파란 하늘과 구름의 조화가 가을같다.

피부 미용에 좋다는 '뱀딸기와 왕고들빼기' 채집의 즐거움에 비닐봉다리 휘날리며 즐겁게 걷는 옆지기 ㅋㅋㅋ

'충효분교'지나 '호수생태원' 앞 주차장에서 꽈배기와 커피 한 잔으로 쉬어간다. 

 

15시 20분, 호수생태원 앞에서 우회전

 

15시 26분, '환벽당' 마루에는 나드리 나온 가족들이 자고 있었다ㅜㅜ

3구간을 끝내고 주차해 놓은 곳으로 ~ 

 

정류장의 두 버스는 다 가지만, 187번은 정류장에서 타고 188번은 도로 건너편 환벽당쪽에서 타야 한다. 어느 쪽이든 빨리 오는 버스를 타면 되는데 우린 187번을 타고 '산수무등파크'에서 내렸다

 

후기] 무등산 옛길의 1, 2구간은 자주 다녔지만 3구간은 아주 오랜만에 걸었다. 걷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길이 묵어 희미한 곳이 많고 초행이라면 길 표시 찾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전체는 '걷기'로 되어있지만 나무꾼길은 꽤 빡센 등산이고, 역사길은 걷기로 생각하면 된다. 길을 아는 우리도 트랭글을 켜고 걸었고 못 찾을 뻔한 곳도 있었으니 무등산을 잘 모르면 헤맬 수도 있겠다.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버스 편도 좋으니 날벌레가 없는 좀 썰렁한 날에 걸으면 좋을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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