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 지리산둘레길

[걷기] 지리산둘레길 9구간(덕산-위태)

낭가 2026. 5. 22. 15:22

걸은 날: 26년 5월 21일 목요일 

코스: 덕산약초시장~원리교~천평교~중태안내소~유점마을~중태재~위태마을 / 11km, 4시간 4, 중

 

지리산둘레길 스탬프북에 의하면, 9구간은 '남명기념관'부터 시작된다. 8구간을 걸을 때 1.3km를 더 걸어서 ' 덕산약초시장'까지 걸었기 때문에 9구간은 시장에서 시작했다. 시장은 4,9일이 5일 장날이므로 그날들은 주차가 어렵다.  

 

스탬프북 코스 안내도

 

9시 22분, 시장에 주차. 생각보다 주차면수가 적다

 

어제비로 수량이 많아진 덕천강 위의 '원리교'를 건너고

 

'천평교'도 건너서

덕천강은 천왕봉에서 시작된 계곡물이 하동군 옥종을 지나고 진주 남강으로 모여 낙동강이 되고 남해로 간다고 한다. 

 

덕천강을 따라 간다. 가로수로 심은 '산수유나무'에 열매가 가득 달려있고

덕천강따라 가는 길에 천왕봉이 보이는 '뷰포인트'가 있는데 오늘은 안개가 끼어 보이지 않았다. 

 

어제 내린 비로인해 징검다리 위로 물이 넘친다

 

감나무 농원 아래 가득한 '끈끈이대나물꽃'이 화사하고

 

강가엔 물닭처럼 보이는 새가 한가롭다

'물닭'은 두루미목 뜸부기과로 닭과 친척이 아니고, 물가에서 살고 날기도 한다 ㅋ

 

2025년 발생한 산불의 피해 복구를 BNK에서 도와 준 모양으 튼튼한 축대가 새로 만들어져 있다.

 

10시 10분, 중태마을 쉼터. 감나무사이에 자리를 내어 준 농장주께 감사^^

 

귀여운 돌나물꽃이 노랗게 피고

 

이름처럼 귀여운 '콩다닥 냉이'

 

낙동강 수변을 알리는 표시

 

제비쑥이라고 도 불리는 '떡쑥'도 꽃이 피고

 

안녕~ 인사를 건네니 시크한 댕댕이가 눈인사로 받는다

 

예쁘게 핀 초롱꽃이 반기는 마을을 지나

 

10시 22분, 중태 안내소에서 쉬어간다

안내소 지킴이께서 안내소 안의 차를 마셔도 된다고 하셔서 차 한 잔을 하면서 산불 났던 때의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다. 얼마나 맘이 급했었을지 가름이 안 되는 일이다. 자나 깨나 불조심!!!

안내소 앞에 동네 쉼터가 있는데 들어가도 되냐고 물으니 동네분들이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신다. 한 나라나 마을의 이미지를 흐리는 이들은 다수가 아니고 늘 몇몇인데 쉼터 하나 만으로도 그 동네만의 색깔과 인심을 알 수가 있다. 

 

하나의 나무에서 세개의 색깔의 꽃이 보이는 '삼색병꽃나무'

처음엔 백록색 꽃이 피어서 분홍으로 변하고 마지막엔 붉게 변한다. 그래서 마치 세가지 색깔이 피는 것처럼 보인다. 

 

산불의 흔적, 많이 탄 나무는 베어내고 살릴 수 있는 건 남겼더니

 

모히칸머리처럼 되었지만, 새로운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수해복구 중인 도로를 지났다

 

화재피해를 입은 산의 나무들과 잘 자라는 감나무의 대비가 선명하다

타버린 나무들은 대부분 소나무같은 침엽수이고 활엽수들은 대체적으로 살아남은 듯하다. 

두 산사이를 흐르는 '중태천'을 따라 오르니

 

수레국화가 반기는 마을이 나타난다.

 

유점마을이다. 산불 한가운데 있었을텐데도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나 보다.

22년에 해파랑길을 걸으며 '따개비마을'이라고 불렸던 마을을 지났었었다. 아담하고 예쁜 마을이었는데 25년 산불로 마을 전체가 다 탄 것을 TV로 보며 참 마음 아팠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

 

자주 달개비꽃

< 식물체를 통해 환경의 상태를 알아낼 수 있는 식물을 지표식물이라고 하는데 자주달개비가 방사선에 대한 지표식물이다. 자주달개비는 방사선에 민감하여 일정량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돌연변이가 일어나 꽃잎 또는 수술이 분홍색으로 변하게 된다. 오랜 기간 동안의 방사선의 노출정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소의 주변에 자주달개비를 심는 이때 심는 자주달개비는 야생의 것이 아니라 실험적으로 입증된 품종(Tradescantia BML4430)을 심어야 한다.>

 

11시 36분, 쉼터. 위의 정자는 위험해서 사용금지다

 

벅수가 만들어준 밥상에서 맛있는 점심시간ㅋㅋㅋ

 

12시 19분, 길을 이어가려는데 똑 같은 길이 두갈래

아래길로 갔다가 길이 없어 되돌아오고, 안내소에 물어보니 윗길이 맞다고 한다. 이런 곳에 길 표시가 없다니! 표시천을 나무에 두 군데 걸어 뒀다. 

 

좌우 대나무에서 죽순이 쑥~올라왔다

 

간난이 죽순과 어른 대나무만 봤었는데 이렇게 커가는건 중간과정은 처음봐서 신기했다ㅎ

 

길은 동그라미로 가야 하는데 수해복구가 안되어 우회로가 만들어졌다.

프랑을 넘어 원래길로 가느냐 우회로로 가느냐 망설이다, 우회로로 가기로 했다. 어제 비도 왔고 복구되지 않은 길에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몰라 우회로를 택했다. 어디로 가든 하나는 '가지 않은 길'이 되어 서운함이 있지만 또 새로운 길에서 새로운 것을 보게 되기도 하니 ㅋㅋㅋ  

산딸기가 만들어지는 계절에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들을 보니 안타깝다

 

13시 13분, 중태재. 구름 가득한 덕에 파란 하늘이 더 돋보이고

 

첩첩산중, 능선의 파노라마가 멋지다.

 

산 사이 계곡따라 마을이 이어지고 하늘 아래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있나보다

 

내려가는 길, 다들 제각각 뭘 하고 있을까?ㅋㅋㅋ

 

가는 길에 우회로 표시가 있으니 길 잃을 염려는 없다.

 

13시 55분, 도로를 만났다.

 

'보행자가 있다'는 프랑이 몇 개 걸린 길엔 갓길이 없어 조심해야 한다.

 

향기좋은 '섬백리향'과

 

'패랭이꽃'을 지나

 

14시 14분, 9구간을 마친다

끝점 벅수는 상촌제 앞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데 큰 트럭이 딱 붙어 있어 찍기 힘들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연꽃 연못으로 유명하다는 산청의 아름다운 사찰, '수선사'를 들렀다. 6구간 걸을 때 가보려고 했다가 시간이 안 되어 못 가봤었다.  

 

연못의 규모가 생각보다 아담하고 유명세만큼 연꽃이 많이 있진 않지만

 

연못 위로 놓인 나무다리가 인상적이다.

뒤의 현대적인 카페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하다.

 

낡은 나무 다리와 어울리는 '시절 인연' 그리움과 슬픔이 동시에 느껴진다

 

절을 보러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다 본 연못이 귀엽다 ㅋ

 

후기] 어제 비가 오고 오늘 오전까지 비 예보가 있었는데 다행히 구름만 끼고 비는 오지 않아 오히려 걷기에 좋은 날씨었다. 수량이 많아져 소리내며 흐르는 덕천강을 보는 것도 좋았고 산불난 지 1년이 지나 다시 새 살이 돋는 듯 크는 나무들을 보며 걷는 숲길도 좋았다. 봄에 새로 핀 꽃들과 식물들 구경으로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은 좋은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