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20 팔봉산 327m, 펜션 '뷔송 블루'야영
지난번 춘천에 이어 이번엔 홍천을 가기로 했다.
아침 8시 출발, 목적지에 가기 전에 국도로 나와 양평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제육볶음, 돈가스-제육은 괜찮았으나 돈가스는 ㄴㄴ)을 먹고 바로 팔봉산 매표소 앞 주차장으로 가서 산행 준비. 매표소 앞 주차장은 좁다고 나오나 오후 시간이라 자리가 있을 거 같아 갔는데 다행히 빈 곳이 있었다. 매표소에서 체온 재고 입장료 1500원/1인 내고 출발, 8개의 봉우리가 있어 팔봉산이라 이름 붙었고 높이는 낮지만 3면이 홍천강을 끼고 있어 아름답다고 홍천에서 꼭 가봐야 할 산이라고 한다.
깔끄막 진 길을 오르면 금세 1봉이 나타난다. 2봉이 가장 높은 봉우리인데 이름표는 제일 작게 바위에 박혀있었고 '삼부인당'과 '산신각'이 있다. 4봉으로 가는 길엔 '해산굴'이라 이름 붙은 구멍이 있는데 동굴로 들어가 천정에 뚫린 구멍으로 나가야 하는데 발 디딜 데가 마땅찮아 해산당함의 고통을 느끼며 겨우 겨우 올라왔다. 몸집이 있는 분들은 굴을 통과하기 어려우니 다리로 건너가시면 된다.
1봉을 올라서서부터 8봉까지 가는 길은 모두 암벽 구간으로 바위에 만들어진 쇠봉과 로프 등 안전장치에 의지해서 네발을 써야 하는데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미니어처 같은 느낌으로 봉우리가 금방금방 나오니 재미가 있다. 아래엔 계속 홍천강이 보이고 멀리까지 조망이 아주 좋다. 어떤 분이 멀리 있는 흰 기둥이 뭔가 궁금해하셨는데 그땐 몰랐었지만 나중에 가리산에 가니 그것이 서 있더라ㅎ 가리산 기상레이더~
팔봉산 정상 2봉
8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아주 가파르고 미끄러워 마지막까지 안전제일! 홍천강으로 내려서면 강 옆으로 주차장 가는 길이 있다. 산행을 마치고 물가를 걷는 기분이 아주 시원하다.
오늘은 숙소가 야영이다. 오랜만에 야영을 하자고 해서 후배가 알려준 곳으로 향한다. '뷔송블루'는 후배의 지인이 하는 펜션인데 코로나 여파로 팔려고 내놓은듯하다. 이름이 어려워서인지 내비가 잘못 찾아 안쪽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나와 보니 지나친 도로에서 비포장도로로 좀 들어간 곳이다. 비워놓은 지 오래됐는지 분위기가 썰렁하다. 넓긴 해서 야영하긴 좋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걱정했는데 지붕 있는 거처에 장작을 땔 난로가 있어 다행이다.
21.10.21 금학산 652m
다행히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아서 잘 잔 텐트 정리를 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두 번째 산은 야영지에서 가까운 금학산으로. 금학산은 홍천 9경 중 제4경으로 정상에 오르면 태극문양이 보인다고 해서 기대된다.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 들머리를 노일분교로 잡았는데 찾기 힘들다는 사람도 있어 일단 잘 알려진 고드래미 농원으로 갔다. 뭔가 큰 유원지?인 줄 알았는데 그냥 동네의 작은 농원. 주차자리가 마땅치 않아 농원 아래 다리 옆에 주차를 하고 농원 옆으로 길 따라가다 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내려와서 보니 마을 끝에서 왼쪽으로 갔어야 함: 지도상의 두 자 지점) 전원주택? 건설단지로 가게 되고 동네를 지나가다 보니 '여호내 고개'로 가게 되었다.
일단 진입로를 찾았으니 직진. 여호내고개~동부 능선~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데크가 깔려있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강물로 휘감아 그려진 태극문양이 아주 예쁘다. 하산은 핏절골을 지나 홍천강 쪽으로 내려오니 주차해 놓은 다리로 나온다. 전체적으로 짧은 거리여서 가파른 오르막이 있고 바위산이긴 하나 무난한 산행.
이정표상 7.5km, 실제 9.7k 걸었다.
21.10.22 공작산 887.4m
공작산은 암봉과 노송이 이루어진 산세가 아름다워 공작새와 같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공작현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2.7km로 공작산 산행코스 중 가장 짧은 코스이다. 주차를 하니 안내해주시는 분이 하산 시 문바위 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당무로로 내려오라고 당부하신다.
걷기 시작한 처음은 산책 길처럼 편하고 쭉쭉 뻣은 나무들 사이 흙길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걷기 좋다. 그러다 동부 능선~십자로 안부를 지나 아슬아슬 절벽길과 바위에 걸린 로프를 잡고 힘을 주어 오르면 탁 트인 정상 뷰를 만난다. 힘들게 산행을 하는 이유는 다 이걸 보려는 것이지. 정상석은 홍천군에서 일괄 주문한 것인지 다 같은 돌멩이에 같은 글씨체. 같은 길로 하산하여 주차장까지 5.4km. 크게 힘들지 않아 즐거운 산행ㅋㅋㅋ
지난번에 수타사 생태숲길 갔었는데 출렁다리까지 안 갔더니 꼭 가서 봐야 한다고 후배가 추천하여 다시 수타사로 가서 귕소출렁다리까지 산소길을 왕복하였다. 좋은 길이지만 평소 산에 안 가고 걷기도 잘 안 하는 사람들이 걸으면 감탄할 길이지만 우리처럼 가는 곳이 늘 산인 사람에겐 그냥 그렇다. 여러 번 갈만한 길은 아니지만 지인들과 잡담하며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21. 10. 23 가리산 1050.9m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땔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를 뜻하는 말로, 순우리말이다. 산 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생겼기 때문에 가리산 또는 가리봉으로 불렀다고 한다. 가리산 휴양림 주차장에는 해병대 전적비와 모형 탱크가 있어 6.25 전투 격전지임을 알려준다.
강우레이더 관측소까지 시멘트 길을 걸으면 합수곡 삼거리에서 오른쪽 가삽고개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이제 어느 산에 가든 다양한 나무들로 빽빽하다. 흙길을 걸어 가삽고개 도착 후 왼쪽 소양강 나루터 쪽으로 가다 보면 '한 천자 이야기'라는 안내판이 나오는데 읽다 보니 그래서 이 산에 묘가 많은 것일까? 하고 잠깐 생각.
가리산의 3개 봉우리 오르는 길은 모두 암릉 구간이고 쇠 말뚝이나 쇠사슬봉, 발받침 철판 등이 마련되어 있지만 기울기가 거의 직각이므로 주의를 집중하여 오르고 내려야 한다. 정상 가는 길 오른쪽에 2봉과 3봉이 있어 먼저 간 후에 다시 내려와 1봉으로 가는 거의 수직으로 오르는 길을 온몸으로 정상.
정상은 좁고 한쪽에 정상석과 해병대 가리산 전투 기념비가 나란히 서있다. 데크 작업 중인 목재를 깔고 앉아 간단한 점심을 먹는데 힘들게 올라온 사람들이 정상의 모습에 약간 실망한 모습들이다. 석간수 샘터 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데크 설치 작업 중이라 통행금지여서 후들후들한 길을 올라오는 사람과 하산하는 사람들이 겹쳐 좀 무섭다. 암릉을 다 내려와 만들어지고 있는 데크길을 걸어 내려와 무쇠 말재~ 합수곡 삼거리~주차장까지, 이정표상은 7.2km.
이번 홍천에선 1일 1 산으로 열심히 다녔다. 대체적으로 높지 않은 산이라 산행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다양한 산을 다녀 재미있었다. 그래도 날마다 연타석으로 다니긴 이제 조금 힘이 드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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