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 지리산둘레길

[걷기] 지리산둘레길 10구간 (위태-하동호)

낭가 2026. 6. 6. 16:08

걸은 날: 26년 5월 29일 금요일 

코스: 위태마을~지네재~오율마을~궁항마을~양이터재~나본마을~하동호 / 11.5km, 5시간, 상

 

스탬프북 코스 안내도

 사진을 찍으려고 코스북을 눌러 폈더니 가운데 풀 붙인 자리가 떨어져 낱장이 되었다. 테이프로 고정했더니 쭈글쭈글하다ㅜㅜ

 

위태마을은 주차장이 따로 없어 도롯가에 주차 하고

원래는 상촌마을이었는데 옥종면에 상촌마을이 있어 '위태 마을'로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을 옆의 저수지 이름은 '상촌저수지'이다.

  

9시 35분, 위태마을 출발~

 

까맣게 익어가는 오디. 단거, 심심한거, 맛없는거, 복불복이다 ㅋ

 

수해를 입어 길에 누운 벅수가 최선을 다해 알려주는 방향을 따라가면

 

감꽃길을 지나니 매실이 제법 탐스럽게 익어간다

지난주에 감꽃이 핀 걸 봤는데 이번엔 벌써 감꽃이 떨어져 있는, 매주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오르막을 오르며 돌아본 마을, 유난히 대나무가 많은데

가운데 솟은 산 왼쪽이 9구간에서 넘어온 '갈티재'이다. 

 

작고 예쁜 꽃 '주름잎'이 지천으로 피었다

처음 들어보는 '주름잎'풀은 잎에 주름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고초풀, 담배풀이라고도 한다. 

 

지난해 수해의 흔적이 많이 남은 길이 꽤나 힘든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산죽 사이를 지나

 

10시 16분, '지네재' 도착. 여기까지 오면 힘든 오르막이 끝난다

위태 마을에서 1.2km, 주산 1.5km 지점(이정목 표시)에 있는 지네재는 옥정면 위태리와 궁항리 경계로 주산에서 뻗어 내려온 모양이 지네 형상이라고 해서 지네재라고 한다. 

 

힘든 오름 뒤의 여유를 느끼며 대나무밭을 지나 내려가다 보니

 

10시 34분, '숨.쉼 쉼터'

'주산등산로 안내판' 아래에 백궁선원(국선도 관련)의 사유지라는 안내문이 있고 건너편에 닫힌 문이 있는데, 지금은 운영되고 있지 않은 듯하다. 옛날에 '오대사'가 있던 절터라고 한다. 

 

청량한 계곡물과 물소리 너무 좋아 잠시 쉬어간다.

 

죽순과 엉겅퀴 꽃밭^^

 

울긋불긋 붉은단풍나무로 인해 가을인듯?하다 ㅋ

 

오르막 끝인가 했는데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손 닿지 않는 곳에 있어 그림의 떡이 된 오디길을 지나

 

11시 42분, 오르막의 끝인가 싶은 곳에서 점심 시간.

늘 정성스레 싸 오는 시누이네 김밥과 시간이 없어 내가 사 온 치킨. 함께하니 궁합이 잘 맞는다 ㅋㅋㅋ

 

처음보는 '노루발꽃'을 지나

 

12시 29분, 임도로 나왔다

 

'궁항마을' 들녘을 지나

 

'큰물칭개꽃'으로 가득 찬 개울도 지나고

 

딸기하우스도 지나고

 

조랑조랑 포도처럼 열린 오미자 열매가 익어가고

 

신기해서 찾아 본 '니겔라(흑종초)'. 꽃사진을 보니 수레국화 비슷하게 생겼다

 

볼거리가 많은 궁항마을을 지나

 

'양이터길'로 올라와서 왼쪽으로 길을 따라 간다.

벅수는 오른쪽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넓은 차도는 포장한 지 오래되지 않은 듯 화학약품 냄새로 새 거 티를 내고 있다.

 

급한 오르막 차도를 지나 좁은 임도로 이어지고

 

'양이터재'를 올라

 

13시 41분, 양이터재 쉼터에서 쉬어간다.

'양이터재'는 임진왜란 때 양 씨와 이 씨가 들어와 터를 잡고 살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곳에서 낙남정맥이 지나가고 여기서 낙동강 수계에서 섬진강 수계로 넘어간다.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신봉 1,652m에서 시작하여 하동, 사천, 진주, 고성, 함안, 김해까지 233km(800리) 낙동강 남쪽 산줄기이다) 

 

'상이리임도'를 따라가다 1년만에 봐서 반가운 '오리새'도 만나고

 

오디 축제도 하고... 손과 입이 바쁘다 ㅋㅋㅋ

 

오밀조밀 반겨주는 싸리꽃을 지나

 

상이계곡으로 내려간다

비가 많이 오면 계속 임도로 가라는, 우회길 안내가 있다. 

 

계곡을 따라 가는 길

 

물소리와 호젓함이 정말 좋은데

 

우와~ 멋진 청대밭이 나타났다

 

 

반나절쯤 그냥 있었으면 좋겠다^^

 

 

대나무 터널사이로 물빛이 얼핏 보이더니

 

너른 하동호가 나타났다

 

나본마을 쉼터. 바람이 너무나 시원해서 일어나기 싫었다 ㅎ

'나본마을'은 나동(고래실)과 본촌마을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횡천강을 막은 하동댐(1993년 준공)으로 생긴 인공호수, 하동호에는 고래실(나동)의 대부분을 포함한 9개의 마을이 수몰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임도의 이름이 수몰된 마을의 하나인 '고래실길'이구나~

 

10구간 스탬프를 찍고

 

하동호를 따라 걷는다.

하동호를 한 바퀴 도는 하동호둘레길은 '산중호수길'이라고 하는데 전체가 7km쯤 된다 (의도치 않게 차로 한 바퀴를 돌게 되어 알게 되었다 ㅋ) 

 

나무가 하나씩 심어진 예쁜 섬, 수몰의 흔적일까 장식물일까~

 

하동댐이 보이고, 커다란 파이프는 뭐지?

하동댐은 농업용수전용 저수지인데 집중호우 시 청학동에서 내려오는 물로 인한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2011년에 수문 옆에 '여수토방수로'(사이펀)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15시 46분, 도착^^

끝점인 한국농어촌공사 하동호 관리동 2층에 2021년에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을 위한 망향관이 있다는데 다음에 봐야겠다. 

 

후기] 난이도가 '상'인 조금 힘든 구간. 그러나 충분히 힘듦을 보상받는 좋은 구간이다. 특히 양이터재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대나무밭은 참 좋았고 쉼터에서 만난 하동호의 시원한 바람은 최고^^ 

더위가 심해지니 다음 길은 기약 없이, 기온이 조금 시원한 때에 번개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