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등산] 한라산 1,947.2m

낭가 2026. 3. 3. 16:13

간 날: 26년 2월 11일 수요일         

코스: 관음사~정상~사라오름~성판악 19.4km, 9시간

 

대설로 인해 지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는 통제, 화요일은 부분통제였다가 아주 운수 좋게 수요일엔 전체 통제가 풀렸다.(관음사코스는 사람이 없을 줄 알고 늦게 예약하러 들어갔는데  10일까지는 다 차있었고, 11일 겨우 두자리 비어서 예약했던건데 정말 운이 좋았다. 캬캬캬)

숙소에서 4시 기상. 아주 간단한 요기를 하고 출발. 오늘은 5일 만에 통제가 풀린 날이라 주차가 어려울 수 있어 서둘렀다. 

 

5시 58분, 한라산 관음사지구 주차장(이시간엔 충분히 여유가 있었음)

출발전 화장실 이용은 필수, 입구에서 예약 확인.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해드랜턴도 켜고 출발~

 

사방은 깜깜하고 아이젠을 신고 걷는 발자국 소리만 들린다

 

전국 산 안내도 중 제일 잘 만든 탐방로 안내도ㅎ

 

새벽 안개 속에 키다리 아저씨같은 나무들이 어슴푸레 보이기 시작하고

 

탐라계곡을 향해 내려간다

 

목교를 지나고

 

7시 18분, 탐라계곡 화장실에서 잠시 휴식하려다가 가족이 함께 온 사람들이 어찌나 큰 소리로 떠드는지 ㅉㅉㅉ

 

눈꽃으로 채운 빈 가지가 예쁘다

 

8시 8분, 해발 1300m 지점. 영하 4도인데 바람이 없어 춥지는 않다.

 

원없이 눈을 밟고 간다

 

나무들은 눈 무게로 쓰러질 듯하지만

 

그 아래를 지나며 우린 즐겁다^^

 

흑백인 세상을 걷다보니

 

8시 54분, 삼각봉 대피소 도착.

대피소 안엔 사람이 가득이라 밖에서 간식을 먹었다. 힘들지만 다들 즐거운 표정인데 어떤 청년이 전화를 하고 있다. '옷이 젖으면 위험하다는데 여기서 내려가야 할 모양'이라고. 아무리 경험이 없다고 해도 겨울 산행을 하러 오면서 청바지와 운동화에 아이젠도 없이 온단말인가ㅠㅠ

 

9시 14분, 대피소 출발~

 

외길에 경사가 심한 길을 조심히 지나

 

9시 27분, 용진각 현수교

 

눈 속에 걸린 다리가 예술이다^^

 

옛 용진각 자리. 아침 안개로 주변이 희미하다

 

계속 오르고 오르고

 

위로 갈수록 눈은 더 쌓여있고, 안개는 더 가득이고, 바람이 불어 약간 춥다

 

자잘한 침엽에 붙은 눈덩이가 또다른 풍경을 만들어 주는 세상을 지나

 

10시 49분, 드디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이다

 

인증하려는 이들이 쭈~~~욱 서 있어

 

우린 여기가 좋아^^(여기도 줄은 서야한다 ㅋㅋㅋ)

 

10시 54분, 하산 시작. 두툼한 밧줄을 감아놓은 것같은 지지대가 인상적이다

 

해는 안개 속에 갖혀있고

 

성판악 쪽으로 하산을 한다.

성판악에서 올라오는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잠시 쉴 땐 쉬는 이들과 같이 간식을 나눠먹으며 눈산행의 즐거움을 나누는데, 가끔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사람들(힘들어서)도 있다. 

 

11시 48분, 진달래 대피소 도착

한라산 정상을 가기 위해선 진달래 대피소를 11시 30분 이전에 통과해야 하는데, 그 후에 오신 분이 올라가게 해 달라고 직원과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눈이 많이 쌓인 날엔 더 빨리 출발했었어야 되는데...

  

대피소 안은 사람으로 가득해서 엉덩이 붙일 자리 찾는데 한참 걸렸다. 가운데 두 사람은 샌드위치라 서서 먹기도...

 

밖의 의자도 사람들로 북적북적

 

12시 29분, 해가 나오기 시작했다

 

햇빛을 받으니 눈꽃이 활짝 피고

 

멀리 정상의 분화구도 제 모습을 들어냈다. 지금 정상에 있는 사람들은 분화구를 보겠구나 ㅋ ㅠ

 

맑아진 하늘에 뭉개구름과 흰 눈이 빛난다

 

내려 갈수록 날은 더 좋아지고

 

상고대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데

 

그 속에 붉은 겨우살이가 아름답다

 

12시 55분, 사라오름을 가 보자

 

햐~~ 눈 쌓인 사라오름. 멋지다

 

설명하기 어려운

 

멋짐과 이쁨이 가득하다

 

이제 한라산은 백록담보다 여기가 더 가고싶다

 

멀리 바다까지는..... 희미하고

 

정상은 뚜렷히 보인다

 

이제 다시 내려가야 하는 길

 

뉜가 만든 눈조각상, 솜씨가 좋다

 

삼나무숲을 지나

 

14시 54분, 하산 끝~

 

한라산 '관성코스'를 마쳤다^^

 

트랭글 표시

우리가 아는 한라산 높이 1,950m는 1901년 독일인 겐테가 측정한 것으로, 현재 공식 높이는 2008년에 GPS로 측정한 1,947.269m 라고한다.

 

후기] 언제나 좋은 곳이지만, 한라산을 가 본 이래 가장 많은 눈을 밟아 본 날이다. 분화구 안을 못 봐서 아쉬웠지만 사라오름까지 잘 보고 무사히 즐겁게 내려올 수 있어서 좋았다. 19.4km, 9시간 걸렸다. 예약을 할 때는 '갈 수 있을까' 염려가 되지만 다녀오면 '아직 괜찮군!'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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