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걷기] 태안사 숲길과 조태일시문학기념관

낭가 2026. 5. 25. 17:45

걸은 날: 26년 5월 24일 일요일 

코스: 조태일 시문학관~태안사~성기암~시문학관  / 6.6km, 

 

불자는 아니지만,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엔 가까운 절을 찾아 절밥도 먹고 걷기도 한다. 이번엔 절로 가는 숲길이 좋다는 태안사를 찾았다.

태안사는 742년 무명의 세 스님에 의해 개창되어 847년 혜철선사, 고려시대엔 광자대사가 중창하고 한 때 송광사와 화엄사를 말사로 거느렸던 큰 절이였다고 한다. 6.25 전란을 지나며 살아남은 것은 능파각과 일주문뿐이고 그 외의 건물은 다 복원된 것이다.

 

근대 한국불교에 큰 영향을 끼친 선승가운데 세분을 꼽자면 성철스님, 청화스님, 법정스님이다. 그중 청화스님은 1947년 24세에 백양사 운문암으로 출가하여 입적하실 때까지 장자불와(누워 자지 않는 것)과 일종식(하루 한 끼 공양)을 지키며 수행했다고 한다. 1966년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태안사 주지로 와서 3년간 불당을 세우려고 애썼으며 그 후 토굴에서 정진하다 1885년 다시 주지로 와서 현재의 법당을 지었다고 한다.  

 

'조태일시문학관'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태안사 뒷산인 봉두산 등산 안내도와

 

숲길 안내도가 잘 되어있다.

 

10시 54분, 등산로 입구로 출발~

 

태안사까지는 1.5km

 

계곡따라 길이 아주 좋다

 

징검다리를 건널 때마다

 

이끼 긴 계곡이 운치있고 곱다

 

또 징검다리를 건너 임도 옆으로 걷다가

 

다시 징검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고...

 

계속 계곡을 건너다 보니

 

정자?가 나타났다.

 

정자는 아니고건물 형식으로 지은 다리 '능파각'이다

 

능파각을 건너 좀 더 걸으면

 

갈림길이 나오고

 

보물 2234호 '태안사 일주문' 도착. '동리산 태안사'라고 쓰여 있다.

동리산은 오동나무 '동'자에 속 '리'로 '오동나무 속'이라는 뜻인데, 오동나무는 봉황이 깃드는 유일한 나무라고 한다. 산 이름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봉두산으로, 대안사는 태안사로 바뀌었다. 

 

보통 절엔 우주를 지키는 사천왕상이 있는데 이 절은 특이하게

 

금강장사와 동자승이 지키고 있다

일주문 옆 부도탑에 보물이 있는데 가 보지는 않았고 보제루 사진전시회에 있는 것을 찍어봤다. 

 

보물 274호 '대안사 광자대사탑'

 

보물 275호 '대안사광자대사탑비'

 

보물 1349호 동종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보제루'를 지나

 

밥 먹으러 갔다. 먹다가 찍었지만 여러가지 나물이 맛나다. 빨간건 수박 (정말 달다)

 

사리탑이 있는 연못. 원래 논이 있던 자리에 만든 인공 연못이다

 

삼층석탑: 통일신라 양식을 계승하여 고려때 세운 것으로 추정

 

갈림길로 내려와 '성기암'에 가보기로 했다.

아는 곳은 아니고, 그냥 그곳으로 가는 돌계단이 좋아 보여 갔는데, 좁은 오솔길을 걷다 보니 얼굴에 거미줄 마사지를 하게 된다 ㅠㅠ

10분쯤 걸어 도착. 스님 거처와 '성기전'이 있는 조금 횡~한 암자인데 들어서자 점심을 먹겠냐고 물어온다. 밥은 먹었으니 떡만 달라고 하자 

 

떡과 과일까지 한 상 차려주셔서 황송했다.

 

부처를 모신 '성기전'에 올라

 

암자를 내려다 보니 한적한 공간에 크게 자란 나무가 인상적이다.

잘 먹고 간다고 인사하니 떡과 과일을 담은 종이 가방을 주신다. 이렇게나 인심이 후한 절도 있구나~  내년에도 또 와야 하려나 ㅋㅋㅋ

 

내려가는 길은 태안사로 가는 또 다른 길이 있어 그쪽으로 ㄱㄱ

 

아주 좁은 길로 10분쯤 가니 태안사가 나오고

 

'경찰충혼탑'을 지나

6.25 전쟁 때 경찰이 태안사 보제루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순천에 주둔 중인 북한군 기갑연대를 격파했는데 그 보복으로 북한국이 1950년 8월 6일 태안사를 기습 공격하여 교전 끝에 경찰 48명이 전사를 했다. 매년 8월 6일 위령제를 지낸다고 한다. 

 

능파각 앞에서 단체사진^^

 

내려갈 때는 임도로 1.37km

차를 타고 절까지 갈 수도 있지만 길도 좁고 그리 멀지 않으니 걷는 것이 좋겠다. 주차장까지 와서 기념관을 들어가 봤다. 

 

 

절 안(땅)에 왜 기념관이 있을까 싶었는데 조태일 시인은 태안사 주지승(대처승)의 아들로 태어나 7년 동안 태안사에서 살았다고 한다. 

 

건물은 아담하게 이쁘고 카페도 있다

 

기념관 내부에 있는 시인의 약력

 

학창시절과

 

역사의 혼돈속에서 불빛이 되고자 했던 시절

 

사용했던 물건과 사진들이 다수 있다.

 

후기]  가는데 40분쯤 걸렸다. 숲길은 짧지만 아~주 좋았다. 다만 징검다리를 여러 번 건너야 하니 걷기가 조금 불편한 사람이나 비 온 후 수량이 늘었을 땐 조심해야 할 듯하다. 크지 않고 번잡하지 않은 절도 좋았고 한적한 성기암까지 길도 좋았다. 거기에 조태일 시인의 기념관까지 덤으로 보는 시간이 되어 올해도 뽀땃한 석가탄신일을 보냈다.