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 날: 22. 5. 17 화요일
* 코스: 8:30 해운대 관광안내소(미포)~10:00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10:50 송정해변~12:44 해동용궁사14:24 대변항(3코스로 이어감)/ 14.6km, 5시간,난3
6시 기상. 아침으로 컵라면을 먹고 나와 차를 해운대 공용주차장에 주차해 놓았다. 다시 오려면 8시간 이상 걸리니 주차비가 꽤 나오겠지만(성수기 1일 15,000원) 일단 주차하고
2코스 시작 스탬프는 해운대 관광안내소 안에서 어제 찍었으므로 8시 30분 걷기 시작했다. 해운대 모래축제 작품 중 성가족교회가 있어 반갑게 구경하고 비리 덩어리라는 LCT와 그 아래 20억짜리라는 작품?(부산사람이 한 말인데, 검색을 해보니 10억에 박형준 부산시장 부인이 납품했다고 하네요) 도 보며 해운대를 지나갔다.
청사포 정류장: 미포~ 송정까지 4.8km을 가는 해변열차와 미포~청사포 2km을 가는 스카이캡슐(모로레일)을 타는 곳이 다. 걷는 길은 그 레일 옆으로 쭉 이어진다.
'청사포 다릿돌'이란 청사포 해안에서 해상 등대까지 늘어선 다섯 암초가 마치 징검다리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앞에 스카이 워크 전망대를 만들어서 시원한 전망을 선사한다. 일단 무료라 들어가 봤다. 여기저기 지자체마다 만드는 스카이 워크. 자연을 감상하는데 꼭 이런 게 필요할까? 위험요소만 관리하고 자연은 자연스럽게 좀 놔두면 좋겠다.
추억 돋는 송정해변(옛날엔 청춘남녀의 데이트 코스였음 ㅋㅋㅋ)과 죽도공원. 죽도공원 안내석 옆 계단을 올라서면 섬을 한 바퀴 돌아 다시 같은 길로 나오게 된다. 사람도 없고 고즈넉하니, 더운 한 나절 숲 그늘 평상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픈 생각이 저절로 든다.
부산을 벗어나 기장읍으로 들어서면 널어 말리는 다시마와 미역에서 바다의 진한 향이 사방에서 풍긴다. 걷는 내내 여기도 저기도 빈자리만 있으면 말리는 다시마로 온통 까맣다.
길가다 유리창에 '백짬뽕'이라 쓰여 있어서 들어간 곳, '오 다의 짬뽕' 식당. 매운 것을 잘 못 먹지만 안 먹어 본 백짬뽕이라 하니 먹어보기로 했다. '백짬뽕'과 '꼬막 짬뽕'을 주문했다. 백짬뽕엔 고춧가루는 안 들어가지만 청량고추가 들어가 맵기는 했고, 꼬막 짬뽕은 빨간색에 비해 덜 매워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꼬막이 많이 들어있어서 맛있었다. SNS에 올리면 콜라 하나 준다길래 페이스북에 올리고 콜라도 하나 받았는데 매운 거 후에 왜 음료수를 먹는지 이해가 됐다ㅋㅋㅋ
갈맷길이 변경되었다는 안내판. 공사를 많이 하고 있다. '해동용궁사'를 못가는건가 싶었는데 변경된 길로 가니 바로 절 입구가 나온다. 부처만 앉았지 이곳은 수도하는 곳이 아니라 관광지였다. 카페에서 먼바다를 보며 차 한 잔을 마셨다. 뙤앗볕에 빛나는 황금 불상을 뒤로하고 걷다 보니 마르지 않은 시멘트 위로 신나게 달렸을 댕댕이 생각에 마음이 행복해진다.
용궁사를 나와 국립수산과학원 뒷길을 걸어 동암에 들어서면 '동암해안길'인데 그중 호텔과 카페가 몰려있는 2.1km 정도의 해안길을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라고 부르고 있다. 일종의 휴양단지가 몰려있는 곳인듯하다.
오랑대 공원에 있는 오랑대 용왕단. 서해안에서 본 '간월암'이 생각났다.
대변항에 들어서면 등대들도 볼거리다. 특히 여기는 다섯개의 재미난 등대가 있어 한 컷에 담아봤다.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설명해 보면 제일 왼쪽 빨간색은' 닭볓등대', 다음은 몸통 가운데 흰 공을 품고 있는 '월드컵 기념등대', 다음 외딴섬? 에 두 개가 붙어있는 건 장승등대인데 지금은 '태권 V등대' '마징가 Z등대'로 불린다고 한다. 제일 오른쪽은 딱 봐도 '젖병등대' 단조로울 수 있는 항구에 특색 있는 등대가 재미있다.
학교 안에 있어 일부러 가던 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서 학교 담벼락 너머로 찾아본 '기장 척화비'. 1871년 흥선대원군이 신미, 병인양요를 겪은 후 세운 것인데 당초 대변항 방파제 안쪽에 세워졌다가 일제 때 바다에 던져버린 것을 해방 후 1947년경 마을 청년들에 의해 지금의 위치에 세워졌다고 한다. 12자가 쓰여 있다고 했는데 다 파버린 건지 풍화된 건지 글씨는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유퀴즈에 나와 알려졌던 대변초등학교(대변이라고 놀림받는다고 재학생들이 이름을 바꿔달라고 청원해서 바뀌었음)에서 용암초등학교로 바뀐 곳이 이곳이구나ㅋ 신기했다.
멸치축제가 시작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사람들과 차들로 복잡하다. 진짜 시작되면 그 감당이 될까 걱정스럽다. 집에서 밑반찬용 작은 멸치만 보다가 크고 많은 멸치를 보니 말문이 막힌다.
14시 30분. 2코스는 여기 까지지만 조금 더 걷기로 했다.
후기] 복잡한 해운대를 벗어나니 이제야 여유롭게 바다를 보며 걷는다. 기회가 되면 해변열차를 타고 송정까지 가보고 싶다. 도로에다 그늘이 없어 햇볕을 그대로 받고 걷는 건 좋지 않았지만, 복잡하지 않은 바다 풍경도 좋았고 점심도 맛있었고 나름 볼거리도 많고 대변항에서의 멸치 구경도 재미있었다. 거리도 길지 않아 한 코스만 걷는다면 더 널널하게 걸을 수 있어 좋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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