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 지리산둘레길

[걷기] 지리산둘레길 3구간 (인월~금계)

낭가 2026. 4. 9. 12:16

걸은 날: 26년 4월 7일 화요일 

코스: 구 인월교~중군마을~배너미재~장항마을~상황마을~등구재~창원마을~금계마을/ 20.5km, 8시간

 

2구간을 걸을 때 3구간의 '중군마을'까지 걸었었지만, 기록은 3구간 처음부터 기록한다. 그날은 비가 왔었다.  

 

스탬프북 코스 안내도

 

3월 30일, 구 인월교에서 2구간을 끝내고 3구간으로 이어 걸었다.

 

개나리꽃이 만발한 '람천'을 따라 길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오늘은 '중군마을'에서 8시 49분에 시작

고려시대의 군대 기본 편성인 오군 (중, 전, 후, 좌, 우군)중 중앙에 위치한 중군이 있던 곳이라 해서 중군마을이라고 했다 한다.

 

3코스임을 알려주는 벽화가 예쁘다

 

선화사 갈림길

선화사 쪽으로 올라가야 백련사 갈림길과 수성대 계곡을 한눈에 보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을 것인데, 벅수가 임도 쪽을 가리키고 있어서 먼저 간 이들이 임도로 가는 바람에 그냥 가기로 했다.  

 

고속도로처럼 쭉 뻗은 임도를 걸어

 

9시 34분, 주말에만 열리는 듯한 수성대 쉼터를 지나

수성대는 과거 전란 때 외성을 지키던 수성군이 잠복해 있던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수성대 계곡를 건너

 

10시, '배너미재'를 지난다

지리산 서북능선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배너미재는 아득한 옛날, 운봉지역이 호수였던 시절에 배가 넘나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사방이 고사리밭이다

 

이렇게나 고사리밭이 많았었나

 

고사리가 삐쭉삐쭉 튀어 나와있는데...

고사리들이 벌써 삼지창으로 변해서 금세 피어버릴 것처럼 보이는데도 고사리를 따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지나는 객은 그저 '아까워라'만 외칠뿐 어쩔 수가 없다 ㅠㅠ

 

10시 28분, 장항마을 소나무 당산

장항마을은 노루 '장'자에 목 '항'자로 노루목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장항마을의 뜻이 '노루목'인 줄 이제 처음 알게 되었다

 

400년(2008년)된 보호수. 자태가 굉장하다!

 

구간 스탬프

 

도로로 나와

 

장항교를 지나 대정리로 진입

 

벚꽂도 아니고 매화도 아닌 이것은? 가로수로 '앵도나무'가 심어져 있다.

 

사과나무 농장도 있고

 

지난번 길에서 알게 된 '말냉이꽃'도 지천이다

 

산 아래라인지 이제서야 귀엽게 고개내민 '두릅'을 지나

 

매동마을로 가는 길 가에도 고사리밭 천지

 

종일 걸어도 좋을 만큼 차~암 좋은 숲길이다.

 

서진암을 지나는데 차단기?

산 중에 홍수범람이라니...라고 생각했는데 가다 보니 물길이 많다. 아마 비가 많이 오면 내리막으로 가는 길이라 범람해서 걷기에 위험한 길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바람은 시원하고 햇빛도 좋고

 

걷기에 너무나 좋은 오늘

 

12시, 진달래꽃 아래 즐거운 점심시간 ㅋㅋㅋ

 

여기서부터 사람들이 많이 산다

 

V자로 새운 구조물에서 뭘 키우는 걸까?

 

계곡의 물이 꽤 많아서 길을 막지만 ㅋ

 

하늘을 향해 계단을 오르니

 

쌍 전구를 켠 듯 세상이 환하다

 

걷는다는건 깊은 산속 작은 기쁨까지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상황마을을 지나는데, 둥글둥글한 얘는 뭐지? '자두꽃'이라고 조카가 알려준다 ㅎ

 

참새 방아간 격인 '등구령 쉼터' 참새들이 막걸리 한 잔의 쉼을 갖는다^^

십여 년 전의 모습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신기한 쉼터. 한 잔의 막걸리덕에 빵빵해진 배를 잡고 급경사를 오르니 

 

14시 36분, 남원시 중황리와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의 경계를 이루는 '등구재'가 나오고

 

산길을 벗어나면 창원마을이다. 전엔 아래로 길이 이어졌었는데

 

민원발생으로 길이 달라졌다는 안내판 ㅜㅜ

 

할미꽃 군락지를 만났다.

중국과 일본에선 '백발 할아버지풀'이라고 부른다는데 왜 우리나라에선 '할머니꽃'일까? 꽃이 산발한 긴 백발로 변하므로 그랬나 싶기도 하다. 할아버지 머리카락은 길지 않으므로 ㅋㅋㅋ

 

장작이 사는 정자를 지나

 

창원마을 당산

예전에 창원마을에서 1박을 했었다. 그때의 창원마을은 '별이 가장 많이 보이는 마을'이라는 콘셉트이었고 밤이 되면 몇 가구 안 되는 마을의 불이 일찍 꺼져서 정말 별이 가득했었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의 마을은 집들이 많이 늘고 마을도 커져서 고즈넉했던 옛 정취는 많이 사라진 듯하다. 

 

구간 스탬프를 찍었다

 

그 옛날 있던 그네는 사라지고

 

나무는 더 멋짐이 뿜뿜하다

 

대나무터널이 천왕봉을 가려버렸지만

 

마을로 내려서자 눈앞에 천왕봉 능선이 펼쳐진다

 

긴 귀를 가진 양이 있네? 아니 염손가?

<우리나라에 염소만 있었을 때는 염소를 '양'이라고 불렀었다. 털을 깎는 면양이 들어온 뒤에 기존의 '양'을 산양(山羊, Mountain goat)이라고 부르며 구분하기 시작한 것으로, 그전까지 동양권에서 '양'은 지금의 염소를 가리키던 말이었다. 중국어와 일본어에서는 아직도 염소를 한자로 표기할 때 산양이라고 표기한다. 한국인들에게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동물 '산양(긴꼬리고랄)'은 기존에 불렸던 산양, 즉 염소와는 족보가 매우 먼 동물이며, 이 동물을 산양이라고 부르는 곳은 현재로서는 한반도뿐이다.>-퍼온 글

 

하늘길을 지나

 

금계마을로 가는 길 내내 천왕봉 능선이 눈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아직은 길이 더 남아 있고

 

천왕봉이 손 내밀면 닿을 듯 가깝게 다가온다

 

채석장에 만드는 '천왕대불'을 보고 (20년 되었다고하니 채석이 끝날 때까지 저 모양일 듯)

 

금계마을로 들어서서

 

16시 54분, 3구간을 끝낸다

 

함양센터에 들러

 

함양센터 스탬프

 

후기] 중군마을부터 금계마을까지 18.4km, 8시간 걸렸다. 5개의 마을을 지나는 길이 주로 산 길이라 난이도 '상'이지만 숲길을 걷는 건 언제나 즐겁다. 진달래 아래서 먹은 맛있는 점심과 새로 알게 되는 꽃들을 보며 지나다 보니 옛 기억이 떠올라 즐거웠다. 간간이 식당은 있지만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으니 도시락을 싸는게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