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도보] 15 신라의 달밤 66km 걷기

낭가 2022. 1. 10. 10:53

경주에서 개최되는  신라의달밤 165리 걷기대회는 풀코스(66km)와 단축코스(30km)가 있다. 2015년은 14회로 매년 시월 마지막주 주말에 개최되는대 2015년은 14회였다. 기록을 찾아보니 2019년까지 열렸다.  

 

일시: 2015.10.31 (토) ~11.1 (일) 19:30분출발   제한 시간: 19시간 30분

코스: 경주 황성공원 실내체육관앞~동궁원~보문호~덕동호~추령재~장항삼거리~~장항사지~석굴암주차장~불국사~통일전~박물관~첨성대~대릉원~금관총(문화의 거리)~황성공원

 


광주에서 경주로 가는 버스 편이 좋지 않아서 남편과 함께 승용차를 가지고 갔다. 점심 먹고 1시 출발, 김해에서부터 정체더니 양산 넘어서까지 서행. 경주 IC나와 황성공원까지 가는 길도 많이 막혔다. 6시 다 되어 현장 도착, 식전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부스에서 접수번호와 간식 받고, 근처에 저녁 먹을 곳이 마땅히 없어 김밥과 어묵으로 간단히 저녁 해결. 춥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겨울용 옷으로 무장, 발에 테이핑하고 바셀린 바르고 발가락 양말 하나만 신고 7시 30분 폭죽소리와 함께 출발~


*출발~보문호까지 15km :  경주 강변로로 시멘트길과 잔돌이 많은 길이 섞여있고 움푹 패인 구멍들이 있어서 발밑을 조심하면서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걷기 시작하니 굉장히 복잡하고, 어떤 이들은 밀치면서 씽씽 지나간다. 보문단지 들어서서 빛나는 멋진 다리와 보문호 주변 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걷다보면 30km와 나눠지는 곳이 나온다. 동호회인도행 부스엔 세 분이 수고해 주시고 계셔서 ... 막걸리 한 잔이 엄청 달다 ㅋ
여기까진 천천히 자기 몸을 풀며 걸으면 되고 힘이 있을 때라고 속도를 내면 절대 안 된다. 내 관절의 여기저기를 움직여주고 관찰하면서 옷이나 양말등 이상 있으면 바로 교정하고 준비하는 워밍업 단계.


*보문호~추령재넘어 30km까지: 추령재 넘어가는 오르막이 있어 약간 힘들지만 그 외엔 크게 힘들 것 없는 길이 오르락 내리락 쭉 이어진다. 워밍업단계에서 이상이 없다면 조금은 속도를 내도 되는 길. 밤이라 추위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힘들어서 잠시 쉬고 싶어도, 멈추면 추워지니 계속 움직일 수밖에... 밤에 걷는건 ‘55분걷고 5분 쉬기’가 안되더이다. 간식 주는 곳에서 잠깐 쉬곤 속도를 조절하며 계속 걷기.


*30km~40km 석굴암 주차장까지: 춥고 깜깜한 어느 숲 길 위에서 11월이 시작되었다. 6시간 이상 지나니 서서히 힘들게 느껴진다. 35km부터는 석굴암 주차장으로 가는 오르막이 시작되어 한 5km정도가 계속 오르막인데 많은 분들이 이 오르막을 오르면서 지치고 힘들어 하고 이 곳에서 포기자들이 많이 나온다고한다. 계속 시간당 5km로 걸었는데 이 구간은 1시간 30분이 걸렸다. 오르막 연습이 필요한 곳이다. 안내지도에 석굴암 일출이라고 쓰여 있는데, 해가 뜨려면 2시간여를 기다려야 해서 아쉽지만 패스~


*석굴암주차장~60km까지: 주차장에서 내려오는 길은 무척 조심해야 한다. 계단처럼 돌이 놓여있는데 돌과 돌 사이가 넓으면서 잔모래가 많아 무척 미끄럽다. 오르막을 오르느라 지친 다리가 미끄러질까봐 무척 조심해서 내딛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렸다. 아직 어두워서 길이 잘 보이지 않으니 더욱 조심. 내리막을 다 내려오면 불국사 들어가 구경하고 나와 계속 컨디션 조절하며, 보폭을 좁히고 온 몸 스트레칭도 하면서 힘을 아끼고 몸도 풀면서 걷는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면서 서리가 하얗게 내린 논과 노랗게 염색한 은행나무 사이에 해가 뜨는 것을 본다. 새 날이다~!!! 힘들어서 거의 다리를 끌 듯이 걷는 분이 계셔서 진통제를 드리고 파이팅해 본다. 이제 정말 아무 생각없이, 걷는 것에 집중.


*60~66km: 이제 곧 끝나겠지 생각하지만,  걸어온 길의 1/10 밖에 아닌데도 제일 길게 느껴지는 거리. 첨성대와 대릉원도 보고 천마총도 들어가 보고...그냥 지나치는 분들 많지만 힘들어도 볼 건 봐야지. 발을 옮길 때마다 다리의 뻣뻣함과 통증이 느껴지지만 문화의 거리 주변을 구경하면서  다리를 건너고 실내체육관을 찾아 골인. 안내소에 4개의 도장이 찍힌 체크카드를 내고 완보증과 메달 수령.

 

신라의 달밤 165리-66km, 14시간 30분 걸었다. 


차 안에서 1시간 쉬고 집으로 출발~ 그러나 운전 내내 졸려서 휴게소마다 들러 자면서 왔다. 이번 신라의 달밤 걷기중 가장 힘든 것은 날씨가 추워서 걸어도 열이 안나니 계속 다리 근육이 굳어 나중엔 통증이 되었고, 멈추면 추우니 앉아서 잘 쉴 수도 없었고... 그러나  달빛과 별빛 아래서 걸은 기억은 오래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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