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한라산 둘레길

[도보] 한라산 둘레길 1구간, 천아숲길

낭가 2021. 12. 7. 15:55

* 걸은 날: 2021년 11월 9일 화요일

* 코스: 천아계곡~노로오름~보림농장 삼거리, 8.7km (입출입까지 총 12.9km)

 

천아수원지에서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8.7km의 구간으로 한대오름, 노로오름, 천아오름 등이 분포하고 있다. 노로오름인근 한라산중턱 해발 1000고지 일대에 검뱅듸, 오작지왓이라고도 불리는 ‘숨은물뱅듸’가 있고, 무수천계곡으로 흘러가는 수자원의 보고인 광령천이 내려오는 곳에 천아수원지가 있으며 인근에 어승생수원지가있다.(홈피에 있는 설명)

 

1구간 코스 안내도(홈피에서 가져옴)

 

천아계곡입구 1코스 시작점

 

천아수원지 입구에(제주시 해안동 산 219-11 카카오맵에서는 어승생 제2수원지로 나옴) 주차하고 임도 2.2km를 걸으면 천아계곡을 만난다. 이곳이 1구간의 시작점이다. 시작점인 천아 계곡 근처의 주차 공간이 좁고, 주차가 안 될 경우 도로가 좁아 갓길 주차도 안되기 때문에 좀 멀긴 하지만 수원지 부근에 주차하고 들어가야 한다. 아주 일찍 가면 주차할 수도?

 

암튼 1139도로에서 우회전하자마자 길가에 주차를 하고 걷기 시작. 단풍철이 조금 지난 시점인데도 단풍이 많이 남아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단풍 구경온 사람들이라 계곡 입구에서 사진 찍고 가고, 계곡을 벗어나면 한가해진다.  계곡은 거의 채석장 수준으로 큰 돌 작은 돌 돌 돌 돌로 이뤄어져있어 사진만 찍으러 들어오기도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계곡을 지나 올라가는 초입은 잠깐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그곳만 오르면 심하게 경사진 길 없이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이어진다. 길은 바위 돌이 많아 발 딛음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가을 숲길은 빨강 노랑 황토색으로 아름답고 떨어진 단풍으로 길마저 꽃길이다.

 

중간중간 건너는 계곡의 물은 맑고 바위는 멋지고 떨어져 있는 낙엽은 검은 현무암과 대비되어 화려한 꽃처럼 피어있다. 계곡을 건너는 곳이 많은데 비가 많이 오면 통제되는 이유가 되겠다. 

 

중간에 있는 노로오름(오름편 참조)은 둘레길에선 따로 길 안내는 없지만 올라가 보기로 했다. 노로오름 삼거리 지나 리본 표시를 따라가다 보면 긴가민가하는 곳도 있지만 조릿대 사이로 좁게나마 길이 나있어서 잘못 들지 않고 오를 수 있다. 불안한 점은 정상까지의 거리가 쓰여있지 않아 도대체 얼마를 가야 나오는지 그것이 불안하다.(제주를 다니며 가장 불편하고 불친절하다 생각되는 것이 바로 이정표상 거리 표시다. 이름만 대문짝만 하게 쓰여있지 거리 표시가 없는 것이 많아 가기가 늘 불안하다 ㅠㅠ)

 

노로오름 가는 길에 노루를 보았다. 노루오름 가는데 노루라니, 제주에서 처음 보는 노루라 신기했다. 사진을 찍어보니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보인다. 20여분 오르니 바닥에 꼽아둔 정상표시가 보인다. 갑자기 비가 오더니 싸라기눈으로 바뀌면서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사진을 찍고 잠깐 사방을 둘러보니 오름들이 많이 보인다.

 

 

 

1구간 끝, 2구간 시작점인 보림농장 삼거리

내려와 둘레길로 합류하니 삼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오랜만에 평탄한 흙길이 나왔다. 쭉쭉 뻣은 삼나무 길을 즐기다 보면 종점인 보림 농장 삼거리. 

 

끝점부터 시멘트 길을 1.6km 걸어 나오면 1139 도로를 만나고 오른쪽으로 400m쯤 내려오면 영실입구 정류장. 제주 가는 240번 번스를 타고 영실매표소 올라갔다가 내려와(차가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타면 되지만 기다리느라 너무 추워서 일단 올라가는 버스를 타고 계속 타고 있으면 된다) 천아 계곡 입구에서 하차. 주차된 차를 타고 숙소로.

 

(사족: 1구간 끝에서 시멘트길을 걸어 나왔는데  1139도로로 나가는 길이 어딘지 한참 찾았고, 도로로 나와서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정류장인지 표시가 없어 둘레길 관리소에 전화해서 물어봤다. 정류장 안내표시로 오른쪽에 화살표 하나만 달아놓으면 그런 불편이 없을 것을 ㅉㅉㅉ. 제주의 길을 걸으면서 올레길을 제외하곤 참 불친절하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240번 버스도 제주방향과 서귀포 방향이 있는 줄 몰랐다가 다행히 제주분이 알려줘서 틀리지 않고 잘 탔다. 잘 걷고 나와서부터 길 찾는 불편함의 연속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