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 남파랑길

[걷기] 남파랑길 64코스 (고흥 구간)

낭가 2026. 3. 20. 17:34

걸은 날: 26년 3월 19일 목요일 

코스: 팔영농협망주지소~남양중~오도마을~독대마을회관/ 14.3km, 4시간 30분, 난 2

 

어제 비 맞고 걸은 보상처럼 오늘은 활짝 갠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없다. 거기다 아침 출근을 늦게 한다는 옆지기 후배가 출발점까지 데려다줘서(독대마을에 주차하고) 오늘은 너무나 감사하게 시작한다.

 

8시 59분, 출발~

마을이 아스팔트 도로포장을 하느라 막혀서 동네를 조금 둘러 갔다.  작은 마을 안까지 도로 포장해 주는 우리나라 좋은 나라^^

 

마을을 나와 농로에서 보니 동네가 꽤 크다

 

파릇파릇 마늘밭 옆엔 무슨 과수원일까? 옆지기 생각은 '다래'일 거라고 한다

 

솜사탕만한 꼬맹이가 동그르르 굴러와 멍멍 짖는다. 에고 이뻐라~ㅋ

 

인가는 별로 안 보이는데 논과 밭, 과수원이 굉장히 많고

 

축사도 여럿이다

 

어제 비로 쇠뜨기가 전봇대처럼 쑥 나와있는 농로를 지나

 

10시 '신망방조제' 앞에서 잠시 휴식

 

길가던 옆지기가 섯다. ㄱ자로 꺾여서도 잘 자란 신기한 나무. 공중부양한 듯하다^^

 

제왕산 아래서 부터 달큰한 향기가 솔솔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

 

산자락을 넘어가는데 쑥이 쑥~ 나와있다. '10분만 캐자'했는데 두 봉지를 채웠다 ㅋㅋㅋ

 

산길을 내려서 잠시 아스팔트길을 걸으면

 

마늘이 쑤욱 자란 장동마을을 지난다

 

볼 때마다 괭이눈과 헷갈리는 '등잔풀꽃' (등대풀꽃)

 

< 다른 이름으로는 '등대대극', '등대초'라고도 부릅니다. 이윤옥 씨가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인물과 사상사, 2015) 131쪽에 한국에서 자라는 수많은 들꽃에 붙은 이름이 '우리나라 학자들이 붙인 이름'이 아니라 '일본 사람이 붙인 이름'이라고 했고 '등대풀'은 잘못 쓰인 식물이름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들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등대풀'이라는 이름을 '등잔풀'로 바꿔야 한다고 하고 있으나 아직도 식물도감이나 사전에는 옛 이름 그대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꽃말은 ‘당신의 성격이 그렇게 냉혹하다면 우리는 그대 마음을 돌덩이라고 생각할 것이다.’입니다.>

 

'개불알풀꽃'이 '봄까치꽃'으로 된 것처럼 이젠 등잔풀꽃으로 불러야겠다^^

12시 05분, '오도1방조제' 뚝 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햇빛은 따뜻하고 바람은 차서 딱 좋은 날씨다. 편의점에서 산 빵과 두유, 그리고 커피 한 잔이 행복한 하루를 짓는다^^

 

도로를 만드는 중인가 보다. 어제처럼 빗길에 걸었다면, 팥죽길이라고 불렀겠지 ㅜㅜ

 

황토길에 찍힌 발자국. 선명한 발톱이 귀엽다 ㅋ

 

한껏 웃는 '봄까치풀꽃'을 보니 완연한 봄인가보다

 

마을길을 지나 산으로 접어드는데

 

우와~ 선물같은 꽃이 피었다

 

삼지닥나무꽃

 

쉽게 보지 못하는 꽃이라 반갑다

 

끝점 마을이 보인다

 

독대마을 정자나무(20여그루가 있다가 지금은 8그루만 있다고 한다)

 

13시 31분, 끝~

좀 일찍 끝나서, 벌교읍으로 돌아가 '태백산맥문학관'을 들러보고 집으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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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마을길과 산길과 농로와 방조제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코스다. 봄이 되니 쑥도 캐고 꽃도 보고, 널널하게 가벼운 걸음은 하루의 행복을 짓는 최고의 행위다. 

실제 11.8km, 3시간 30분 걸림.(안내에 나온 거리보다 2km 이상 짧다. 안내도 만들 때보다 길이 좋아져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