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김녕 해변 야영

낭가 2022. 6. 21. 15:33

 

* 간 날: 22. 4. 25 월 ~27 수요일

 

제주 한 달 살면서 해보지 않았던 것. 해변 야영을 해보기로 했다. 25일 점심을 먹고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서 오후에 성세기 해변으로 갔다. 숙소에서 멀지 않고 지인으로부터 야영하기 편하다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다. 날씨가 꾸무럭하고 비 온다는 소식은 있지만 이 날 밖에 시간이 없으니 가기로 했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해변 가까이의 정자가 비어 있어서 텐트를 치고 돌로 단단히 바람막이를 했다. 

 

장봐온 흑돼지를 맛나게 익히는 중. 아직까지 날씨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해변 텐트 속에서 비 만나면 낭만적이지'하며 즐겁게 저녁 준비를 했다. 

 

비가 많이 오고 특히 바람이 엄청 불어서, 가져온 고기를 재빨리 다 익혀서 부랴부랴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하필 텐트도 2인용으로 가져와서 아주 좁았는데 그 속에서 저녁을 먹으니 허리를 바로 펴기도 힘들었다

저녁때가 되자 호우주의보가 내렸다. 그리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번개가 엄청나게 쳤다. 바다라 떠내려가진 않겠지만 정자가 무너지거나 벼락에 맞는 건 아닌지 걱정됐다. < 동영상 방에 동영상있음> 

 

 

26일 

비는 새벽이 되서 조용해지고 먹구름이 가득한 해변이 그래도 예쁘다. 바람은 여전히 많이 불어 사람은 거의 오지 않았다.

어젯밤은 제주의 바람을 제대로 느낀 날이었다^^

 

그래도 기분 내면서 빵, 과일, 커피로 아침을 먹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고 바람이 세서 좀 추웠다. 캠핑의자를 밖에 놓고 바다멍을 해야 하는데 밖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텐트 안에 누워 바람소리를 들었다. 종일 바람 소리를 들었다.

저녁이 되어 편의점에 가서 빵과 과자를 사 와서 먹었다. 여전히 비바람이 세고 그칠 기미가 없다. 철수할까 하다가 그냥 하루 더 자보기로 했다.

 

27일 

아침이 되니 비도 그치고 바람도 조금 잔다. 해변에 관광객들이 와 있다. 그냥 아쉬워서 바다로 들어가 잠시 거닐었다. 

그리고 철수했다. 2박 3일간 제주의 비와 바람으로 가득 채웠던 야영이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