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낯선 바람따라

[여행] 몽골 엉기사원

낭가 2025. 9. 8. 21:38

6일 차: 25년 8월 24일 일요일/ 바얀작-엉기사원 (150km 이동)

 

# 엉기사원: 몽골 중부 카라코룸 지역에 있는 몽골 최초 불교사원으로 1586년에 건립되었다. 13세기 몽골제국의 수도였던 '카라코룸' 유적지에 일부는 당시 건축 자재를 재활용하여 지어졌다. 사원은 108개의 불탑(스투파)으로 둘러싸인 흰 담장으로 유명하며 중국식, 티베트식, 몽골 전통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30년대 공산정권의 종교탄압시기에 대부분이 파괴되었으나 일부는 박물관으로 보존되고 1990년대 이후 종교활동이 재개되었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오르혼 계곡' 문화경관의 일부이다.

 

6시 21분, 지평선에서 떠 오르는 해를 본 기억이 언제였던가~

8시 30분 출발~

이동 중 바위 언덕이 있어 올라가 봤다. 너머가 궁금해서~

 

언덕 너머는 광활하고

 

올라온 쪽도 굉장하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지랑이가 일어 마치 해변처럼, 섬처럼, 등대처럼 보인다

 

광야에 햇빛 가리개를 치니 소풍 온 기분. 몽골의 행복했던 시간이다

 

쭉 뻣은 길이 나오자 기사님이 신났다. 그런데 이 길이 비포장이라는 사실 ㅋㅋㅋ

 

오늘의 숙소 '엉기 에너지 캠프'

 

게르마다 외부 형식은 같지만 내부는 다른 색과 장식으로 멋을 냈다

 

볶음 국수?같은 점심

이곳은 캠프의 이름처럼 '에너지'가 넘치게 느껴진다. 우리식으로 하면 기가 센 느낌. 명상센터가 있었으면 잘 되겠다 싶은 곳이다 ㅋ 강이 있음으로써 지금껏 봐 왔던 건조한 몽골과는 다른 풍요와 평안이 느껴지는 곳이다.

 강바람이 시원하지만 햇살이 따가워서 맨살을 드러내긴 힘들다.

 

점심 후 잠시 힐링의 시간. 차암~ 좋다^^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워지는 명상의 효과

 

 

수염수리다!

 

가까이 보니 정말 수염이 있다

 

정말 멋진 새다

 

멀리 산등성이에 산양인가? 움직이진 않는다

 

 

날개짓 할 것만 같은 멋진 꽃

휴식 후 사원과 근처 구경을 나섰다.

작은 언덕을 올라가니 캠프 전체가 보인다. 앞쪽 큰 동그라미가 식당이다

 

거창하게 생긴 문을 지나고

 

시멘트 기둥에 어부바한 전봇대도 지나

 

작은 박물관에 들어갔다

 

파괴된 사원의 잔재들과

 

여러가지 잡다한 골동품들, 불교 경전들이 전시되어있다.

 

바로 위에 있는 사원

 

사원을 지키는 조형물이 약간 '해태' 같기도 하다

 

내부를 시계방향으로 세바퀴 돌면 좋다고해서 마니차를 돌리며 세바퀴~~~

 

사원 건너편에 있는 부서진 무언가. 그냥 주변과 잘 어울리는 거 같아 찍어봤다.

 

예전엔 108개의 스투파가 있다고 되어있는데 지금 보이는건 하나뿐이다.

저 위에 송신탑처럼 보이는 곳이 산 정상인 모양이다. 올라가면 보이는 풍경이 다를테고 사실 그리 멀지도 않은데, 가이드가 가파르고 미끄럽다고 몇 번이나 강조를 해서인지 다른 일행은 다 그냥 내려가고 우리 가족만 올라갔다. 

 

반만 올라가도 풍광이 달라진다

 

난 이런 폐허같은 텅빈 공간이 너무 좋다

 

더 올라가니 게르와 너머가 조망된다

 

정상의 돌무더기를 10번을 돌면 좋다고 해서, 소원을 빌며 돌돌이~

 

가슴 시원하게 하는 광활함과 멋짐.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무슨 동굴이 있나 했는데 내려와 보니 부서진 탑의 잔해다

 

다른 길로 내려왔더니 다른 풍경이 보이고

 

우물 안엔 생각보다 두레박이 크고 물도 많다

 

먼저 간 일행을 찾아가는 길에 지금껏의 몽골에선 보기 힘든 큰 나무(사시나무)가 있어 약간 낯설다.

 

일행이 위에 있다. 오른쪽 구조물은 화장실. 문도 없고 냄새도 지독하다

 

언덕 위에 올라가니 시멘트로 만들어졌으나 많이 부서진 산양, 말, 염소의 조형물이 있고 멀리 사원도 보인다

 

포토존이라고 가이드가 찍어 준 사진.

 

뒤쪽으로 하이킹을 이어가는데

 

광야에 혼자 서 있는 '나홀로 나무'

 

멋지다!!!!!(다른 말이 없나?)

 

조용한 강의 흐름이 보이는 아름다운 S자 엉기강. 버릴 풍경이 없다.

 

초록을 남기고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걸까~

 

강가에 내려서니 위에서 볼 때완 다르게 수량도 많고 강폭도 넓다

 

더 할 나위없는 평화가 느껴지는 곳

 

 

즐거운 저녁식사가 끝나고 

저녁식사.

 

식당옆 방에 늑대가 있다고 해서 구경을 갔다. 암컷과 수컷이라고 하는데, 정말 크구나! 옛날에 밍크가 유행하던 때가 생각났다. 저렇게 뽀쪽한 주둥이까지 달린 밍크를 목도리라고 감고 다니던 야만의 시대가 있었지.   

 

6일째 밤이 깊어간다.

 

22시, 별보러 갔다. 매트를 깔고 누워서 보니 차암~ 좋다 좋다 좋다. 

황홀한 별잔치, 은하수

 

후기] 가장 평온한 날이었다. 차로 이동 할 때 평원에 자리 펴고 피크닉 기분을 느껴본 것이 참 좋았다. 엉기강가의 평화로움과 근처 하이킹도 넓음과 광활함을 알게 해주는 좋은 시간이었다. 날씨가 좋아서 별도 쏟아지고^^

샤워실 물도 잘 나오고 식당에서의 와이파이도 잘 되고, 큰 도시에 가까워져가니 문화적인 환경이 점점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