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 남파랑길

[걷기] 남파랑길 63코스 (보성-고흥구간)

낭가 2026. 3. 20. 17:31

걸은 날: 26년 3월 18일 수요일 비

코스: 부용교 동쪽~벌교역~대포리~죽암방조제~팔영농협망주지소/ 21.7km, 8시간, 난 2

 

벌교읍에 사는 옆지기의 후배 집에서 따뜻하게 자고 나온 아침, 출발 전부터 비가 온다. 집에서 내다볼 때보다 내려오니 생각보다 많이 온다. 비옷, 스패츠에 우산까지 쓰고 후배집에서 10분쯤 걸어 내려와 63코스를 시작한다. 

 

8시 28분, 부용교 아래

 

벌교천을 따라 가는 길에

벌교 출신 위인들 (독립운동가 홍암 나철, 민족음악가 채동선, 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언론인 한창기, 시인 박기동)의 설명판이 서 있고 

 

'소설 태백산맥' 표지 모양 조형물도 있다

 

벌교 전체가 태백산맥의 배경이고

 

벌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듯하다

 

꼬막거리에 커다란 꼬막이 호객행위를 하고

 

소화다리에는 ('소화'가 소설속 이름에서 따왔는줄 알았는데 일본 연호라는걸 처음 알았네~)

 

'부용교'라는 이름표가 있다. 63코스 시작하는 다리도 부용교였는데 같은 이름이네?

 

홍교

'홍교'는 다리밑을 반월형으로 만든 다리로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홍교 중에서 가장 크고,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60년마다 한 번씩 제사를 지내준다고 하는데 1959년에 6주갑이었다고 한다.  

 

이게 무슨 기념비인가 했더니, 그래서 7주갑 기념비( 2019년에 )가 세워졌구나~ㅎ

 

'채동선 생가'를 지나고

 

'부용산'을 올랐다가

 

다시 도로로 내려오니 '청년단'이 있던 자리 표시가 있고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꽃 아래를 지나면

 

'태백산맥 문학공원' 이다

 

태백산맥 문학기행 코스가 있고

 

담살이(머슴살이) 의병장 안규홍

 

문학기행 거리에는 옛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금융조합 (내부는 전시용으로 꾸며져있다)

 

9시 23분, 보성여관( 반은 유료 전시관, 반은 카페) 차 한 잔 하려고 했는데 10시부터 오픈이어서 ㅠㅠ

 

술도가

 

그리고 여전히 사용 중인 '벌교역'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들어간 벌교역에 '뻘배'가 전시되어있다

 

이어지는 수산물 시장을 지나

 

벌교항으로 빠져 나왔다

대부분의 '항'에는 고깃배가 많이 있는데 이곳은 꼬막이 주업이라 그런지 배는 몇 척 안 된다.

 

'칠동천'의 체육공원 길을 지나

 

벌교천으로~

 

보성 벌교 갯벌은 멸종 위기 조류 및 갯벌의 보호를 위해 습지 보호구역, 수산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2006년 1월 람사르 습지 등록과 2021년 7월엔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건너편 '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다리에 지붕이 있는 쉼터가 있어서 잠시 휴식

 

가랑비 내리는 빗 속에 갈대색이 참 예쁘다

갈대는 비에 젖어야 제 색이 나오는 듯하고 그 색이 난 너무 좋다. 그래서일까, 갈대나 억새를 보게 되는 날은 비가 온다 ㅋㅋㅋ

 

여자만 갯벌

 

봐도 또 봐도 좋은 풍경 위로 '남해고속도로'가 지난다

 

비는 조금씩 계속 오고 바람이 꽤 세서 우산이 뒤집어지기도 하다가

 

11시 55분, 바닷가를 벗어나

 

여기서 좌회전해야 하는데, 우산으로 바람을 막으며 직진하다보니 길을 놓칠뻔 했다.

 

비맞은 '자주광대나물꽃'이 싱싱하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비가림을 하는 곳이 없다. 대포리 마을 쉼터에 감사하게도 문이 안 잠겨있어 문 턱에 걸터앉아 점심(편의점에서 산 빵)을 먹었다.  

 

대포리 마을 쉼터

벌교갯벌도립공원: 벌교읍 장도리, 장암리, 대포리, 영동리, 호동리 일원의 23,065km의 면적자연환경지구

 

갯벌의 크기가 엄청나다

 

죽림마을을 지나

 

너른 갯벌에 게와 짱뚱어같은 저서동물 131종, 식물상 85종, 조류상 94이 산다고 한다.

 

방조제 안 쪽의 모습도 참 좋다

 

대강천의 방조제를 지나고

 

목적지인 망주리로 들어선다

시골은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서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가 쉽지 않다. 망주지소 앞에서 15시 26분 버스를 타야 하는데(이걸 놓치면 3시간 기다리거나 택시를 불러야 한다)  깜빡하고 있다가 거의 망주리로 들어서서야 생각이 나서 시계를 보니 10분 정도밖에 안 남았다. 뛰자~ 그래도 시간 맞추기가 힘들 것 같았는데, 옆지기가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해보자'해서 땀나게 뛰었다. 1km 넘게 시간을 재가며 숨이 턱에 차게 뛰어가니 마침 버스가 오고 있다. 겨우 25분에 정류장에 도착하여 기사님께 여쭤보니 3분 후에 출발한다고 해서 안내판에 가서 스탬프를 찍고 버스에 탔다. 거기서 벌교 터미널까진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ㅎ

 

끝점에 있는 팔영농업 망주지소

 

망주지소 앞 정류장

 

15시 26분, 63코스 끝~

 

트랭글 표시

 

후기] 길은 조금 길지만 바닷가와 농로등 평이한 길이라 힘들진 않다. 비가 와서 좋기도 하고 거추장스럽기도 한 날. 식당도 없고 편의점도 없고 쉼터도 없는 코스에서 비가 오는 날은 좀 그렇다. 마지막에 버스시간을 맞추려 오랜만에 달리기를 했고 다행히 버스를 탈 수 있어서 신났다.ㅋ(좀 더 여유 있게 아침에 일찍 시작해야 한다) 실제 22.5km, 6시간 24분 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