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 남파랑길

[걷기] 남파랑길 37코스 (남해바래길 4코스)

낭가 2025. 5. 16. 23:49

 

걸은 날: 25년 9월 16일 화요일 

코스: 창선파출소~동대만~가인~천포~적량버스정류장/ 15km, 6시간 30분, 난 3

 

남파랑길 37코스는 남해바래길 4코스 (고사리밭길)와 같다. 지난 5월에 고사리밭 통행허가를 받아야 하는 시기라 건너 띄었던 구간이다. 어제 차박한 삼천포대교공원의 '이마트 24'에서 점심용으로 빵을 사서 출발점인 창선파출소로 이동, 파출소에 주차하고 

8시 11분, 37코스 시작~

 

황금빛 들판 사이를 걷다보니 멀리 '동대만 간이역'이다.

옛날에 없어진 역 건물이 남아있는 건가 했는데 동대만 간이역은 식당이다ㅜㅜ

 

 

'동대만 생태공원'으로 들어선다. 넓고 멋진 공원이다

 

때늦은 해당화가 간간이 피어있는 길을 지나면

 

바다를 막아 만든 방조제가 나오는데

 

공원쪽에는 온통 갈대밭이고

 

왼쪽 갯벌은 칠게 놀이터다 ㅎ

 

쉬고 있는 두루미들과

 

도로에 올라온 '붉은발말똥게'까지 눈이 즐겁다 ㅋㅋㅋ

 

땡볕아래 방조제를 지나

 

 

8시 59분, 드디어 고사리밭으로 들어선다

 

우와 정말 굉장하다

 

산 전체가 고사리 고사리, 봄엔 정말 장관이겠다

 

너무 뛰어난 생명력으로 해를 입히는 칡. 초록사이에 이토록 화려함이라니...

 

9시 37분, 애걔? 벌써 끝이야? 너무 작은데? 하며 '식포마을'로 내려섰는데

 

9시 58분, 다시 고사리밭으로 올라선다

 

고사리가 정글처럼 엉켜있고

 

보이는 산 전체가 고사리다

 

고사리가 키가 작다보니 그늘이 없어 너무 덥다 ㅠㅠ

 

그늘이 있는 곳에서 잠깐 쉬려는데 모기가 많다. 떨어져있는 밤을 줍고 빠져나온다ㅋㅋㅋ

 

10시 31분, 쉼터. 그러나 그늘이 없어서 패스ㅠㅠ

 

초록 고사리밭에 팥꽃이 하나 피어있어 눈에 확 띈다. 새색시마냥 참 곱다 ㅋ

 

풍경은 장관인데

 

너무 더워 지친다 ㅠㅠ

 

아직도 나오는 애도 있고~

 

그늘 없는 길을 계속 걸으려니 고사리가 지긋지긋해 질만큼 지친다. 더 시원할 때 걸었으면 아주 좋은 풍경일 텐데...

 

11시 7분, 2시간 여를 헤맨 고사리밭에서 드디어 빠져 나왔다.

 

11시 25분, 익룡이 지켜주는 화장실에서 근심을 풀었다. 안쪽으로 '세심사'가 보인다

 

가인리 화석산지 안내문

 

바닷가 도로를 따라가다 마을로 들어서는데

 

이정표가 다행히 오른쪽을 가르킨다. 더우니 오르막은 이제 싫다 ㅜㅜ

 

가인리 천포마을을 지나니 또다시 고사리밭인가ㅜㅜ

 

12시 18분, 숲으로 들어간다

 

12시 48분, 처음으로 앉아 쉴 자리가 나와 점심을 먹었다. 더우니 먹기도 귀찮았지만 다행히 바람이 시원하다

 

고사리밭을 지나다 보니 빈 비료포대가 곳곳에 처박혀있다. 왜 수거하지 않는걸까, 많이 보기 싫었다.

 

섬들이 많다. 사량도 방향인데 이름들은 모르겠네~

 

마을 길에 꼭 닮은 냥이들이 귀엽다. 엄마와 아기들인가 ^^
13시 36분, 종점 도착

버스 시간이 너무 안 맞고, 저녁 약속이 있어서 택시를 불렀다. 창선택시(기사님이 아주 좋으시다. 택시비 9,050원) 

창선파출소 앞 GS25에 들어가 옆지기는 시원한 맥주를 부어 넣는다. 너무 너무 더운 날이다ㅠㅠ

차박 예정인 창선교 가기 전에 동대만공원에 들러 잠시 쉬면서 세수도 하고 옷도 말리고 주은 밤도 삶았다. 공원에서 차박하면 참 좋겠는데 (옆지기 후배와) 저녁 약속이 있는 창선교로 갔다. 다리 아래는 장박 중인 차도 있지만 주차 자리는 많다(주말엔 모르지만...)

 

'남해손도죽방장어' 식당의 세트메뉴^^

 

창선교 야경

 

고즈넉한 어촌의 저녁 풍경이 아름답다

 

후기] 폭염주의보가 뜬 날, 고사리밭에서 헤맨 하루. 덥고 또 더워서 사실 힘든 길은 아니었는데 지쳤다. 고사리가 다 사그라든 겨울에 걸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몇 개의 산과 마을이 다 고사리밭이라니, 고사리는 찾아가며 꺾는 거라 생각했는데 또 다른 세상이다. 

모기가 많다. 그늘도 별로 없지만 쉬려고 서면 모기가 달려든다. 더위도 모기도 싫다 싫어ㅜㅜ 저녁에도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