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 한라산 둘레길

[도보] 한라산둘레길 7구간, 사려니 숲길

낭가 2022. 5. 12. 13:48

* 걸은 날: 2021년 11월 8일 일요일 

* 코스: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입구~물찻오름입구~월든삼거리~사려니 숲 입구(비자림로), 10km

 

사려니 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붉은오름까지 이어지는 10km의 숲길을 말한다. 한라산국립공원 동측 경계인 성판악휴게소 동남쪽에 형성된 요존국유림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한남시험림에 위치한 사려니오름의 명칭을 이용하여 사려니숲길이라 부르고 있다.(홈피에 있는 설명)

 

23년 현재, 7구간 코스 안내도 (홈피에서 업어옴)

 

21년 걸었던 코스 안내도

제주를 다녀온 사람들이 다 말하는 '사려니 숲길'. '사려니'는 '성스러운 곳'이라는 뜻이란다. 그래서 가 봤다. 그곳은 한라산둘레길 6구간이 걸쳐있는데 지도를 보면 한라산둘레길 5구간 끝에서 6구간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통제구간으로 되어있고 사려니오름(22년은 5.16~10.31 까지만 예약 가능) 또한 예약을 하고 가야하는 오름이라 일상으로 가려면 붉은색으로 표시된 사려니 숲길을 가는 게 둘레길 6구간을 가는 최선이었다. 

 

사려니 숲길 입구

가는 길에 비가 왔고 바람이 불고 꽤 추웠다. 검색해 보니 입장료는 따로 없고, 주차는 입구쪽 길가에 주차하는데 주차면이 적어서 늦게 가면 주차가 힘들다고 해서 조금 서둘러 8시 조금 넘어 도착했더니 주차 자리가 꽤 여유가 있었다. 오늘 비가 와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내비에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입구'라고 해야 이곳으로 온다. 숲길을 다 걷고 돌아와 사려니 숲길 표시목 뒤에 보이는 포장마차에서 파는 따뜻한 어묵 국물이 어찌나 맛나든지 ㅋㅋㅋ

(사족: 붉은 오름(오름편 참조)은 사려니 숲길에선 갈 수 없고,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야 올라갈 수 있다)

 

 숲길로 들어서기 전에 이곳 저곳 둘러보다가 '한라산둘레길 숲길센터'가 있어서 들어가 둘레길 안내지도를 하나 얻었다. 꽂힌 게 없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하나 준다. 하나 더 달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아주 찬바람이 분다ㅠㅠ

 

샤려니숲길 안내도

 

아기자기한 인증 스폿이다^^

 

 

 샤려니 숲길 안내판을 보고 들어서면 사진 찍기 좋은 아기자기한 것들을 만들어 놓아 저절로 포즈를 취하게 한다. 키 큰 삼나무들이 하늘이 안 보일 만큼 빽빽하게 서있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데크로 길이 만들어져서 노약자들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좀 미끄러운 곳도 있었지만... 

 

샤려니 숲길

대부분 관광객들은 그곳에서 한시간쯤 걷다가 나가고, 데크길을 벗어나면 잔 돌길이 나온다. 사려니 숲길은 이런 길과 삼나무 숲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반복된다. '가친 오름'이라고 커다란 안내판이 있길래 들어갔더니 다른 안내 표시도 없고 길도 희미해져 30분쯤 들어가다가 이곳인가 보다 하고 점찍고 나왔다. 안내판을 내 걸 거면 거리를 써주든지, 안내표시를 해 주든지 해야지, 그것만 보고 들어갔다가는 길 잃기 십상이다. 

 

계속 이슬비가 내리고 춥다.  숲 길엔 쉼터(의자)가 거의 없다. 거의 유일한 건 월든삼거리에 있는 정자 쉼터. 잠시 비가림을 하며 간식을 먹고 걷기 시작. '물찻오름'은 정비하느라 통행금지 플래카드가 붙어있어 아쉬웠다.

비자림로 쪽 출구로 나올 때까지 축축한 바닥에 단풍이 꽃길을 만들어줘서 즐겁게 나왔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 속에 10km를 걷는게 조금 지루했다. 출구 쪽으로 오니 한 커플이 사진에 보이는 사려니숲길을 찾고 있어서 이곳이 아니고 다른 쪽이라고 설명해 주니 많이 실망한다. 버스 몇 정거장만 가면 붉은오름 사려니 숲길 입구로 갈 수 있다. 

버스로 주차장으로 돌아와 포장마차에서 파는 따뜻한 어묵 국물로 온기를 찾고, 근처의 붉은 오름을 가기위해 '붉은 오름 휴양림'으로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