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해파랑길

[도보] 해파랑길 1코스 (부산구간)

낭가 2022. 5. 28. 18:07

*간 날: 22. 5. 16 월요일

* 코스: 12:30 오륙도 해맞이공원~14:45 용호만매립부두(동생말) ~15:30 광안리해변~민락수변공원~16:53 부산요트경기장~17:40 해운대 해변 관광안내소(숙박)/ 16.9km, 6시간, 난이도3

 

해파랑길 1코스부터 4코스까지는 부산구간으로 68.5km이다. 코스는 같으나 수첩, 리플릿과 팜플렛에 적힌 거리와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여기선 수첩에 쓰인 것으로 기록한다.  

 

1코스 지도와 스탬프

 집에서 7시 출발, 1코스 끝점에 예약해둔 해운대 '오렌지 호텔'에 주차 (나중에 안 사실인데 오렌지 호텔에선 주차비를 따로 15,000원이나 받았다고 한다. 투숙객에게 바가지ㅜㅜ)하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숙소 옆에 간단히 먹을 집을 찾아 들어간 곳인데 간단히 먹을 곳이 없어 그나마 찾아간 식당의 백반정식? 같은 메뉴. 맛도 내용도 별로 였음)을 먹은 후 택시(14,500원)로 오륙도 해맞이 공원 해파랑길 안내소로 갔다.

 

해파랑길 안내소에 들어가 해파랑길과 남파랑길 지도를 챙겨 넣고  정리 세일 5천 원에 파는 모자와 해파랑길 구름 형상(7천 원)을 하나씩 사서 출발 준비를 마쳤다.

 

오륙도 스카이워크-길이가 짧다

안내소 위쪽으로 스카이 워크가 있어 무료로 이용한다고 하길래 한번 걸어봤다. 거리는 매우 짧지만 오륙도가 참 이쁘게 보이고, 뒤로는 오늘 걸어야 할 길과 끝점인 해운대까지 선명하게 보여 좀 설레었다 ㅋㅋㅋ

 

오륙도: 가려져서 섬이 다 보이진 않는다

 

이기대길

 

12:30분 드디어 해파랑길 안내도 옆에서 1코스 시작 사진과 스탬프를 찍고 출발~ 이곳은 남파랑길(부산~해남 땅끝까지 1,470km)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해파랑길 각 코스의 아날로그 스탬프는 시작하는 곳에서 찍고, 앱으로 하는 스탬프는 그 길을 걷고 나서야 찍히니 가끔 걷는 길이 헷갈릴 때가 있었다ㅜㅜ  

 

1코스 시작 오르막

 

 

 

이기대길 지질 안내도

 

해식동굴

오륙도 공원의 오르막을 잠깐 지나면 해안선 따라 좁은 길이 만들어져 쭈욱 따라 걷기만 하면 된다. 동생말까지 '이기대길'이라고 하는데 바다를 끼고 걷는 최고 아름다운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동생말 근처에선 본 광안대교

 

'동생말'을 벗어나면 해운대까지 하염없이 걸어야 하는 도로 ㅜㅜ

 

광안리 해변

 

민락수변공원

14:50분. 동생말을 벗어나면 도로의 시작. 길 따라가다 보면 광안리 해수욕장, 민락 수변공원, 부산 요트경기장을 지난다.

 

해운대 '영화의 거리'에 있는 좋아하는 배우의 손바닥 찾기와 재미있는 조형물 

 

 

 

해파랑길은 시작부터 사방팔방으로 갈맷길 깃발이 같이 있어 흔들리는 깃발만 보고 길을 잘못 가는 경우가 생긴다. 1코스에서 가끔 길을 잃을 뻔했던 적이 있지만 사진에 보이는 이곳은 정말 한참 가다가 돌아와 짜증이 확 난 곳이다. 민락 수변공원을 지나 계속 직진하다가 '장금이 국수'가 보이는 저 횡단보도를 건너지 말고 좌측에 있는 하늘색 철계단을 올라가 고가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리고 걷다 보면 큰 도로에서 요트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도로로 나오게 되어있다. 

 

동백섬 등대

 

동백섬에선 본 해운대

 

동백섬 출렁다리

 

해운대 모래축제

 

해운대 야경

후기 ] 1코스는 가장 좋은 길과 가장 나쁜 길이 반반이다. 동생말 이후 동백섬까지의 도로는 다시 걷고 싶지 않은 길이다. 2코스 시작 스탬프 찍는 곳은 해파랑길 관광안내소 안에 있다. 안내소 건물을 한 바퀴 돌고 근처만 한참 헤매다가 못 찾고 물어보러 들어가다 발견. 약간 열 받았다 ㅠㅠ 

부산은 82년~84년까지 2년 동안 살았던 곳이다. 일단 지명들이 낯익어 반가웠고 너무나 달라진 모습에 놀랐지만, 휘향 찬란한 야경을 보면서도 오래전 그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이 듦 때문일까?ㅜㅜ

스탬프 여권에 표시된 길은 16.9km지만 구경거리가 많은 코스일수록 더 많은 걸음이 필요해서, 실제론 34,000보 24km를 걸었다. 갈맷길과 해파랑길이 중복되다 보니 같이 매달린 깃발 때문에 조금 헷갈리는 곳이 생겨서 꽤나 신경이 쓰였다.

 

부산에 온다고 남편의 후배 한 명에게 연락해서 저녁 먹자고 한 것이 그 후배가 아는 누구를 부르고 또 누구에게 연락해서 다단계처럼 여러 명이 모였다. 물론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반가웠지만 저녁 자리가 길어져 11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숙소에 돌아와 정리하고 나니 12시 넘었고, 좋았지만 판이 너무 커져서 피곤 피곤. 내일도 계속 걸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